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한나라당이 조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단독으로 확정한데 이어, 경찰청까지 논란이 된 발언의 전문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면서 경찰이 조 내정자에 대한 사퇴 여론을 일축하고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사이버경찰청 누리집(www.police.go.kr)에 문제가 된 조 내정자의 특강 전문을 첨부 파일 형태로 게재하고, 팝업창을 통해 공개 사실을 알렸다. 경찰청 대변인실은 "강연 내용 중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 어떤 맥락에서 연유되었고, 전체 요지가 무엇이었는지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게재한다"고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 경찰청 누리집 팝업 화면. |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 발언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법 질서 파괴 세력'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사례로 등장했고, 천안함 유족 관련 발언은 국내 언론의 속성을 설명하고 자신의 언론관을 피력하면서 나왔다"고 해명했다.
경찰의 이 같은 조치는 강연 내용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파악하면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이미 언론을 통해 강연 내용 대부분이 공개된 상황에서 경찰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은 인사청문회에서 '정면 돌파'를 하겠다는 조 내정자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글은 게재 7시간 정도가 지난 오후 6시 30분 현재 40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청은 16일 경찰 내부 게시판에도 전문에 가까운 특강 내용을 시간대별로 나눠 개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막말 파문'으로 낙마 위기에 놓인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뉴시스 |
노무현 재단은 17일 "허위 사실 유포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를 18일 고소·고발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직무대행과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률대리인으로 서울지검에 고소·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현오 내정자는 지난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거액의 차명 계좌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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