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배춧값 폭등에 직접 청와대 주방장을 불러 "내 식탁에는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 김치를 올려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위터에서는 빠른 속도로 비판과 풍자가 퍼지고 있다. 정승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이 라디오 방송에 나와 "김장을 두번에 나눠 담가달라", "한 포기 덜 담그기 하자"고 당부 한 것도 비판이 높다.
대부분 누리꾼은 이명박 정부의 근시안적 대책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수해가 생기면 반지하 없애고 배추가 비싸면 양배추 김치 먹으라고 하나"라고 했고 다른 누리꾼도 "한우가 비싸 못 먹으니 값싼 미국산 소고기 먹으라던 그 때 생각이 나는 것은 나만일까?"라며 "말은 천금"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한 누리꾼도 "배추가 비싸니 김치를 덜 담궈먹으라는 빼어난 대응 방안을 제공하는 현 정부의 혜안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꼬집었고 다른 누리꾼은 "외국 대통령들도 이런 쇼를 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 혁명 당시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고 했다는 말을 연상하면서 '마리 명투와네트'라는 말을 만들기도 했다.
'양배추 김치'를 제안한 것 자체가 물가를 모른다는 사실을 반증한다는 지적도 많다. 한 누리꾼은 "지금 양배추 한통에 6500원이다. 배추보다 김치 만족도가 떨어지고 사이즈도 작고, 싼게 아니다. 그리고 그게 국민이 만족하는 해결책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온라인에는 "양배추도 비싸다"는 반발이 쏟아졌다.
군대를 다녀온 누리꾼들은 '양배추 김치'라는 제안 자체에 경악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제대후 양배추 김치는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은 "예전에 군에서 배추 비싸서 양배추 김치가 나왔었지만 먹을 것 없는 군대에서도 돌려놓는 반찬이었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반응에 "대통령은 비싼 배추김치가 아닌 양배추김치를 드셔도 욕먹는구나"라며 "아마 국민들은 대통령이 양배추 김치를 드시는 것보다는 국민들이 배추김치를 먹을 수 있게 물가 안정정책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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