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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가 '바다이야기 대국민 사과' 또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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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가 '바다이야기 대국민 사과' 또 하려나

민노당 "총리가 곤장 대신 맞는'매품팔이'냐"

'바다이야기'를 둘러싼 정치공방이 날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야당과 여당 일각의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요구에 대해 청와대는 '선 진상규명 후 사과 가능'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대신 한명숙 총리가 다시 한 번 대국민 사과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야당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며 오히려 공세를 강화했다.
  
  청와대 "총리실 사과는 자체 판단에 의한 것"
  
  지난 22일 문화부를 방문해 김명곤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후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려 내각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한 바 있는 한 총리는 이번 주 국무회의 석상을 통해 다시 한 번 공식으로 대국민 사과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총리실과 청와대가 사과의 역할분담을 조율했느냐"는 질문에 "총리실의 사과 부분은 자체 판단에 의한 것이지 우리와 조율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변인은 "청와대의 사과 문제는 기존의 입장(선 진상규명 후 사과 가능)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이번 '바다게이트' 사건에 대한 총리의 대국민 사과는 오히려 국민들의 의혹만 크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나라 "대통령, 담배연기로 연막 치나"
  
  유 대변인은 대통령이 지난 24일 여당 의원들을 만나 '바다이야기'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면서 답답한 심정에 담배를 연달아 몇 대 피웠다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대통령의 담배연기가 바다게이트의 진실을 감추는 연막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대변인은 "청와대 행정관이 차명으로 주식을 소유할 지경이니, 정권 실세들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바다게이트의 진실을 속시원하게 털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도 "총리가 대통령 '매품팔이'냐"면서 대통령 직접 사과를 촉구했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대통령이 나서서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단지 행정적 실무판단의 실수인 것처럼 파장을 축소시키려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바다이야기'에 대한 문제제기는 1년 전 부터 있어왔고 총리는 지난 4월에 임명됐다"며 "'개도 안 짖던 시간'에 통외통위에서 다른 일에 몰두하고 있었던 총리가 사과 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해 "도둑이 들려니 개도 안 짖더라"고 한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비꼰 것이다.
  
  박 대변인은 "조선시대에 곤장을 대신 맞아주는 '매품팔이'라는 슬픈 직업이 있었다던데, 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 곤장을 맞는 '매품팔이' 자리도 아니고, 도박공화국을 만들어 온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지 못 하겠다면 바다이야기에 대한 처방은 땜질처방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총리가 아니라 '정책실패'의 명백한 책임이 있는 대통령이 직접 분명하게 사과해야 옳다"며 이같이 말했다.
  
  "누구 책임이 더 크냐와 대통령 책임은 별개"
  
  이에 대해 한 여당의원은 "진상규명이 중요하다는 청와대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대통령께서 정책오류를 자인한 바 있고 여러 경로를 통해 정부 책임을 인정했는데, 예컨대 문화부 책임이 좀 더 큰지 영등위 책임이 더 큰지를 따진 다음에야 사과하겠다는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에서는 장관이 사과해야 할 수준인지, 총리가 사과해야 할 수준인지, 대통령이 사과해야 할 수준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지만, 구체적 책임 소재와 별개로 국정 총책임자인 대통령의 사과는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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