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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교협의 정치시평"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15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탄핵 방아쇠가 '종편'이었다는 걸 직시하자
'해방 후 일본제국에 부역한 자들을 청산하려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약칭 반민특위)는 무참히 와해되었고, 친일 세력은 세계경찰인 미국으로 그 지지기반을 옮겨 반세기 넘게 나라의 근간을 이루게 되었다.' 당연한 이런 언급을 국정 역사교과서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현 정권이 굳이 국정 역사교과서를 비공개로 추진할 이유가 없다. 21세기인 지금도 역사의 한 부분을 지우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사회가 친일부역과 군사독재의 역사를 미화한 국정 역사교과서의 등장을 우려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윗 문장의 정당성을 보여
우희종 서울대학교 교수
2016.12.17 04:30:05
탄핵 이후, 우리가 해야 할 일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그리고 곧바로 조선일보는 더 이상 촛불은 들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실었다. 이제 지금까지와는 다른 국면이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 따라서 그 동안 박근혜 하야 운동을 주도해 왔던 세력들은 이제 시위에 대한 환호와 격찬을 넘어 박근혜 이후에 대해 고민을 하고 구체적인 논의를 주도해야 한다. 현재도 많은 지식인들과 활동가들이 이러저러한 시나리오를 상상하며 많은 훈수를 두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박근혜 탄핵 이후의 근본적 변화에 대해서는 다소 추상적인 구상 외에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정재원 국민대학교 교수
2016.12.12 18:32:15
'빨갱이' 외친 윤복희와 최태민-박근혜
1979년 6월 2일 문화방송(MBC)의 서울국제가요제 대상에 빛났던 가수 윤복희. 그날 그녀가 불렀던 '여러분'은 오랫동안 독재와 산업화에 지친 수많은 국민을 힐링시킨 가요로 기억되었다. 2011년 5월에 임재범이 다시 '여러분'을 불러 그 노래의 힘을 새삼 떠올리게 했다. 그녀는 1960년대 박정희 정권이 풍기문란의 원흉으로 지목했던 미니스커트 선풍을 몰고 온 장본인으로도 유명하다. 1967년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패션쇼에서 미니스커트를 선보이면서 한국 패션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랬던 그녀가 2016년 전
김귀옥 한성대학교 교수
2016.12.06 08:14:36
박근혜 퇴진 운동이 '3차 시민혁명'인 이유
최근 한국사회의 격동은 우리 역사에서 또 한번의 시민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는 실감을 전해준다. 지난 토요일 서울 도심에 백만명의 시민들이 광장에 운집하여 촛불 파도로 장관을 연출했으며,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함성이 광화문 광장을 넘어 북악산에 메아리쳤다. 거리 곳곳에서 행진하는 시민들은 서로 마주보며 환호하고 자유 발언이 속출하는 토론회가 여기저기서 열렸다. 이 대규모의 촛불집회의 목적은 헌정을 유린한 위정자들을 규탄하고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지만 시민문화 속에 응축된 에너지가 분출하는 축제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혁
윤지관 덕성여자대학교 교수
2016.11.19 09:39:42
우리 모두는 박정희·근혜의 '주술'에 걸려 있었다
네이처 리퍼블릭이라는 회사의 비리로 시작됐다. 그 연결 고리는 청와대와 조선일보 간의 힘겨루기를 거쳤고, 이화대학교의 자존심이 그 흐름에 가세했다. 급기야 한 방송국이 제시한 작은 휴대용 컴퓨터로 인해 본격적인 영계와 인간계의 드라마가 펼쳐지게 됐다. 그 와중에 결코 허물어지지 않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철통 지지율이 무너지고 모든 국민이 분노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에 대한 견고한 심정적 지지가 휴대형 컴퓨터 하나로 속절없이 무너진 것이니, 과학 기술과 이성이 개인의 막연한 신념을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하도록 한 셈이다. 박정희 군사독
