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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 혹한기 우크라 폭격 일시 중단 동의"…러우 전쟁, 종전 위한 '신뢰 구축' 단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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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 혹한기 우크라 폭격 일시 중단 동의"…러우 전쟁, 종전 위한 '신뢰 구축' 단계로?

러, 공식 확인 안 해…안보보장 등 협상 쟁점도 미국과 온도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혹한기 공격을 일주일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혀 우크라전 종전에 진전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극단적 추위"에 시달리고 있어 "내가 개인적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키이우 및 다른 마을들을 일주일간 폭격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고 그는 그렇게 하겠다고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 시기 및 연락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사도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의 3자 협상이 약 일주일 뒤 재개될 것이라고 보고하며 휴전 기대감을 높였다. 위트코프는 "당사자들 간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영토 합의가 논의 중이고 안보 및 재건 협정은 거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제 우리가 곧 평화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러·우크라는 지난 23∼2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3자 협상을 가진 바 있다. 해당 협상에서 뚜렷한 합의가 도출되진 않았지만 이날 위트코프는 협상이 지속 중임을 확인한 것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28일 의회에서 종전 협상에 "남은 유일한 쟁점"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전체 통제하고자 하는 영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간극이 있지만 적어도 핵심 쟁점을 좁힐 수 있었고 이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관련해서도 "대체적 합의"가 있고 "소수 유럽군, 주로 프랑스와 영국군 배치와 미국의 지원"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미 대통령이 극심한 혹한기 동안 키이우와 다른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안보를 제공할 가능성에 대한 중요 성명을 내놨다. 전력 공급은 삶의 기반"이라며 "합의가 이행되길 바란다. 긴장 완화 조치는 전쟁 종식을 향한 실질적 진전"이라고 밝혔다.

러, 공격 중단 공식 확인 안해…"안보 보장 합의 안 돼" 미국과 온도차

혹한기 공격 중단에 대해 러시아 쪽은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어 이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미 CNN 방송은 29일 에너지 휴전 관련 질문을 받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이 "아직 그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영토 이외의 문제는 거의 합의가 됐다는 미국 주장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을 내놨다. 러 국영 <스푸트니크> 통신을 보면 29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외교보좌관은 정말 영토 문제가 유일하게 남은 문제냐는 취재진 질문에 "영토 문제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지만 다른 여러 문제들도 안건에 올라 있고 특히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관련해서는 어느 쪽도 합의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스푸트니크>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도 튀르키예(터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쪽이 말하는 미국의 안보 보장 안을 러시아 쪽은 "본 적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지난 주말 협상에서 러시아 협상가들에게 에너지 시설 공습 중단을 요청했고 러시아가 서면은 아니었지만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29일엔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에너지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일시 중단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는 얘기가 러시아군과 가까운 친전쟁 블로거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고 덧붙였다.

공격 중단이 이행된다면 휴전으로 나아갈 신뢰 구축 조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이 공격 중단 합의를 협상단 간 "신사협정"이라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러시아 협상단이 비공개로 27일 하르키우 열차 공격에 대해서도 사과했다고 신문에 전했다. 27일 승객 200명 이상을 태운 우크라이나 여객 열차가 하르키우를 지나던 중 러 무인기 3대의 공격을 받아 5명이 사망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문가 새뮤얼 채럽은 임시 휴전이 "협상 의지 진정성"을 보이기 위한 "신뢰 구축 조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이는 공습이 영구 중단될 거라는 신호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겨울 들어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가속화하며 많은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혹한기에 난방을 하지 못해 고통 받고 있다. 이달 거듭된 공격으로 키이우, 오데사, 드니프로 등의 전력망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지난 20일 키이우 당국은 이 지역 주택의 절반에 해당하는 고층 건물 5600채의 난방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독일 도이체벨레(DW)를 보면 시 당국은 29일에도 여전히 아파트 450개 동에 난방이 들어오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키이우에는 이번 주말에도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가 예보돼 있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이동식 주방 모닥불 곁에 주민들이 모여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공습으로 키이우 내 많은 주택에 열 공급이 끊긴 뒤 이러한 시설이 주민들에 음식과 온기를 전달 중이다. ⓒEPA=연합뉴스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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