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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20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돼지’와 ‘동치미’의 어원 이야기
우리말은 한자어에서 유래한 것이 많다. 지난 번에 제육볶음에 관한 글을 한 번 쓴 적이 있는데 반향이 제법 많았다. 원래는 ‘저육볶음(猪肉, 豬肉볶음, 돼지 猪, 저팔계 = 돼지)’이라는 식으로 논지를 전개하였다. 실제로 제육볶음(돼지고기를 갖은 양념을 넣어 볶다가 부추를 다시 넣고 볶은 음식)이라고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만, 이는 실상 무식한 사람들이 ‘저육(猪肉)’의 한자가 제육(諸肉)과 비슷하게 생긴 것에서 범한 오류였다. 그렇다고 필자 혼자 지금에 와서 저육볶음이라고 한다면 이 또한 좋은 소리를 듣지는 못한다. 언어는 늘 변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2023.07.14 11:27:41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외래어’와 현실적 표기법의 차이
한국어를 지도하면서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가 외래어 문제다. 우리나라는 외국어의 사용에 상당히 너그럽다. 우리말을 하면서 영어나 불어를 섞어 써도 누구 하나 뭐라고 하는 이가 없다. 오히려 외국어를 많이 섞어 쓰면 유식해 보이는지, 세종시의 모 인사는 한국어보다 외국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본다. 사실 속마음은 한 대 갈겨주고 싶지만 자신이 잘난 척 하는 맛에 사는 사람을 뭐라 할 수도 없다. 외래어와 외국어는 의미가 다르다. 외국어는 미국어나 프랑스어, 혹은 일본어처럼 그대로 외국인들이 하는 말을 일컫는 것이고, 외래어는 적
2023.07.07 05:39:16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가방’의 문화문법
바야흐로 논문의 계절이 왔다. 과거 한국어가 인기가 없던 시절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전공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동료 교사들로부터 핀잔도 많이 들었다. 학부에서 한문교육학을 전공한 터라 한국어교육이 뭔가 끌리는 것이 사실이었다. 대부분의 대학원에서는 ‘국어교육과’라고 했지만 한국외국어대학교만은 ‘한국어교육과’라고 하여 특화해 왔다. 물론 대부분이 국어교육에 관한 공부였고, 여 교수 한 분만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을 지도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른 과목은 쉬웠는데, 그분의 어학 수업은 조금 어려웠다. 영어가 많이 나오기도 했고
2023.06.30 09:40:05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존대법’과 ‘화용론’
어제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대화 중에 “(너의) 아버지는 안녕하시냐?”고 하는 말이 틀렸느냐는 것이었다. 우리말은 압존법(壓尊法)이라는 높임법이 있다. ‘압존법’이란 “높여야 할 대상이지만 듣는 상대방이 더 높을 때 압존이 되는 높임법”을 말한다. 우리말에는 여러 가지 높임법이 있다. 주체높임이라고 해서 문장의 주체가 되는 사람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주어를 높이는 법이다. 예를 들면 “선생님께서 오신다.”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다. 요즘 학생들이 많이 틀리는 것 중의 하나가 “삼식아, 선생님이 너 오시래.”라고 하는 것이
2023.06.23 11:27:55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보험’과 ‘모순’
오늘의 제목만 보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할 독자가 많을 것이다. 보험하고 모순하고 아무런 관계가 없을 것같기도 하다. 필자 나이가 육십대 중반을 넘었는데, 무슨 보험을 들고자 하면 고혈압이 어떻고, 당뇨가 어떻고, 고지혈이 어떻고 하면서 각종 명목으로 보험료를 엄청나게 많이 올려받는다. 사실 요즘에는 보험을 들 수도 없다. 고혈압약을 먹은지 오래 되었고, 잘 먹지는 않지만 병원에서 고지혈 약 처방받은 경력이 있어서 이모저모로 보험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 당 수치도 경계선상에 있으니 곧 그것까지 적용되면 보험은 엄두도 못낼
