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한미동맹은 전쟁 막는 든든한 버팀목"

한미동맹·전력향상 강조…작통권 환수 따른 우려 불식에 진력

노무현 대통령이 1일 "앞으로도 한미 동맹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나와 부시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은 확고하며, 한미동맹이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며 "또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방개혁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구조 정착에 중심 역할"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5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군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작통권 환수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썼다.

'한미동맹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한 노 대통령은 "1단계 (국방)중기계획이 완료되는 2010년 초반에는 우리 군이 한반도에서 전쟁억제를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며 "'국방개혁 2020'에 따라 기술집약형 군구조와 전력의 첨단화를 이루게 되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구조 정착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작통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주한미군이 맡던 일부 임무가 한미 간의 합의에 따라 한국군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유도탄 사령부 창설 등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한 대비도 한층 강화되었고, 첨단 정보전력과 지휘통제통신체계도 갖추어 가고 있다"고 작통권 환수 이후 전력손실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진력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이제 대북억지력은 물론이고, 동북아의 안보상황과 세계적인 군사력 발전추세에 발맞춰나가야 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안보를 책임지는 자주적 방위역량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통령은 이밖에 "국군장병 여러분의 사기는 전투력의 핵심"이라며 "장병들의 복지증진을 국방개혁의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장병 복지증진 방안으로 △군 의료서비스의 획기적 개선 △병영 생활관이나 간부숙소 현대화 △인권보호와 병영문화 개선 △제대군인에 대한 맞춤식 전직지원체계 마련 등을 꼽았다.

이날 노 대통령의 연설은 특별한 논쟁적 메시지 없이 대체로 차분한 어조로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연설에서는 자주국방과 국방개혁을 강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