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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술을 마시기 위해 진화했다
[최재천의 책갈피] <저급한 술과 상류사회>, <술 취한 원숭이>, <술에 취한 세계사>
"미국인은 만나면 술을 마시고 헤어질 때도 마신다. 안면을 틀 때도 마신다. 계약을 할 때도 마신다. 술을 마시면서 싸우다가도 술로써 화해한다."(프레더릭 메리어트, 1839) 법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널리 허용되는 중독성 약물은 딱 세 가지뿐이다. 알코올, 카페인, 담배. 알코올은 세 가지 약물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루스 볼 저급한 술과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2019.04.12 11:53:33
프랑스 제국주의의 눈으로 본 19세기 중국
[최재천의 책갈피] <주르날 제국주의>
1850년부터 1937년까지 프랑스 신문 르 프티 파리지앵과 르 프티 주르날이 묘사하고 기록한 중국이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중국인의 이미지는 상당히 누추하고 쩨쩨하며, 얼굴도 너무 혐오스럽게 그려져 있다. 프랑스인의 중국에 대한 편견이 영국인보다 더 심한 것 같다.(선훙(沈弘))" 그럼에도 한국인의 눈엔 아름답고 의미 있는 역사 그림책이다. 누구나
2019.04.05 10:16:03
영어의 가장 교묘하고 무자비한 특성!
[최재천의 책갈피] <영어의 힘>
세계어를 향한 아슬아슬한 전쟁에서 영어는 어떻게 패권을 잡을 수 있었을까. 영어라는 언어의, '내면적인 미학이나 구조적인 자질'에서 찾는 이도 있다. 물론 반대 견해가 강력하지만. "한 언어는 단 한 가지 주된 이유로 국제적 언어가 된다. 그것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치적인 힘, 특히 군사적인 힘 때문이다(데이비드 크리스털)." 로마인에게는 육군이
2019.03.29 11:52:55
이 <주자학>, 고마운 책이다
[최재천의 책갈피] <주자학>
논어의 첫 글자는 '학(學)'이다. 그래서 첫 문장이 "배우고 때로 이것을 익힌다.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學而時習知, 不亦說乎)"로 시작된다. 여기서 '학'은 어떤 의미일까. 현대 우리말로 '학'이나 '학자(學者)'라고 하면, 수학이나 물리학, 수학자나 물리학자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거나, 법학, 정치학, 철학 등 대학에 학과가 개설되어있는 학문이라는 의미
2019.03.22 13:36:11
네트워크가 곧 권력, 본래 그랬다
[최재천의 책갈피] <광장과 타워>
서부극 석양의 건맨 2 – 석양의 무법자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일라이 월릭이 미국 남북전쟁 중 남부군이 도둑맞은 황금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은 황금이 거대한 공동묘지의 비석 아래에 묻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스트우드는 월릭의 권총에서 몰래 총알을 빼놓았다. 그런 다음 돌아서서 하는 말. "있잖아, 친구.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인간이
2019.03.15 08:12:31
중국인의 마음 풍향계, 마오쩌둥
[최재천의 책갈피] <마오쩌둥>
마오쩌둥이 세상을 뜨기 두어 달 전인 6월로 추정되는 어느 날, 마오는 화궈펑과 장칭을 비롯한 몇몇 정치국원들을 침상으로 불렀다. 마치 유언을 남기는 것처럼 말했다. "나는 일생에 걸쳐 두 가지 일을 했소. 첫 번째는 장제스와 수십 년간 싸워 결국 그를 몇 개 안 되는 섬으로 쫓아낸 일이오. … 우리의 이 업적을 부인하는 사람은 별로 없소. 두 번째는 문화
2019.03.08 08:38:35
훌쩍 다가온 격변, 배워야 이긴다
[최재천의 책갈피] <초예측>, <앞으로의 교양>
"앞으로는 대다수 사람이 일자리를 잃고, 변화하지 못하는 사람은 뒤처지겠군요. 그런 세상에 희망은 있을까요." "…그런데 이제 우리는 자연선택조차 극복하려 합니다. 인간에 의한 지적 설계가 가능해지면서 자연의 섭리가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몸이나 뇌, 의식을 설계하고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는 중입니다. 이것은 생명의 역사에서 커다란 혁명을 일으킬
2019.03.01 16:06:49
만주 벌판에 놀라 울음 터뜨린 조선 선비
[최재천의 책갈피] <조선 선비의 중국견문록>
"아, 참 좋은 울음 터로다. 가히 한번 울 만하구나. (…) 이제 요동 벌판에 와서 여기서부터 산해관까지 1천 2백 리 사방에 도무지 한 점의 산도 없이 하늘 끝과 땅 변두리가 맞닿은 곳이 아교풀로 붙인 듯, 실로 꿰맨 듯, 고금에 오가는 비구름만 창창할 뿐이니, 이 역시 한바탕 울어볼 만한 곳이 아니겠소." (호곡장론(好哭場論)) 연암 박지원에게 요동벌
2019.02.22 08:42:13
구글 20년 "이제 가능성의 1%밖에 도달 못했다"
[최재천의 책갈피] <구글 스토리>
1998년 뉴요커지 켄 올레타가 MS의 빌 게이츠를 만나러 갔다. "가장 두려운 장애물이 무엇인가요?" 빌은 조용히 질문에 대해 생각했다. 넷스케이프, 오라클, 애플, 연방정부가 아니었다. 대신 그는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 차고에서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하고 있지 않을까 두렵군요." 바로 그때, 실리콘밸리의 차고에서 빌의 악몽은 시작되고 있었다. 구글
2019.02.15 00:26:10
타이완 최고의 문화비평가가 읽은 <좌전>
[최재천의 책갈피] <역사, 눈앞의 현실>
중국 춘추 시절, 정(鄭)나라의 집정관 자산(子産)은 내란 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도적이 궁궐로 침입했고, 부친은 피살되었다. 깊은 원한을 품은 채 조금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시기에 젊은 나이의 자산은 무엇을 했을까. 그의 모습은 부친이 막 살해된 젊은이 같지 않았다. "문지기를 배치하고", "문무백관에 책임을 지우고", "전적(典籍)을 신중히
2019.02.08 08:3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