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프리카 포럼' 참석차 5개국 정상 방한

자원 외교 위해 공들이지만 중국 물량공세에 힘겨운 경쟁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3월 아프리카를 방문해 발표한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이니셔티브'의 일환인 '한-아프리카 포럼' 참석 차 아프리카 5개국 정상이 오는 6일부터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3일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6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해 에너지자원, 플랜트 건설, IT 등 각 분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고 양국은 이중과세방지협정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이니셔티브 일환인 '한-아 포럼' 정례화 하기로
  
  또한 윤 대변인은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차 한-아프리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드니 사수-은게소 콩고 대통령, 자카야 음리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 존 아제쿰 쿠푸어 가나 대통령, 보니 야이 베냉 대통령도 입국해 노 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정례화해 매년 한국과 아프리카에서 교대로 개최될 계획인 이번 1차 한-아프리카 포럼에서는 정치, 경제통상, 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에 대한 이해 및 실질적 협력 증진과 더불어 장기적 협력 프로젝트 발굴 및 선정, 연도별 구체적 실천방안 등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아프리카 이니셔티브'의 첫 성과물로 꼽히고 있다. 지난 3월 나이지리아에서 발표된 '아프리카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2008년까지 대 아프리카 개발원조를 3배로 늘리는 등 공적개발원조(ODA)를 중점 확대하게 된다.
  
  아프리카 연합 회원국과 모로코 등 아프리카 전체 국가 가운데 1인당 국민소득이 3226달러 이상인 나라를 제외한 47개 국을 대상으로 하는 아프리카 이니셔티브는 인적자원개발, 보건의료, 행정능력 배양, 정보통신, 농촌개발 등 5개 분야를 중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아프리카 이니셔티브는 국민총생산 대비 0.06%에 불과할 만큼 부끄럽기 짝이 없는 한국의 ODA를 확대하고 아프리카의 자활을 돕는다는 명분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석유와 천연가스 등 아프리카의 미개발된 풍부한 천연자원을 선점하겠다는 현실적 필요도 깔려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움직인 중국
  
  우리와 비슷한 처지인 중국은 이미 지난 2000년부터 중-아프리카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3일부터 5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이번 3차 중-아프리카 포럼에는 아프리카 53개 국 중 48개 국이 참석할 정도로 대규모다.
  
  이 가운데 30여 개 국은 대통령이 대표단을 직접 이끌고 오고, 국가 원수나 정부 수반이 참석하는 국가만도 40여 개 국이다. 이는 대략 한-아프리카 포럼의 10배 규모인 셈이다.
  
  중국은 이번 포럼을 통해 아프리카 31개 국의 부채 100억 달러를 탕감해주고 아프리카 인력 1만 여명을 중국에 초청해 교육시키는 원조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는 등 선물 보따리를 안겨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중국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한-아프리카 포럼에 참석하는 아프리카 5개 국 정상들은 모두 중국을 거쳐서 방한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나름대로 큰 마음을 먹고 선물 보따리를 준비했지만 중국의 그것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