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9일 22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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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길은 그 길이 아니다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르 클레지오 <사막>
그는 왜 가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언젠가 이 행진이 끝나리라는 희망도 없이 그냥 앞으로 가고 있었다. 어쩌면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남쪽 야영지를 버리고 떠나기로 결심한 그 날부터 그들은 이렇게 죽을 때까지 이 우물에서 저 우물로 계곡을 따라서 끝없이 행진해야 할 선고를 받은 것은 아닐까? -<사막>(르 클레지오, 홍상희 옮김, 문학동네) 그럴
안치용 인문학자, ESG 연구소장
2024.08.10 17:59:57
우물에 뛰어든 건 자살이 아니라 별을 따기 위한 거야
[안치용의 노벨상의 문장] 후안 라몬 히메네스 <플라테로와 나>
"별들이 담긴 물 두 통을 마시고 나서 휘적휘적 가세나" -후안 라몬 히메네스, <플라테로와 나> "플라테로야, 만일 내가 어느 날 이 우물 속으로 뛰어 들어간다면, 그건 자살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 말을 믿어줘, 다만 별들을 더 쉽게 따기 위한 것이야." -<플라테로와 나>(후안 라몬 히메네스, 염승섭 옮김, 부북스) 20세기
안치용 인문학자, ESG연구소장
2024.08.04 11:16:18
빛나는 미래에 등장할 과거의 빚쟁이
[안치용의 노벨문학상의 문장] 토마스 만, <파우스트 박사>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가 제시한 분량만큼 읽었는지 확인하지 않았지만 살면서 제법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산 사람의 글은 되도록 읽지 않는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인연으로 독서지도를 하면서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꾸준히 읽은 지 10년가량 되었습니다. 인류 정신문명의 최고 정수라고 할 만한 심오한 성찰과 촌철살인의 지혜를 작품을 통해 엿볼 수 있었
2024.07.20 17: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