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의 '광주는 해방구' 발언을 놓고 당 윤리위원장이 처벌방침을 언급하자 이번에는 김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인간으로서 기본적 인격이…"
김용갑 의원은 31일 성명서를 통해 "인명진 씨가 한나라당에 입당해 윤리위원장이 되었다는 것도 금시초문"이라며 "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라고 역공세을 폈다. 산업선교회 활동 등을 해 온 인명진 목사의 '정체성'에 색깔론적인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사태의 정면돌파를 선언하고 나선 것.
김 의원은 "문제를 제기하는 절차에 있어서도 윤리위원장이면 절차에 따라 추진하면 되는 것"이라며 공개방송에 나가 개인의 인격을 비하하고 성토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기본적 윤리가 결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이 성직자로서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정면으로 인명진 윤리위원장을 겨냥했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하루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이런 색깔론 발언들이 계속해서 나오는가. 어물쩍 넘어가지는 않겠다"며 징계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진심 어린 사과에도 불구하고 윤리위원장이 사과의 진정성을 폄훼하고 발언의 진의를 왜곡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창녕 군수 선거…'해당행위' 논란
당 윤리위는 김용갑 의원의 "광주는 해방구" 발언 외에도 지난 10.25 재보선에서의 '해당행위' 논란에 대해서도 진상조사에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10.25 재보선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하종근 후보가 공천에서 떨어져 무소속으로 출마하자 당의 후보가 아닌 하 후보를 지원했다.
결국 당선된 것은 '박근혜 계'로 분류되는 하종근 후보. 박근혜 전 대표도 당의 후보인 이재환 전 중앙당 조직국장을 의도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나오는 등 고질적인 '대리전' 논란마저 재연되는 상황. 이재환 전 조직국장은 이재오 최고위원 측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윤리위는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고 하면 김용갑 의원을 엄중하게 처벌을 해야 될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용갑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창녕 군수 선거 문제는 모든 것이 후보 공천의 잘못에서 출발되었기 때문에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지, 윤리적인 잣대로만 처리할 수는 없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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