2016.11.10 09:53:58
최순실·박근혜 넘어, '기득권 카르텔'을 저지하자
하루가 멀다 하고 끝도 없이 터져 나오는 대통령과 최순실 일당, 그리고 이들을 앞세운 세력들의 국정농단과 비리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기세등등했던 준(準)권위주의 정부는 연이어 터져 나오는 증언들과 명백한 증거들 앞에서 공황 상태에 빠졌지만, 곧바로 대오를 정비하고 조직적으로 개입하며 최순실 관련자들을 대거 귀국시키는 등의 조치를 통해 국면 전환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국민을 개, 돼지로 아는 것이라고 밖에는 해석하기 어렵게도, 최순실은 귀국 직후 구속이 아니라 정부 당국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어딘가로 사라졌다. 여전히 저들의
2016.11.01 10:59:00
연산군도 광해군도 하야했다. 박근혜도…
한국 현대사에서 대통령의 하야 사건은 그치지 않았다. 국민 주권의 원리에 따라 움직여야할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신임을 저버리거나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위반한다면 의당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한국 현대사 속 하야한 대통령들 하야한 첫 번째 대통령이 바로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임기 12년간 정치적 무능과 부정 부패 공화국을 만든 이유로 1960년 4.19 혁명에 의해 하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번째 대통령은 4월 혁명과 전 국민적 민주화의 요구에 힘입어 1960년 8월 내각책임제
2016.10.27 15:11:45
故 백남기에 사망 선언한 레지던트 K 님께
궁금했어요. 하지 않아도 될 말을 유족들에게 굳이 남긴 이유가 뭘까? '제 이름으로 진단서가 나가지만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저에게 권한이 없습니다. 부원장과 주치의가 협의한 대로 써야 합니다.' 더 궁금했어요. '잠수'를 타기로 마음먹고 남긴 메모에 '진실만을 깨달으려 하세요.'라고 적은 이유가 뭘까? 아무 말 없이 사라졌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텐데 당신은 굳이 흔적을 남겼더군요. 어쩌면 317일 동안 당신도 백남기 어른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분의 사투를 지켜보았을 거고, 눈물 흘리는 가족들에게 말없이 응원의 눈길을 주었을 겁니다.
김진해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2016.10.20 04:06:35
이정현의 단식 투쟁, 그 '사생결단'의 기득권
최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실소를 자아냈다. 집권당의 당대표가 의회의 기본인 대화와 소통을 팽개치고 국회의장을 상대로 불퇴전의 각오로 격렬 투쟁을 벌인 전대미문의 사태를 두고, 대통령의 호위무사가 제격인 사람이 당대표가 된 결과라거나 개인의 격한 성품에 탓을 돌리는 시각이 많았다. 물론 내세운 명분은 무너진 의회정치의 원칙을 수호하겠다는 것이지만, 여야 협의가 열려 있는 국회에서 무기한 단식으로 목적을 달성하겠다니 그런 의회주의자도 있는가?
2016.10.08 09:29:23
총 맞았는데 과다출혈 사망?…달과 손가락 사회
사회란 다양한 삶의 애환이 펼쳐지고 있는 현장이자 여러 층위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구조다. 수평과 수직의 씨줄 날줄로 얽힌 것만이 아니라 한시도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구조다. 이처럼 얽히고 변하는 삶 자체가 정치고, 이의 주체는 사람이라는 것에 반론은 없을 듯하다. 삶의 씨줄과 날줄을 엮는 대표적 힘으로는 정치권력, 자본권력, 언론권력이 있고, 그리고 종종 놓치기 쉬운 종교권력이 있다. 서로의 기득권 유지와 강화를 위해 이들이 상부상조하고 있다면, 지금 우리사회에서 가장 정치적인 힘이 역동적으로 작동하며 권력의 날개 짓이 펼쳐지는 곳
2016.10.01 07:3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