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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신영복 고전강독<166ㆍ끝> 제13강 강의를 마치며-20
나는 나무를 오래 살게 하거나 열매가 많이 열게 할 능력이 없다. 나무의 천성을 따라서 그 본성이 잘 발휘되게 할 뿐이다. 무릇 나무의 본성이란 그 뿌리는 펴지기를 원하며, 평평하게 흙을 북돋아주기를 원하며, 원래의 흙을 원하며, 단단하게 다져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2003.04.07 09:15:00
사상의 場을 文史哲서 詩書畵로 옮겨야 하는 이유
신영복 고전강독<165>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9
감성적 대응은 사명감이나 정의감과 같은 이성적 대응과는 달리,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것이 감성적 대응입니다. 이러한 정서와 감성을 기르는 것은 인성(人性)을 고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면서 인성을
2003.04.03 09:16:00
동양적 가치의 기본구도는 <인간주의+사회주의>
신영복 고전강독<164>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8
자본주의체제가 필연적으로 양산하는 물질과 인간의 낭비, 인간관계의 황폐화를 보다 근본적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것, 그리고 우민화(愚民化)의 최고수준을 보여주는 상품문화(商品文化)의 실상을 직시하는 것에서 우리의 비판정신을 키워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비
2003.03.31 09:21:00
관계론적 관점에서 섭렵한 고전강의
신영복 고전강독<163>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7
우리는 이러한 고뇌와 아픔에 대하여 보다 열린 생각을 키워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산다는 것이 아픔이라는 사실입니다. ‘상처란 산 자가 걸치는 옷’이라는 달관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고뇌와 아픔이란 그것을 회피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
2003.03.27 08:41:00
“새로움···단지 이론이 아닌 입장과 자세의 새로움”
신영복 고전강독<162>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6
또 하나, 모든 사회적 변화는 사상투쟁에 의하여 시작되는 것이며 사회적 변화는 사상체계의 완성으로 일단락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연속과 단절, 계승과 비판이라는 중층적 과정을 경과하는 것이 사상사의 가장 보편적 형식이지만 이처럼 복잡한 전개과정에서 우
2003.03.24 09:18:00
“너를 묶는 그물을 찢어라”
신영복 고전강독<161>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5
그러나 우리가 이 심론(心論)에서 긍정적으로 읽어야 할 부분은 바로 ‘주체적(主體的) 실천(實踐)의 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인식이 실천의 결과물이라면, 그리고 그 실천이 개인적인 것이든 사회적인 것이든 목적의식적 행위라는 사실에 동의한다면 신유학에 대한 심학(
2003.03.20 08:38:00
신유학 비판이론으로서의 양명학
신영복 고전강독<160>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4
주자의 이론이 ‘性卽理’임에 반하여 심론의 요지는 ‘心卽理’입니다. 신유학이 선종불교에 대한 비판적 체계라면 양명학은 신유학에 대한 비판의 논리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자의 체계가 독서궁리(讀書窮理)-->지혜(智慧)라는 논리임에 반하여 심론은 ‘양
2003.03.17 08:59:00
사회질서를 다시 세우려는 주자의 건축의지
신영복 고전강독<159>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3
송대 신유학은 노불(老佛)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해이해진 사회질서를 재건하기 위한 당대의 지적 실천과정의 산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이후 7백년동안 중국사회는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사회적 모델로서 자기 정체성을 지켜가기
2003.03.13 08:52:00
“道의 근원은 하늘에서 나온 것”
신영복 고전강독<158>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2
주자가 ‘중용’을 통하여 제기하려고 하는 가장 절실한 주제는 바로 도(道)의 큰 근원(根源)이란 하늘에서 명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인간으로서는 그것을 따르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인간의 당연한 도리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인간적 도리의 구체적 덕목은 예악형정
2003.03.10 09:07:00
“불교는 虛學, 유교는 實學임을 선언”
신영복 고전강독<157>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1
‘중용’은 미리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당시의 사회적 과제를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는 텍스트입니다. 죽는 날까지 책상에 앉아서 ‘대학’을 장구하던 주자의 학문적 동기에 관해서는 이미 이야기하였습니다. 당시를 풍미하는 해체주의적 문화와 무정부적 상황을 개변하려는
2003.03.06 08: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