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3월 14일 2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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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후의 사회, '고운'을 보라
[고등학생운동사 한 장면] 우리들의 유배된 기억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며칠 뒤였다. 점심시간에 학내 비공식 동아리인 풍물패 부원 모집이 시작됐다. 곧바로 면접을 신청했다. '비공식' 동아리라는 말에 끌렸던 것 같다. '공식'의 세계 바깥, 그곳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조금은 알고 있었다. 어린 시절에 무척 예민했는데, 차별이나 폭력적 현실과 가까이 살다 보니 책을 도피처 삼아 빠져 살았다. 세계문학
조한진희 다른몸들 대표
2025.03.08 13:42:07
우리는 '무명의 활동가'였다
[고등학생운동사 한 장면] 나의 불온한 사춘기
나의 불온한 사춘기 유년의 시기를 벗어나며 세상사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주변에는 '불온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다. 중학교 1학년이던 1986년 나는 인천에 살았다. 5.3인천민중항쟁이 있던 인천시민회관이 학교 주변이다. 친구들이 말 순서를 다퉈가며 주말에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했다. 늘 다니던 거리에 온종일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했고, 텔레비
이형신 전 민주노동당·정의당 당직자
2025.03.01 18:59:29
대학을 거부하고 생산직 노동자의 삶을 선택했다
[고등학생운동사 한 장면] ③ '흥고아'의 기억
중학교 3학년 시절 단짝 친구의 집에서 우연히 한 기사를 읽었다. '부천서 권양 성고문 사건' 관련 내용이었다.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영어 선생님께 들었던, '정의로운 사람들이 데모하면 성고문까지 당할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라는 무서운 자각에 휘청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한편 학교에서는 어렴풋이 우리 교육의 모순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나는 중3 때
정경화 서울노동권익센터 노동안전팀장
2025.02.22 12:06:46
내 삶이 10대 후반에 갇혀 있는 이유
[고등학생운동사 한 장면] ② 광고련에서 학민투로
1987년, 광주, 광고련의 탄생 "독재 타도! 호헌 철폐!" 거리에서는 구호가 계속 울려 퍼졌다. 대학생들의 행진에 광주 시민과 고등학생까지 가세한 시위가 연일 이어졌다. 최루탄 가스를 피해 골목 여기저기를 누비며 어느새 난 시위 군중 속 일원이 되어 있었다. 매일 수업을 마치고 광주 시내로 나와 고등학생들이 모여 있는 붉은 깃발을 향해 나아갔고 그곳에
김대현 위민연구원장
2025.02.15 14:25:25
생을 건 언행일치를 배우다
[고등학생운동사 한 장면] ① 정화여상 사학 비리 척결 민주화 투쟁
30년이 지나도 또렷한 그날 1987년 11월 4일 아침 자율학습이 있어 일찍 학교에 갔다. 건물 출입구 벽면에 대자보가 주욱 붙어 있었다. 그동안 소문으로 무성했던 학교 비리가 조목조목 적혀 있었다. 학생들은 여기저기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수군댔다. 교실로 들어간 후 조회 시간이 되자 방송 스피커로 대자보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학교 측 이야기가
김소연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운영위원장
2025.02.08 09: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