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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왜 이러나?…백화점식 사건사고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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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왜 이러나?…백화점식 사건사고로 골머리

음주운전, 당기위원장 전력, 최고위원 선거 무산…종류도 갖가지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3일 모처럼 기자회견을 자청해 공세적으로 한미FTA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등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잇따르는 당 내홍에 관한 질문공세 앞에선 진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표는 "언론으로 부터 '민노당 왜 이러냐'며 지적 받는 당내 현안 몇 가지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며 먼저 해명하고 나섰지만 궁금증이 풀리지 않은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감수해야 했다.
  
  도덕성 문제부터 비판적 지지 문제까지, 갖가지 구설수
  
  최근 민노당은 원내, 원외 할 것 없이 도덕성 논란을 포함한 갖가지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즉, △일부 당원들이 지난 당 대회 과정의 부정선거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사건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위해 권영길 후보는 사퇴하라"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고 현재도 열린우리당 외곽조직 고문 직함을 가지고 있는 인사가 당기위원장에 선출된 문제 △민주노총이 추천한 노동부문 최고위원이 5일간 진행된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미달로 탈락한 일 △당사 이전을 위해 계약한 건물의 장애인 접근권이 열악해 계약금과 중계료를 날리게 된 일 등 손으로 꼽기도 힘들다.
  
  게다가 제주 지역에서 모 의원 보좌관이 음주운전으로 구속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북 모 지역의 시 의원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일까지 생겼다.
  
  창당 이래의 아킬레스건인 '비판적 지지' 관련 사안에서부터 국회의원의 후원금 문제, 당 사무처의 미숙한 업무처리 문제, 음주에 관련된 도덕성 문제까지 논란의 종류는 갖가지다.
  
  "노무현 당선 위해 권영길 사퇴하라"던 인사가 당기위원장
  
  이 가운데 일부 문제는 해결되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진행형'이라는 점이 민노당의 고민을 더 깊게 하고 있다.
  
  문광위 소속인 천영세 의원의 후원금 문제가 천 의원 본인의 공식적 사과, 의원단에 대한 주의 처분으로 일단락됐을 뿐이다. 다른 당 문광위 의원들이 "문제 될 것 없다"고 버티고 있는 가운데 천 의원 혼자서 '머리를 숙인 모습'이 오히려 눈에 띄기까지 했다.
  
  나머지 문제 가운데 당기위원장, 노동부문 최고위원 투표 무산은 민노당의 고질적 병폐가 다시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비판적 지지' 이력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당기위원장은 자신의 경력이 문제가 된 이후에까지 "다음 대선에서도 反한나라당 전선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문성현 대표와 김선동 사무총장은 "부적절한 인사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주 초면 본인이 (자진 사퇴)쪽으로 거취를 정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일부 당원들은 이런 인물의 이력을 알고 추천했는지 아니면 모르고 아무 검증 없이 추천했는지 추천한 인사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사무총장은 "추천자가 누구냐를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일축했다.
  
  노동부문 최고위원 선거 파행…문성현 "민주노총에도 할 말 하겠다"
  
  또한 지난 1기 지도부 최고위원으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인물이 민주노총 정치위원장 자격으로 노동부문 최고위원에 다시 도전했다가 이례적으로 찬반투표에서도 탈락한 과정에서는 평당원의 투표 보이콧도 한 몫 했다. 그 개인도 개인이지만 민주노총이 문제 인사를 다시 추천한 것은 정파적 판단으로 당을 무시한 것이라고 일부 평당원들이 문제를 제기했던 것.
  
  이 문제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당내 선거제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 재정과 당력 소모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문 대표의 말은 조금 달랐다.
  
  문 대표는 "따지고 보면 민주노총 일정 때문에 차일피일 추천이 미뤄진 탓이 크다"며 "앞으로 당 일정에 민주노총이 부응하지 못하면 (최고위원 선출도) 못하는 것이고 이 정도의 규율은 있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문 대표는 "민주노총에 대해 당이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것"이고 "민주노총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주운전으로 인사사고 내고 뺑소니도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거창 돈봉투 사건에 잇따른 음주운전으로 민노당의 강점이던 도덕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데 대해 문 대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제주도 음주사고의 경우 음주운전으로 인사사고를 낸 후 이틀 동안 뺑소니를 쳤다가 잡혔을 정도로 죄질도 '악성'이라는 것.
  
  문 대표는 "음주운전 근절과 음주문화 정화를 위해 국민 중심에 서서 운동할 수 있는 명확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진땀을 흘렸다.
  
  김 사무총장은 "최근 빈번한 음주사고와 관련해 최고위원회에서는 전 지역조직에 재발방지를 위한 윤리기준 준수 및 기강 확립 조치를 취했고 조직실이 전 지역의 조직실태를 전면 점검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위원단과 의원단의 소통 부족, 새삼스럽지도 않은 정파갈등 등 고질적 문제에 더해 그칠 줄 모르고 터지는 각종 사건 사고가 민노당을 더욱 괴롭히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당 대표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언제 민노당 인사들이 당대표 말을 무게 있게 들었더냐'는 비아냥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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