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의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이 3일 오후 퇴임식을 끝으로 당으로 복귀한다. 정 전 장관은 오는 2월14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거나 합의추대 될 차기 당 의장으로 유력한 인사다.
정 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나는 본래 정치인"이라며 "이제 행정업무를 접고 정치라는 본업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정치가 우리 사회·경제의 '비용'이 아니라 생산적이고 유익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들어선 길"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처음 (정치에) 입문한 이후로 '국민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나의 소망'이라는 간디의 말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면서 "장관 직을 수행하면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장관은 "퇴임하는 이 순간에도 큰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며 "국민을 위한 상생의 정치, 유능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의 역할'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작년 이맘 때 장관으로 내정되었을 당시 이 자리가 나에겐 커다란 도전이었다. 유가, 환율, 원자재 등 우리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대부분의 변수들이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도전이 있어야 응전이 있는 법이다. 여러분과 함께 험한 파도를 넘으며 수출 3000억 달러를 달성했고, 해외 자원개발에서도 큰 성과를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우리당 일각에선 정 전 장관을 '대권 잠룡'으로 꼽기도 한다. 그가 강조한 '수출 3000억 달러 달성'은 장관 재임기에 달성한 의미 있는 성과로 거론되기에 충분하다는 것. 또한 원내대표와 당 의장 시절 계파갈등을 원만하게 무마하며 사립학교법 개정을 추진한 대목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여기에 우리당 내 일부 실용파 진영에선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나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해 발품을 파는 모습 등에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정 전 장관이 당권을 넘어 대권 도전까지 넘볼지 주목된다. 그의 진로 결정 여하에 따라 새 지도부 구성은 물론이고 대권 경쟁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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