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공식 행사에서 사라진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공식 행사에서 사라진다

국가보훈처 "공식 행사 전 부른다"…지역 시민단체 '반발'

국가보훈처가 5·18 민중 항쟁 30주년 기념식 공식 식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외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주 지역 시민단체, 정당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3일 국가보훈처는 "이번 5·18 30주년 기념식에서는 공식 행사 시작 전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공식 행사에서 부르려면 '5·18 기념가'여야 하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은 그런 공식적인 노래도 아닐 뿐더러, 30주년에 맞춰 여러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시간문제도 있어서 이렇게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30주년 행사다 보니 방송 3사 모두 중계 방송을 하기로 하면서, 방송 시간을 염두에 둔 결정이기도 하다"며 "사실상 행사 전에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공식 행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5·18 기념식에서 이 노래를 제외했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지자, 광주 지역 시민단체, 정당 등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전남진보연대, 광주민예총 등은 앞서 12일 공동 성명을 내 "정부는 국가보훈처를 통해 작년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체한다는 명분으로 '5월의 노래' 공모를 추진했다 각계의 반발로 취소한 적이 있고, 공무원노조가 '임을 위한 행진곡'이 포함된 민중 의례를 거행하는 것을 놓고 이를 금지하는 공문을 지방자치단체에 보낸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위와 같은 사례를 보면 이번에 5·18 공식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단순한 행정상의 문제가 아닌 5·18의 가치를 축소하고 훼손하려는 정부 차원의 반 5·18 정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국가보훈처가 이를 바로잡지 않을 경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도 같은 날 논평을 내 "국가보훈처가 5·18 공식 추모곡이나 다름없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30주년 공식 행사에서 제외시킨 것은 5·18의 혼을 박제화하려는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됐다"며 "이는 5·18과 같은 피로 일군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훼손"이라고 반발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