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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력 감퇴 커피? 테러에서 벗어날 길, 커피에 묻다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35> 공포에 떠는 파리에서 되짚은 커피의 세계사
10년 만에 찾은 파리는 겁에 질려 있었다. 숙소 부근의 서점에 들렀더니 여러 가지 홍보지가 붙어 있는 유리문 가운데 윗부분 눈에 잘 띄는 곳에 'Nous Sommes Charlie'라고 쓰인 전단이 있었다. 프랑스어를 전혀 못하는 나는 그게 무슨 뜻이냐고 영어로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어 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더듬거리는 영어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을 두세 번
강응천 문사철 주간
2015.02.06 10:15:51
공자·석가·예수·마르크스가 공유한 꿈, 포기할 건가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34> 이상 사회의 꿈과 진보의 미래
새로운 '진보 정당'이 태동하면서 위기의 진보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사실 1980년대 말 이래 진보는 항상 위기였다. 한때 진보 하면 으레 사회주의를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진보를 말하면서도 사회주의를 부정하거나 회피할 필요가 생기면서 진보의 위기는 시작되었다.사회주의(또는 공산주의)는 노동자의 이념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2015.01.16 09:49:11
한국 진보, 스타만 있고 팀은 없다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33> 민주 진보 진영 스타들이여, 박박 기어라
몇 년 전 한 스포츠 칼럼에서 본 얘기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구단들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스타플레이어라도 패배에 익숙한 팀 소속이면 스카우트하기를 꺼린다고 한다. 지는 게 습관이 된 팀은 승리에 대한 집념이 약할 것이고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면 팀 승리보다는 개인 성적이나 신경 쓰는 이기적인 선수가 되기 쉽다는 판단일 것이다.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015.01.05 09:44:37
근현대사 축소? 아이들 발목 잡자는 '물귀신 작전'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32> 근현대사 교육 축소 주장, 위험하기 짝이 없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대한민국사를 썼을 때 뒤통수를 가볍게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니 이 나라의 역사는 대한민국사라고 하는 게 맞지!'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때까지 우리는 '대한민국사'에 해당하는 말을 '한국 현대사'라고 불렀다. 이 말은 고대사와 중세사를 모두 '한국사'로 볼 때 성립한다. 그런데 '한
2014.11.10 15:59:50
미국보다 중국 섬기는 게 낫다? 위험한 착각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31> 중국 국경절을 맞아 생각해 보는 한중 관계
'강절에 풍년이 들면 천하가 풍족하다[蘇湖熟天下足]'는 중국 옛말이 있다. 강절은 현대 중국 제일의 도시인 상하이를 사이에 두고 이웃해 있는 강소성(장쑤성)과 절강성(저장성)을 가리킨다. 장쑤성을 '소(蘇)'라고 한 것은 그곳에 '중국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물의 도시 소주(쑤저우)가 있고, 저장성을 '호(湖)'로 표현한 것은 그곳에 천하 절경으로 꼽히는(사
2014.10.01 07:53:02
'명량' 이순신 지도력? 여당도 야당도 자격 없다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30> 무능한 지도자에게서 이순신을 되찾을 때다
역사책을 읽다 보면 의문이 들다 못해 울화통이 치밀어 오를 때가 적지 않다. 알렉산드로스, 칭기즈칸, 나폴레옹 등 멀쩡한 남의 나라를 침략해 엄청난 수의 인명을 희생시킨 살인마들이 영웅이니 위인이니 하고 추앙받는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적절치 않은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처녀가 임신을 해도 할 말이 있는 법이니 그들과 같은 침략자에게도 변명
2014.08.17 00:44:44
제일 먼저 도망친 '거짓말' 대통령이 구국 영웅?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29>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정전협정
60년 넘게 이어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은 한국 사회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이다. 오늘날 한국인의 대부분은 정전 체제를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살아온 터라 막상 평화협정이 맺어지면 공황 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 마치 공항에 비상착륙하고 나서야 자신이 타고 온 비행기가 줄곧 추락 위기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승객들처럼.정전협정은 전쟁의 당사국들
2014.07.27 13:07:55
'총기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역사학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28> 6.25는 다시 쓰여야 한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한 지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젊었을 때는 내가 나이 들어 우리 아들 면회 갈 일이 없을 거라 믿었어요. 그런 일이 있다 해도 (통일이 되어) 압록강 부근의 한적한 초소로나 갈 줄 알았죠."전방 부대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고는 그 부자를 포함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과 그들의 가족을 다시 한 번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런 끔찍
2014.06.25 07:36:57
표류하는 세월호 진실…'탁 치니 억' 떠오르는 이유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27> 6월항쟁
사람들은 매우 구체적으로 잘못을 범한다. 그러나 그에 대한 반성은 종종 매우 추상적이다. 백주 대낮에 수백 명의 꽃다운 생명이 가라앉는 것을 온 국민이 지켜보기만 해야 했던 세월호 참사는 분명 매우 구체적이고 명료한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구체적인 진실에 가까이 가지 못한 채 저마다 추상적인 처방을 내놓으며 이 엄중한 국면을 지나고 있다.
2014.06.10 09:14:18
영웅 없는 한국 현대사, 그럼에도 위대한 이유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26> 역사의 주체는 대중임을 입증한 4.19혁명
근자에 지인들과 함께 베트남에 다녀왔다. 예상했던 대로 베트남 사람들의 호치민에 대한 사랑과 존경은 지극했다. 발 닿는 모든 곳에 호치민의 자취가 어려 있었다. 베트남 지폐에도 당연히 호치민의 얼굴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그의 친근한 이미지와 위대한 역정은 그러한 사랑과 존경에 값하고도 남는다.우리나라를 되돌아봤다. 우리에게는 왜 호치민 같은 인물이 없을까?
2014.04.20 11: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