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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홍보처장 "관념좌파는 참여정부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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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홍보처장 "관념좌파는 참여정부만 비판"

친노 진영, 노 대통령 편지 이후 진보진영 공세 강화

설 연휴인 지난 17일 노무현 대통령이 '대한민국 진보, 달라져야 합니다'라는 글을 청와대브리핑에 게재해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진보진영과 특정학자들에게 맹공을 퍼부은 이후 이같은 공세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20일 국무회의 브리핑 시간에 사견임을 전제로 "진보 세력도 일부 관념적 좌파 세력과의 결별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비판하는 관념좌파들은 의도적 범주착오"

김 처장은 이날 "유연성을 상실한 진보는 자기 가치를 실현하기 어렵다"면서 "참여정부의 성과에 비판적인 일부 관념적 좌파의 오류는 의도적 범주 착오에 있다"며 최장집 교수 등 현 정권에 비판적인 진보진영을 '일부 관념적 좌파'로 폄훼했다.

김 처장은 "관념적 좌파 세력은 참여정부의 신자유주의와 양극화 문제를 비판하지만, 이 부분을 용인한 더 많은 사회 세력에 대해서는 너그럽거나 오히려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이율배반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나라당 등 노무현 정부보다 훨씬 더 보수적인 세력은 왜 공격하지 않냐'는 불만인 셈.

김 처장은 또한 "개헌의 경우 참여정부의 지지율 하락과 신뢰상실을 예로 들어 추진에 비판적이지만 일정 사안에 대해서는 명분과 역사적 정당성을 들어 추진할 것을 요구하는 등 현실주의와 명분론을 혼돈하고 있다"며 "아울러 사실과 주관적 감정을 혼돈, 사실에 입각하지 않는 것에 감정을 덧입혀 과학이라고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처장은 특히 "막연한 정세에 편승해서 관념적 좌파 이론들을 노출하고 있는 일부 진보언론도 이러한 문제점의 예외는 아니다"라면서 공세의 폭을 넓혔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의 발언은 담론유형에 대한 비판이지 특정학자에 대한 비판으로 보면 대통령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며 현 상황이 '노무현 대 최장집'의 대립각으로 국한 되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최장집 교수님에게'라는 글에서 이미 촉발

철학박사 출신으로 중앙일보 학술전문기자를 지낸바 있는 김 처장은 현 정부 입성 후에도 '지식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이메일 소식지를 꾸준히 발송하며 나름의 '소통'을 시도해 왔다.

특히 김 처장은 지난 해 9월 말 '최장집 교수님에게-참여정부 비판으로 진보의 위기가 해소되는가'라는 글을 국정브리핑에 실어 최 교수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최 교수가 경향신문 인터뷰, 프레시안 창간 5주년 기념 강연 등을 통해 현 정부를 비판할 당시 반박 형식으로 작성된 이 글에서 김 처장은 "신자유주의, 악마의 주술인가"라며 "그러나 '신자유주의'라는 추상적 기준이 모든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정확한 분석의 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당시 김 처장은 "보수진영의 학자들마저 탈권위주의, 깨끗한 정치 등 참여정부의 민주적 성과를 적극 인정하는 것과 비교하면, 선생님의 비판은 '비판의 과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부 진보적 지식인들은 참여정부에 대해서만 신랄하고 전투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비판의 무기를 왜 보수세력들에게는 제대로 들이대지 못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왜 보수진영보다 우리를 더 비판하느냐'는 이날 브리핑 내용과도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진보진영에 대해 현 정권이 느끼는 '섭섭함'의 실체를 드러내는 대목이었다.

조기숙·김동민도 '오마이뉴스'기고로 가세

한편 대표적인 '친노'지식인인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도 이날 '오마이뉴스'에 각각 "'참여정부 실패', 정당한 평가입니까?"라는 글과 "최장집 교수와 진보진영의 책임이 더 무겁다"는 글을 실어 '최장집-진보진영'공격에 동참했다.

이같은 공세에 대해 '진보적 학자'로 평가받는 한 교수는 "내가 그 사람들의 직접적 공격 대상이 아니라 뭐라 말 하긴 힘들다"고 전제하면서도 "그 사람들은 자기네는 '유연한 진보'이고 자신들을 비판하는 사람은 '관념적 좌파'라고 주장한다"면서 "우리가 '관념 좌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쪽은 그들을 '우리'라고 생각하지 않은지 오래인데 그 쪽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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