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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철의 발자국]"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7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반미 운동의 기원을 찾아서
"교수님 같은 진보 학자들의 노력으로 한국에서도 진보 운동이 부활했는데…" "진보 지식인들을 그리 과대평가 해주시다니요. 한국전쟁 후 진보 운동이 사라진 뒤 수 십 년간 진보 지식인들과 운동가들이 평생을 걸고 노력해도 못 이룬 진보 운동을 부활시킨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그게 누구지요?" "전두환이지요." "전두환이요?" "네." "아니 전두환이 왜?" "그가 1980년 광주학살을 통해 불가능할 것 같은 진보 운동을 단칼에 복원시켜주지 않았습니까? 반미의 불모지에서 반미 운동이 살아나고요. 사실 전두환이 진보를 부활시키기 위해
손호철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2021.04.07 08:11:51
'간첩' 누명에 떠돌다 귀천 후에야 고향땅 밟은 세계적 작곡가
'한국의 나폴리'. 개인적으로 전남의 강진·해남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인 통영의 별명이다. 통영은 개인적으로 학생운동을 하던 대학 2학년 때, 수배를 피해 도망을 왔다가 붙잡혀 서울로 압송되어 감옥으로 직행한 슬픈 추억을 가진 곳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다도해와 세월을 비껴간 것 같은 아담한 도심, 그리고 한국 최대의 굴 생산지답게 싱싱한 굴 요리로부터 충무김밥, 중앙시장의 시락국 등 풍부한 먹거리와 좋은 지인(고 노회찬 의원의 고등학교 동기이며 이곳에서 '건강한 굴양식'을 하는 시인 장석 씨) 때문에 자주 찾는다. 이 같
2021.04.05 08:28:46
'진보의 요람'과 '보수의 아성' 공존하는 이 도시
김주열과 부마항쟁, '야당도시'. 이제는 창원의 일부가 됐지만, 마산 하면 개인적으로 아구찜 외에 떠오르는 것들이다. 마산은 부산과 마찬가지로, 이 지역의 지지를 받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군사독재 세력과 손을 잡은 1990년 3당 합당 이후 보수화됐다. 1990년 이후의 대통령선거와 총선 결과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는 3‧15 의거와 부마항쟁의 기념 방식의 차이에서 잘 나타난다. 3‧15 의거는 한 때 마산의 자랑으로 사방에 그 기념물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옛 중심가에는 3‧15의거기념탑이 우뚝 솟아 마산 시내를 내려다보
2021.04.02 08:45:41
박근혜도 치켜세운 '2‧28 운동', 대구의 '민주화 전통'을 걷다
'한국 민주혁명의 출발, 2‧28 민주운동'. 대구 중심가에 있는 지하철역인 명덕역을 나서면 고가 기둥에 커다랗게 쓰인 글씨가 우리를 맞는다. 이를 보며, 나는 순간적으로 의문에 빠졌다. "진짜 내가 광주가 아닌 대구에 온 것인가?" 이 문구는 두 측면에서 혼란스럽다. 하나는 '한국 민주혁명'이 다른 곳이 아닌 대구에서 시작됐다는, 통념과 떨어진 주장으로 인해 혼란스럽다. 둘째로, '민주화 운동'이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것 같은 '보수의 도시' 대구가 이 같은 사실을 자랑하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혼란스럽다. 그
2021.03.31 06:20:19
이승만 '극우독재' 서막은 부산에서 올랐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꽃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독재 시절 한국정치에 대해 국제적으로 가장 유명한 문장이다. 1952년 영국의 세계적인 정론지인 <타임스>는 이 같은 글을 게재했다. 흔히 '부산 정치파동'이라고 부르는 사건 때문이다. 부산영화제 때문에 부산은 이제 국제적인 영화의 도시다. 특히 세계 인기 스타들의 손바닥을 길바닥에 찍어놓은 헐리우드의 '스타의 거리'처럼, 부산영화제 관련 스타들의 발자국을 찍어놓은 곳은 남포동이다. 이 '영화의 거리'의 자갈치역 방향 입구에 영화관이 하
2021.03.29 07:35:59