2023.06.16 08:54:57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백신’과 ‘예방 주사’
요즘은 논문 심사 기간이라 엄청나게 바쁘다. 특히 한국어과에는 외국인 학생이 많아서 지도하기가 더욱 힘들다. 예를 들면 중국학생이 중국어로 논문을 써 온 것을 보면 괜찮은데, 한국어로 번역해 온 것은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이 엉망이고, 번역투의 문장이 많다. 그래서 처음부터 한글로 쓰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수료 후 몇 년 지도를 받고 있다가 논문을 내는 경우가 태반이다. 3년 정도 논문 지도하면 조금 틀이 잡혀 보인다. 외국인을 많이 만나는 관계로 필자는 항상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 –19’에 걸릴까 봐 마스크는 꼭 하고
2023.06.09 08:05:00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개똥’과 ‘갯값’(사이시옷의 쓰임)
요즘은 계속해서 SNS로 우리말 사이시옷의 쓰임에 관해 쓰고 있다.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바로 ‘사이시옷’이다. 많은 사람이 틀리기도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다. 개중에는 화를 내는 사람도 가끔 있다. 쓸데없이 왜 그런 이상한 규정을 만들어서 헷갈리게 하느냐고 말이다. 필자도 물론 사이시옷 규정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치과’나 ‘이과’ 등은 사이시옷을 전혀 쓰지도 않으면서 뒤에 나오는 자음을 된소리로 발음하며, ‘헌법’과 같은 것은 ‘헌(새) 법’과 구분하기 위하여 [헌뻡]이라고
2023.06.02 13:35:21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범칙금’과 ‘과태료’
필자는 40년을 넘게 교직 생활을 했다. 그래서 한때는 하루에 두 번씩 주례를 본 적도 있다. 언젠가는 12시에 논산에서 주례를 보고, 2시에 익산으로 달려간 적도 있다. 그러다 보면 시간에 쫓겨 과속하는 일도 잦았다. 제자들은 평생에 한 번 있는 경사이기 때문에 어렵게 부탁을 하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쉬는 날도 없이 돌아다녀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한번은 서울 신사동에서 결혼식이 있었는데, 토요일 대학원 수업 마치고 11시에 출발했는데도 결혼식 시간에 맞출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버스 전용차선을 달렸다. 어김없이 아저씨(?)
2023.05.26 18:01:24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밥도둑’의 문화문법
요즘은 상추쌈이 제철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밭에 나가 풀을 베어 멀칭(mulching 바닥덮기 : 작물의 잎이나 줄기, 짚, 기타 유기물이나 폴리에틸렌 필름 등을 지상에 덮어 우적침식(雨滴侵蝕)을 방지하고 토양 수분 보존, 온도조절, 표면 고결 억제, 잡초 방지, 유익한 박테리아의 번식 촉진 등의 효과를 얻는 농법)을 한다. 풀을 뽑거나 베어서 작물 주변을 덮어주면 수분 증발을 막아준다고 해서 시작한 것이다. 작년 겨울에 심은 양파는 가뭄을 이기지 못해 거의 자라지 않았다. 초보 농부의 비애를 느낀다. 그래도 상추와 당귀 등은 가뭄
2023.05.19 09:38:32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며느리’와 ‘사위’
어버이날이 지나갔다. 아들 내외와 저녁을 먹고 딸과 사위는 먼 곳에 사는 관계로 전화만 하고 김일봉(?金一封)이만 통장으로 보냈다. 딸이 임신 중이라 오라고 할 수도 없고, 직장생활하며 주말 부부로 지내는 필자 내외가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아무튼 어버이날 자식들 등쳐 먹은 것은 좋았는데, 아이들은 아마도 등골이 다 빠졌을 것 같다. 예전에 아버지 살아계실 때 “5월이 되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등 허리가 부러질 것 같다.”고 엄살을 부렸던 적이 있다. 당시 아버지께서는 “이놈아 그래도 너희들은 일제강점기하고 6·25를
2023.05.12 10: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