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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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문화예술계 반골들을 만난 원경, 전환점을 맞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44~45화
44. 재야 "저 이호웅이라고 합니다." 1977년 송담스님의 지시에 의해 인천 용화사에서 선원 건설을 하고 있던 원경에게 한 젊은이가 찾아왔다. 인천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재학시절부터 민주화운동의 맹장이었던 이호웅이었다. 유신반대운동으로 들어갔던 감옥에서 나와 보니 용화사에 독특한 스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길로 용화사로 달려온 것이다.
손호철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2022.04.26 06:31:03
31년 만에 '대한민국 국민' 자격 얻은 박헌영의 아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42~43화
42. 가호적 '남궁혁' 1972년, 원경은 수원법원 앞에서 서류 하나를 잡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것은 수원법원이 판결로 승인해준 가호적이었다. 박헌영과 아지트키퍼 사이에서 혼외자로 태어나 숨어 살아온 원경이 출생 31년 만에 대한민국 법으로 보호받는 국민이자 시민이 된 것이다. "한산스님,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저도 이제 이 땅의 국민이 됐
2022.04.22 09:58:54
홀로 남은 원경, 패싸움에 휘말리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40~41화
40. 모정 제주도를 다녀온 뒤, 원경에게 새로운 '방황의 계절'이 찾아왔다. 특히 한산스님이 사라지면서 홀로 남았다는 외로움에 갈등이 커졌다. 원경은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을 계속했다. 한산스님까지 사라지자 인생이 너무 허망하다고 생각해 <구운몽>의 주인공인 성진(性眞)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고, 같이 어울리던 젊은 스님 5명이 "집단으
2022.04.18 23:27:46
다시 시작된 고난, 한산스님은 대체 어디로…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38~39화
38. 강제노동수용소 "스님, 도민증 좀 보여주세요." "…" "다른 신분증 있으면 보여주세요." "…" "저희와 좀 같이 가시지요." 1968년 7월, 황림사의 일을 끝내고 서귀포 시내 여관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골목에 숨어있던 경찰들이 나타나 해공에게 증명서를 요구했다. 아무 이름이나 사용한 가짜 도민증을 가지고 있었지만, 문제가 커질 것 같아
2022.04.15 07:50:25
절벽 위 수련을 마치고 반란의 섬에 터를 잡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36~37화
36. 제선스님 "아이고 힘드네.." 원경은 보리암으로 유명한 경남 남해 금산 북서쪽에 위치한 큰 바위에 매달려 용을 썼다. 평지에 높이 20미터나 되는 거대한 돌덩이가 사람의 뇌 모양으로 우뚝 솟아있는 이 바위는 한쪽은 천 길 낭떠러지이며 올라갈 수 있는 다른 쪽은 거의 직각에 달해 줄을 타지 않고는 올라갈 수 없는 천애의 요새였다. 얼마 전 UDT
2022.04.12 07:43:31
김일성을 향한 복수의 다른 길을 찾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34~35화
34. 음독자살 "여기가 어디지요?" 눈을 뜨자 보이는 것들이 희미했다. 시간이 흐르며 초점이 맞자, 흰 옷을 입은 간호사였다. "아 정신이 드셨네요. 여긴 원주의료원입니다." 눈을 뜬 원경은 자신의 팔에 수액을 주사하는 주사바늘이 꽂혀 있고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내가 왜 이러고 누워있지?" 몸 움직이려 했지만 몸을 일으킬
2022.04.08 07:52:55
생후 백일에 헤어진 어머니를 22년 만에 만나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32~33화
32. 자수 "이승만은 물러나라!" 얼마 뒤 한산스님과 이현상 아저씨가 그처럼 미워하던 이승만이 학생들과 시민들에 의해 쫓겨났다. 4.19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이런 게 혁명이구나! 저렇게 억눌렀던 사람들이 외치고 피투성이가 돼서 싸우고 잡혀가면서도, 이승만을 몰아냈구나. 아버지가 하려던 것이 바로 저런 것이구나." 원경은 4.19를 보며 아버지를
2022.04.05 09:15:57
절을 떠난 원경의 방황, 다시 부처님 품으로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30~31화
30. 방황, 대리입대, UDT "예산이네." 원경은 해인사를 떠나 아버지 박헌영의 고향인 줄도 모르고 예산으로 올라왔다. 1958년 12월 15일 예산 대련사에서 원경은 한산스님을 통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알게 됐다(). 한산스님은 아버지와 세상,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는 17살 사춘기 원경에게는 무리한 요구였다. 슬픔도
2022.04.01 07:54:09
그리운 '빨치산' 가슴에 묻고 청암사로, 해인사로…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28~29화
28. 눈물 젖은 두만강 "병삼아 술 좀 사오너라. 소주 2병만 사와라." "스님 한동안 안 드시던 술을 왜 갑자기 사오라고 해요?" "이현상 동지도 그렇고 쓰러진 수많은 젊은이들을 생각하니, 그리고 이정 선생님은 어찌 됐는지 생각하니, 취하지 않고는 못 견디겠구나." 한산은 병삼이 사온 소주 한 병을 벌컥벌컥 다 마셔 버렸다. 한산스님이 평소 술이
2022.03.29 07:32:47
갈치국 덕에 석방, 그러나 큰스님의 허망한 죽음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26~27화
26. 갈치국의 기적 "야 꼬마야 솔직히 이야기해, 너, 빨갱이지?" "아닌데요. 저 빨갱이 아니에요!" "한데 왜 빨갱이들 있는 백운산으로 들어가려 했어?" "절에 불 지른다고 해서 산으로 들어간 큰 스님 만나려고 들어간 것이에요." "조그만 자식이 거짓말 할래!" "거짓말 아니에요." "그럼 왜 화엄사에서 너 거기 중 아니라고 했겠냐?"
2022.03.25 08: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