군에 끌려간 12만명이 굶어죽고 얼어죽었다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의 공통점은? 다들 알겠지만, 감옥에 간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구체적인 죄명은 다르지만, 이들은 죄에는 부정부패가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 우리나라는 전직 대통령들이 줄줄이 감옥을 갈 정도로 '부정부패의 나라'다. 어디 그뿐일까? '민주화 운동 대통령'인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조차, 아들이 부정부패로 감옥에 가야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 명이 아닌, 여러 아들들이 줄줄이 감옥을 가거나 비리에 연루됐다. 이처럼 대통령 본인부터 그 자식들, 나아가 전두환 때의 장영자, 박근혜의 최측근 최순
2021.03.26 08:58:06
'작전명령 5호'로 시작된 어린이·여성·노인 무차별 학살
한국현대사, 특히 한국전쟁 전후에서 가장 유명한 민간인 학살사건은 무엇일까? 아마 오랫동안 '거창 사건' 내지 '거창 양민학살 사건'으로 불러온 '거창 민간인학살 사건’이 떠오를 것이다. 그 이유는 단일 사건으로 그 규모가 엄청난데다, 다른 사건들과 달리 당시 조사가 이루어져 관련자들이 재판을 받는 등 널리 여론화됐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거창 사건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사건의 비극적 요소와 역사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거창 사건을 다루기에 앞서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1951년 2월 지리산에서 벌어
2021.03.24 08:52:41
역사가 되고 신화로 남은 '최후의 빨치산' 정순덕의 생애
"나는 <지리산>을 실패할 작정을 전제로 쓴다. 민족의 거대한 좌절을 실패 없이 묘사할 수 있으리라는 오만은 내게는 없다." 이병주는 언론인 시절 "조국이 없다. 산하가 있을 뿐이다"는 글('조국의 부재')을 써 오랜 술친구였던 박정희에 의해 감옥에 갔다. 이후 작가로 변신한 이병주는 1970년대 한국 최초의 빨치산 소설인 <지리산> 서문에서 이 같이 썼다. 지리산의 많은 부분은 경상남도다. 지리산이 걸쳐 있는 5개 면과 시 중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를 뺀 세 군데, 즉 함양, 산청, 그리고 이병주의 고향
2021.03.22 09:02:37
죽창 들고 항일 투쟁한 '원조 빨치산'을 찾아서
보광당. 대부분 금은방 이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이름이 한국 현대사, 특히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주목할 만한 단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는 독립운동 하면 크게 1)김구를 중심으로 한 상해의 임시정부 2)이승만을 중심으로 한 미국에서의 외교 운동 3) 조선의용대를 중심으로 한 중국에서의 무장투쟁과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만주에서의 무장투쟁을 생각한다. 이에 국내에서의 독립운동을 추가할 수 있다. 같은 운동이라도 국내에서의 운동이 가장 값질 것이다. 하지만 극악한 일본의 탄압에 1930년대 이후에는 공산당 등
2021.03.19 08:21:48
지긋지긋한 차별의 역사, 성소수자는 우리시대 백정인가?
'청년 정육점'. 요즘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가게 이름이다. 일반적 통념과 달리, 시장에 가면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칼을 들고 발골하는 정육점이 많다. 과학영재고와 카이스트를 나와 국비장학생으로 유학을 갈 예정이던 인재가 유학길에 오르기 전에 맛있는 돼지고기나 실컷 먹자고 전국 맛기행에 나섰다가 정육점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축을 도살하는 정육업이 이처럼 대접을 받은 것은 최근의 일이다. 가축을 도살하는 백정은 노비는 아니지만 양민 중 최하층으로 차별과 천대를 받고 살았다. 이들은 거주가 제한되어 따로 집단을 이루어
2021.03.17 08:4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