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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가 불러 올 '괴물의 시대'에 대비하기
[장석준 칼럼] <기후 리바이어던>, <그린 리바이어던>을 읽고
한국 정치는 여전히 작년 대선의 연장전을 치르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세계의 시간은 묵묵히 내달리고 있다. 기후변화도, 인공지능 개발도, 강대국들 사이의 합종연횡도 몇 달 전이 몇 년 전처럼 느껴질 만큼 빠르게 전개된다. 그럴수록 세계의 시간과 다시 엇나가는 한국 사회 현실이 더욱 절망적으로 다가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식사회의 일각은 그래도 세상의
장석준 출판&연구집단 산현재 기획위원
2023.10.02 20:02:41
기후급변에서 교실현장까지…붕괴하는 한국사회, K-민주주의도 공범
[장석준 칼럼] '전능한 대리인 선출' 넘어 시민이 권리·의무 조율 주역인 '일상의 민주주의'로
작년에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수많은 대사를 유행시켰다. 그 중에서도 내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남자 주인공인 형사 해준의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라는 대사다. '붕괴'는 어쩌면 이 영화 전체를 요약하는 말이기도 하다. <헤어질 결심>은 "원전 완전 안전"이라는 표어를 내세우는 대한민국의 한 핵발전소 소재 도시에
2023.08.02 10:01:33
노동자 경영참여부터 이익 균점까지…제헌국회, 기업 본성을 논하다
[장석준 칼럼] <1948년, 헌법을 만들다: 제헌국회 20일의 현장>을 읽고
무덥고 짜증나는 날씨다. 그러나 나는 책 한 권 덕택에 날씨를 좀 잊을 수 있었다. 재미있는 소설? 아니다. 소설 비슷한 책조차 아니다. 역사 서적이지만, 소설에 가까운 역사 이야기는 아니다. 회의록이다. 회의록을 흥미롭게 읽었다니! 변태 소리를 듣기 딱 좋겠다. 그러나 진짜로, 재미있었다. 안도경 외, <1948년, 헌법을 만들다: 제헌국회 20일
장석준 출판&연구집단 신현재 기획위원
2023.07.05 11:31:52
"부패한 독재체제서 살고 싶지 않다" 러시아 저항세력의 절박한 외침
[장석준 칼럼] '지정학 놀음', '대항 강대국'의 환상에 빠진 이들이여, 카갈리츠키를 보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시작된 전면전이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작년 여름부터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던 도네츠크 주의 바흐무트 시가 러시아 군에 완전히 점령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불과 며칠 전이었는데, 이제는 우크라이나 군이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군을 다시 밀어내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침략군 내에서 러시아 정규군과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2023.06.13 06:55:10
재분배 정책 강화, 여성 차별 기업에 벌금 공약…오스트리아 좌파의 부활
[장석준 칼럼] 사회민주당 대표 경선을 흔든 바블러 바람
5월 22일 오스트리아 사회민주당은 당원 참여로 진행된 대표 선거 결과를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사회민주당이 당원 투표로 대표 선거를 실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당헌상 대표 선출권은 어디까지나 대의원대회에 있다. 그래서 이번 당원 투표도 법적 구속력은 없다. 6월 3일에 있을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대표 선출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사회민주당은
2023.05.31 05:51:10
신좌파 포데모스보다 앞서 나가는 스페인의 '신'신좌파
[장석준 칼럼] '디아스 바람'이 불러일으킨 스페인 좌파의 '재'재편
스페인은 올해 12월 10일이 되기 전에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현재는 중도좌파 사회주의노동자당(PSOE, 이하 '사회노동당')이 이끌고 좌파연합 '우니다스 포데모스'가 참여하는 연립정부가 집권하고 있다. 우니다스 포데모스는 이미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신진 좌파정당 포데모스와, 스페인 공산당(PCE) 등으로 구성된 오래 된 정당연합인 연합좌파(IU)가 결
2023.05.17 06:01:51
자동차, 노동운동, 그리고 '자유'의 도시 토리노와 울산
[장석준 칼럼] 신자유주의 앞에 퇴락했대도 여전히 남은 자유의 기억
한 도시가 있다. 오랫동안 나라 전체에서 그렇게 돋보이는 도시는 아니었지만, 미래의 재벌 한 사람이 새로운 산업에 모험 투자를 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새 산업이란 자동차 산업이었다. 이후 이 도시는 줄곧 자동차의 도시였다. 이 문단을 읽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울산을 떠올릴 것이다. '재벌'이란 정주영을 뜻하고 '자동차' 이야기는 현재의 현대기아자동차를
2023.04.25 13:32:42
‘기후정의파업’ 이후의 길을 밝혀주는 이름, 치코 멘데스
[장석준 칼럼] '빈자(貧者)의 환경주의'를 위하여
작년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노동자당 룰라 후보가 승리하길 염원한 지구인들의 가슴 속에는 검붉게 타오르는 아마존 열대 우림의 처참한 모습이 있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야금야금 파헤쳐지던 숲을 기후위기 와중에 더욱 돌이킬 수 없이 파괴한 보우소나루 정부는 단지 먼 타국의 미친 극우 정치 세력만은 아니었다. 지구 위의 모든 생명을 위해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재앙
2023.04.05 06:04:42
伊 '파시즘 후예' 멜로니 정부에 맞설 '좌파' 대표 슐라인의 등장
[장석준 칼럼] 이탈리아, 포스트 파시즘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한국도 요즘 정치 상황이 참혹하지만, 지구 반대편 유럽 대륙의 반도 국가도 사정이 만만치 않다. 이탈리아 이야기다. 작년(2022년)은 이 나라에서 파시스트 베니토 무솔리니가 '로마 진군'이라는 쿠데타로 집권한 지 100년이 되는 해였다. 그런데 하필 이런 해에 파시즘의 맥을 잇는 정당 '이탈리아 형제당'의 조르자 멜로니가 총선 승리로 총리가 됐다. 현
2023.03.22 06:05:33
일본 표류하게 만든 ‘근대의 가을’, 한국은 더 혹독하다
[장석준 칼럼] 고도성장 이후의 대안 모색에 대해 일본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최근 극장가에 '슬램덩크' 바람이 불었다던데, 나는 '슬램덩크'가 인기를 끌던 무렵의 일본 사회를 돌아본 책 한 권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요나하 준의 <헤이세이사 1989-2019: 어제의 세계, 모든 것>(이충원 옮김, 마르코폴로, 2022)이 그 책이다. 요나하 준은 1979년생인 역사학자인데, 이미 <중국화하는 일본: 동아시
2023.02.14 06:0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