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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한복 손님 출입금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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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한복 손님 출입금지 논란

신라호텔에는 '한식당'도 없다…신라호텔 공식 사과

신라호텔의 한 뷔페 레스토랑에서 한복을 입은 손님이 입장을 거절당해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신라호텔은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라호텔이 2005년 한식당을 폐쇄한 것까지 재조명되며 신라호텔의 '전통 문화 외면'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영화 <쌍화점>, <조선남녀상열지사 스캔들> 등의 의상 제작으로도 유명한 한복디자이너 이혜순 씨는 지난 12일 저녁 신라호텔 뷔페 식당인 '더 파크뷰'에 약속이 있어 방문했다가 입장을 거절 당했다.

이유는 한복을 입었기 때문. 식당 직원은 "드레스코드가 있다"며 "한복과 츄리닝은 출입이 안 된다"고 이 씨를 제지했다고 한다. 다른 손님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한' 복장이라는 것이다. 당황한 이 씨는 발걸음을 돌렸고,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자기 나라의 민족복식을 입고 못 들어가는 호텔을 만들 수 있느냐. 다른 나라에 알려질까봐 겁난다"고 분통해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13일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개그맨 이병진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일요일 낮에 신라호텔에서 일요일 낮에 점심이나 먹죠. 다들 한복 입고 오세요"라고 올렸고, 배우 김여진 씨는 "누가 신라호텔 레스토랑에서 밥 사준다고 하면 장덕 의녀 버전으로 갈 것인가, 정순왕후 버전으로 갈 것인가 벌써부터 고민"이라고 올렸다.

문제의 식당 출입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지만 일본 관련 행사에 기모노를 입고 신라호텔을 찾은 일본인 여성들과 행사에 한복을 입고 참석한 홍라희 여사의 사진도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신라호텔에 한식당이 없다는 점도 부각됐다. 신라호텔에는 중식당인 '팔선', 일식당인 '아리아께', 프랑스 식당인 '콘티넨탈', 뷔페인 '더 파크뷰' 등이 있지만 한식당은 없다. 1979년부터 36년 동안 전통을 이어오던 한식당 '서라벌'은 2005년 문을 닫았다.

2000년대 초 특급호텔의 한식당 폐쇄 바람이 불기도 했다. 반면 경쟁호텔인 롯데호텔(소공동)은 지하 1층에 있던 한식당 '무궁화'를 호텔 최고층은 38층으로 올리고 50억 원을 들여 메뉴를 개발하는 등 상당한 투자를 해 대표 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한편 비난이 쇄도하자 신라호텔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복 차림 입장 금지' 이유에 대해서는 "고객께서 음식을 직접 가져다 드셔야 하는 뷔페의 특성으로 인해 식당 내 고객들간의 접촉이 많음을 충분히 설명하고 고객분들게 일일이 안내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다른 고객이 한복을 착용한 고객의 옷에 걸려 넘어지거나, 한복을 입은 고객이 다른 고객에게 옷이 밟히는 등으로 인해 고객들간의 불만사항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라는 것이다. 이부진 사장은 이혜순 씨를 직접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과문 전문: 정중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호텔신라는 뷔페식당 파크뷰에서 최근(12일 저녁) 발생한 한복을 입고 식당에 입장하려는 고객분께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중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부터 한복을 착용하고 입장하는 고객분들께, 고객께서 음식을 직접 가져다 드셔야 하는 뷔페의 특성으로 인해 식당 내 고객들간의 접촉이 많음을 충분히 설명하고 고객분들께 일일이 안내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다른 고객께서 한복을 착용한 고객의 옷에 걸려 넘어지거나, 한복을 입은 고객이 다른 고객에게 옷이 밟히는 등으로 인해 고객들간의 불만사항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였습니다.

이번 일은 이러한 고객간의 불편함 및 분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식당 입장 전에 한복을 입은 고객분들께 관련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드리도록 했으나, 식당 근무 직원의 착오로 미숙하게 고객에게 안내되었습니다.

호텔신라는 고객에게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반성하고 조속한 시정과 함께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라호텔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호텔신라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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