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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극단주의 배제하고 유연한 길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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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극단주의 배제하고 유연한 길로 가야"

경향신문 60주년 기고에서 한미FTA, 비전2030 등 강조

노무현 대통령이 "이제 국가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합리적 보수, 합리적 진보,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제3, 제4의 길도 추구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28일 경향신문 60주년 기념 기고문(2일자 경향신문으로 발행)을 통해 "대한민국은 이제 다시 미래를 향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전 2030, 한미FTA, 작통권 환수는 미룰 수 없는 국가과제
  
  또한 노 대통령은 비전 2030, 한미 FTA 체결, 전시작통권 환수 등 현 정부의 중점 추진 사항들에 대해 "모두 우리가 명백히 가야 할 길"'이라며 "무엇 하나 외면하거나 미룰 수 없는 국가과제들"이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무엇보다 극단주의를 배제해야 한다"며 "변화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좌-우 극단주의, 성장-분배의 극단주의, 진보-보수의 극단주의는 우리의 미래를 해결해 주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처럼 좌파, 우파 양쪽을 다 공격하며 자신들을 합리적 중도로 포지셔닝하는 '좌충-우돌'의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7월 연합뉴스와의 단독 기자회견에서 작통권 환수와 관련해서는 우파를, 한미 FTA와 관련해서는 좌파를 맹비난 한 바 있다. 이병완 비서실장도 지난 7월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에서 CEO들을 대상으로 "민주화 이후 극우세력들은 보수를 표방하고 극좌세력들은 진보를 주장하면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두 극단세력으로부터 '타도의 대상'이 된 참여정부가 가장 큰 피해자"라고 말한 바 있다.
  
  "사회도 정치도 변했다…언론도 달라져야"
  
  
노 대통령이 "시대가 바뀌면 언론의 역할과 기능도 달라져야 한다"며 "정부와 언론이 견제와 균형의 긴장관계를 넘어 창조적인 대안을 통해 함께 목표에 접근해 가는 건강한 협력관계로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어렵지만 그런 의지와 희망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권력이 분산되고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 구조도 변했고 정치권력 자체도 합리화되다 못해 지도력의 위기를 걱정하는 수준에 와 있다면서 "시대가 바뀌면 언론의 역할과 기능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민주사회에서 모든 권력은 언론의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라며 " 감시하고 비판하기 위해선 감시와 비판의 대상보다 더 높은 공정성과 투명성, 도덕성을 가져야 비판의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감시와 비판의 역할을 맡은 주체가 스스로 정치화되고 권력화 되는 일은 구시대의 유물"이라며"성숙한 민주사회에선 사라져야 할 금기"라고 자신의 언론관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창간 예순 돌을 맞은 경향신문을 향해 "경향신문의 60년은 우리나라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발전의 살아 있는 역사라 할 것"이라며 "언론의 새 지평을 열고자 하는 경향신문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횃불로서 그 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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