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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사건'의 재구성…과연 단독 자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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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사건'의 재구성…과연 단독 자살일까?

자살 정황 추가 포착…국과수 DNA 감식이 관건

'십자가 사건'의 당사자인 김모(58) 씨의 숨지기 전 행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6일 브리핑을 통해 김 씨의 최근 행적을 발표했다. 행적만 두고 보면 자살 정황에 가깝다.

경찰의 발표를 토대로 김 씨의 행적을 재구성 해보면 다음과 같다.

김 씨는 4월 초 자신이 상던 창원의 한 마트에 들러 천막과 거울, 손전등 등 여러 가지 장비를 구입했다. 이어 9일 새로 산 신형 4륜구동 자동차를 몰고 문경으로 갔다. 문경에서는 사건 현장인 폐채석장 부근에 천막을 치고 생활했다. 11일에는 자신이 사용하던 태블릿PC를 해지했다.

13일에는 김해의 한 제재소에 가서 십자가를 만드는 데 쓸 목재를 구입했고, 14일에는 우체국에 들러 908만5000원이 든 통장을 해지했다. 자신의 형한테 900만 원을 송금했으며, 나머지는 불우이웃돕기 성금함에 넣었다. 같은 날 소매점에서 식료품을 구입했고, 사용하던 휴대전화도 마저 해지했다.

김 씨가 해지한 태블릿PC에서는 예수의 십자가 사건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블로그를 찾아본 기록이 있었고, 현장 텐트에서는 강장제도 발견됐다. 200정이 들어가는 강장제 통에 5정만 남은 걸 봐서는 김 씨가 자살의 공포감을 누르기 위해 다량 복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 씨가 휴대전화와 통장을 해지한 것도 일반적인 자살 정황이다.

혼자서 그렇게 죽을 수 있을까

문제는 '공모자', 혹은 '조력자'의 존재 여부다. 십자가에 걸린 김 씨의 시신 형태를 봤을 때 단독 자살이 가능하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 씨의 시신은 손과 발에 못이 박혀 있고 옆구리에 깊이 10cm의 상처가 나 있다. 십자가에 매달린채 등을 구부려 발에 못을 박고, 이어 한 손에 못을 받은 뒤 다른 한 손에 못을 박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십자가에 미리 못을 박아 두고 손등과 손바닥을 관통하는 구멍을 내 걸치는 방식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발도 마찬가지. 먼저 십자가에 목에 줄을 매 몸을 걸고 손과 발을 차례대로 미리 박아 둔 못에 끼워 넣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단순히 끼워 넣는 형태였다면 김 씨가 숨지는 과정에서 손과 발이 못과 십자가에 그대로 고정돼 있을 수 없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최초 신고자인 A씨도 의심을 받고 있다. A씨는 숨진 김 씨와 같은 인터넷 종교카페에서 활동했고, 전에 목사로 활동한 적도 있다고 한다. A씨는 사건 현장 근처에서 양봉업을 하고 있다.

결국 사건의 진실은 '과학수사'에 달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사건에 이용된 칼과 드릴 등의 도구에 대한 DNA 정밀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추적하고 있다. 감식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1주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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