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식탁에는 매일 배추김치 대신에 양배추 김치가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이 비싼 배춧값을 걱정한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 '배추'가 정국의 키로 떠오르고 있다 |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의 경우에는 양배추 김치 배식을 강요할 필요가 없다는 뜻도 전했다고 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전날 청와대 춘추관 구내식당에는 배추김치 대신 열무김치가 나왔었다가 이날 오전에는 배추김치가 배식됐다.
농림차관 "국민들이 김치 한 포기씩 덜 담그면"
'배추김치 덜 먹기'운동은 청와대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정승 농림수산부 제2차관은 이날 오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해 중국에서 배추·무 수입을 위해 조사단을 파견, 유통단계 폭리 차단, 배추 수확량을 늘리기 위한 복합비료 비용 정부 보존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정 차관은 김장을 한번에 담그지 말고, 두번에 나눠 담가줄 것을 주문하며 "수요측면에서 우리 국민 여러분께 협조 부탁드릴 것은 조금 부족하면 한 포기 덜 담그기 해 주시면 어떻겠느냐"고도 말했다.
정 차관은 "전체 가구가 한 포기만 덜 담근다 하더라도 약 3만 톤 증수효과가 있는 걸로 분석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CBS라디오 <뉴스쇼>의 이종훈 진행자는 ""더 담궈 먹을 수도 없어요. 너무 비싸서"라고 답했고 MBC라디오 <시선집중>의 손석희 진행자 역시 "배추값이 비싸 한 포기를 덜 담그는 건 하지 말라고 그래도 해야 되는 상황이 되는데요"라고 받아쳤다.
청와대와 농림부의 이같은 기류는 나름의 고육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들끓는 여론에 기름을 붓는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