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은 다만 "(당의 검증이) 너무 늦어지거나, 밀도가 약하거나, 특정후보를 봐주거나 하면 공개하겠다"고 추후 공개의 여지를 열어뒀다.
"지금은 좀 아파도 결국 당에 도움 될 것"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인 '2007 국민승리위원회'의 김수한 위원장으로부터 소환장을 받고 국회로 나와 이 전 시장과 관련된 자료를 직접 위원회에 제출했다.
정 전 의원은 흰 보자기로 싼 높이 20㎝ 분량의 A4용지 3~4개의 뭉치를 맹형규 부위원장에게 전달하며 "철저하고 공정하게 검증해 달라. (언론이) 가만히 두지 않고 자꾸 물어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논란이 확산된 배경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이에 대해 맹 부위원장은 "당에서 철저히 할 테니 가만히 좀 있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왜 기자회견을 취소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번복이 아니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소환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며 "나는 피혐의자로서 소명 및 진술을 할 기회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하려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정 전 의원은 "(자료의) 공개 여부는 경선준비위에서 결정할 문제"라면서 "앞으로 윤리위의 징계 여부를 보아가며 윤리위에서 진술을 하게 된다면 그 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 시점을 미룬 것이 물타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진실에 무슨 물타기가 있겠나. 진실은 하나다"면서 "지금은 좀 아프고 특정세력을 겨냥했다는 말이 나오지만 좌파정권을 종식시키자는 뜻에서 나온 것인 만큼 잠시 아프고 어려워도 결국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 전 시장에 대해 "활동성과 역동성을 존경하지만 공인으로서의 도덕성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자료가 공개되면 "(이 전 시장이) 아플 것이다. 무척 아플 것이다"고 자료의 파괴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윤리위는 정인봉 전 의원을 부른 적도 없고, 오지 말라고 한 적도 없는데 혼자서 저렇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정 전 의원은 이미 기소가 됐다. 설 연휴 이후 정 전 의원의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설 연휴 이후 윤리위 소환을 계기로 정 전 의원이 확보하고 있다는 '이명박 X파일'의 실체 공개 여부가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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