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나라당발 '낙하산'인사도 정당하다"

"집권 생각 있으면 정치신문 비난에 동조하지 말라"

청와대가 최근 한나라당 광역자치단체장들의 '낙하산 인사'를 옹호하며 "한나라당이 집권할 생각이 있다면 조선, 동아와 같은 정치신문의 '낙하산' '코드' 담론에 동조하는 것은 스스로 함정을 파는 행위나 마찬가지라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차피 권력을 잡으면 '낙하산 인사'를 피할 수 없으니 딴 소리 말라는 이야기인 셈이다.
  
  박남춘 "코드 인사는 정당정치의 현실"
  
  그간 '낙하산 인사'의 정당성을 수차례 강조해 온 박남춘 인사수석은 30일 청와대브리핑에 '한나라당은 집권할 생각이 있는가, 3'이라는 글을 실었다.
  
  이 글에서 박 수석은 "'코드' 혹은 '낙하산' 이라는 언론의 비난이 광역자치단체 인사까지 제물로 삼고 있다"며 "그간 참여정부 인사를 비판해 온 한나라당이라서 '그것 봐라' 쯤으로 치부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그런 비판이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절감하는 나로서는 비록 비판의 대상이 한나라당이라 하더라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나는 대통령 중심제 아래의 '책임인사'를 '코드'로 왜곡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해 왔다"고 밝힌 박 수석은 "분명한 것은 지자체장들도 자신과 코드가 맞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인사권을 행사하는 구조가 필요하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한나라당 발 낙하산'을 재차 옹호했다.
  
  박 수석의 이런 발언은 한나라당 소속 김태호 경남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낙하산 인사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김 지사는 '정도가 심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공무원노조와 언론 등으로 부터 간부 공무원 및 산하단체장 인사에 지방선거 협조자들을 편법으로 중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이미 선거사무실 대변인을 지낸 자신의 측근을 경남발전연구원장으로, 캠프 특보단 간사였던 전 도의원을 경남개발공사 이사로 발령해 논란을 빚었다.
  
  한편 박 수석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집권하게 되면, 정치적 이념과 정책 성향이 비슷한 사람을 등용하고 이들과 함께 국정이나 도정 운영의 책임을 지는 것이 정당정치의 현실"이라며 "이는 한나라당이 집권의지를 갖고 있다면 부인할 수 없는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집권해도 일할 기회 없을까봐 당직자들 탈당하면 어떡하냐"
  
  박 수석은 "따라서 한나라당은 이제 참여정부 인사에 대해 '낙하산'이니 '코드'니 하는 비난을 멈춰야 한다"며 "국가 운영을 위해 대통령이 하는 인사를 '낙하산'으로 비난한다면 그건 앞으로 집권하지 않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밀어붙였다.
  
  심지어 박 수석은 "한나라당이 집권의지를 가진 정당이라면 조선 동아의 '낙하산' 딱지 붙이기에 동조하는 것은 스스로 함정을 파는 행위나 마찬가지"라며 "집권을 해도 일할 기회가 열리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한 유능한 당직자들이 탈당하겠다고 나서기라도 하면 대체 어쩔 셈이냐"고까지 말했다.
  
  박 수석은 "참여정부는 능력과 도덕성을 전제로, 시스템에 의해 투명한 인사를 하고 있고, 과거 '소통령' 인사와 같은 낙하산 인사는 결코 없다"면서 "한나라당도 '낙하산인사조사특별위원회' 설치와 같은 맹목적 정치공세를 멈추고 책임인사를 제도화 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도 지난 4월 음주사고로 물의를 빚어 면직됐던 전 청와대 행정관이 통일부 국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행정관과 하루 상관으로 다른 음주 사고를 일으켜 함께 면직된 다른 행정관은 이미 문화부 추천으로 게임물등급위 실무준비단에서 총괄기획담당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