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봉 교장은 지난 5월 전북대병원에서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3월 말 도 교육청으로부터 체험 학습 승인을 이유로 정직 3개월 중징계를 받은 지 2개월 만이었다. 김 교장은 정직 처분이 종료된 이후 병가를 내고 투병해왔다.
김 교장의 투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부모와 전교조 장수지회 등을 중심으로 '쾌유를 바라는 희망찾기 모임'(다음 카페 :http://cafe.daum.net/inbong-cure)이 발족되기도 했다. 현재 이 카페에는 고인을 기리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 2009년 1월 도교육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뒤 법정 투쟁 입장을 밝히던 김인봉 교장의 모습. ⓒ연합뉴스 |
또 지난 2008년부터 장수중학교 전교생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등 '친환경 무상급식' 운동에도 앞장서왔다. 고인은 무상급식을 통해 "밥상에서만은 차별받지 않는 평등의 급식과 인간의 존엄, 공동체의 의미를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현재 전라북도는 전국에서 무상급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다.
고인은 장수 출신으로 전주대를 졸업한 뒤 1981년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1989년 6년 전교조 창립 활동을 하다가 해직됐고 1995년 복직됐다. 1991년부터 1995년까지는 전라북도 교육위원을 역임했으며 2008년부터 장수중 교장으로 재직해왔다.
전교조는 6일 "참교육을 향한 고인의 뜻을 잇겠다"며 "선생님은 세상 앞에서 늘 꼿꼿한 원칙을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기렸다. 이들은 "강제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을 저지하고, 학교운영지원비 폐지 운동에 앞장서며 무상의무교육 의제를 우리 사회에 던졌던 선생님"이라며 "공교육을 파탄으로 몰아가며 억압적인 방식으로 진행된 일제고사에 맞서 학생, 학부모의 선택권을 보장한 교장 선생님, 김인봉 선생님은 전교조의 영원한 스승"이라고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란희(55) 씨와 아들 올튼(26), 딸 예튼(24) 씨가 있다.
빈소는 전북대병원 장례식장 2층 천실(☎063-250-2450)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 오전, 장지는 장수군 계북면 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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