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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23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싱가포르는 '독재 국가'가 아니다!
지식의 재균형 싱가포르다. 오래 벼르던 곳이다. 불과 몇 달 전, 리콴유가 세상을 떠났다. 그가 이끌었던 싱가포르의 독립 50주년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은 것이다. 장례식을 전후로 말이 참 많았다. 그러나 대개 뻔한 말들이었다.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끌었으되, 정치적으로는 독재자였다는 흔한 설명이 반복되었다. 나는 몹시 못마땅했다. 진부하고 지루했다. 그래서 몇 마디 보태고 싶었다. 입이 근질근질했지만, 꾹 참기로 했다. 50주년 현장을 직접 보고 글을 쓰기로 작정한 것이다. 나름 묵혀두고 담금질을 했던 셈이다. 지금 이 문장을
이병한 역사학자
2015.08.18 11:20:24
킬링필드의 진실, 그 때 미군 폭격이 있었다
킬링필드 산업 캄보디아는 근 10년 만이었다. 2004년 초, 배낭여행으로 갔었다. 단편적 기억만 있다. 아침으로 바게트 빵을 먹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신기했고, 시엠립에 있는 평양식당에서 처음으로 북조선 사람들을 접했다. 앙코르와트에서는 화양연화를 흉내 내며 첫사랑을 마감하는 허세를 부렸고, 프놈펜에서는 킬링필드의 비극을 애감해하는 상투적인 포즈를 취했다. 한참 빠져있던 미니홈피에는 당시의 풋내 나는 기록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어렸고, 어설펐다. 그 사이 나는 사회학도에서 역사학자가 되었고, 서방의 이론(theory)을 섬기기보
2015.08.04 08:32:36
이란, 미국을 버리고 중국을 취한다!
이란 : Look East 캄보디아 견문에 앞서 이란부터 짚는다. 원체 중요한 일이 있었다. 핵 협상이 타결되었다. 녹록치는 않았다. 예정되었던 6월을 넘겨 지루한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몇 차례 합의 무산의 위기도 넘겼다. 앞으로도 합의 이행 과정에서 갈등과 마찰이 빚어질 소지는 있다. 그럼에도 '역사적'이라는 수식어가 조금도 부족해 보이지 않는다. 짧게는 12년 서방의 경제 봉쇄가 일단락되었고, 길게는 1979년 호메이니의 이슬람 혁명 이래 적대적 관계를 청산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새 천년 '그레이트 게임'의 향방을 가늠해
2015.07.28 07:43:41
에어 아시아, '하늘길 민주화'의 상징
하늘 버스(Air Bus) 서울서 뵌 몇몇 분들이 경비 충당을 여쭈었다. 남북으로, 동서로, 여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여기서 세세한 내역을 공개할 것은 없겠다. 다만 예상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다닌다. 단연 저가 항공사 덕분이다. 기내식을 비롯해 부속 서비스를 줄임으로써 항공비의 거품을 거두었다. 착한 가격의 비행기들이 아시아를 촘촘하게 엮어가고 있는 것이다. 바지런하게 품을 팔아 온라인을 뒤지면 파격적인 액수의 월척을 낚을 수도 있다. '유라시아 견문'에 나설 수 있었던 만용 또한 이러한 시대적 흐름의 반영이라고 여긴다
2015.07.21 10:40:30
덕수궁, '덕수'의 참뜻을 아십니까?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한국에 다녀왔다. 한국냉전학회가 출범했다. 말석에서 발표할 기회를 얻었다. 학회일이 6월 25일이었다. 올해는 마침 해방/분단 70주년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2015년 '6.25'에 닻을 올리는 냉전학회가 '뜻 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곰곰 따져보니, '뜻밖'이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 것 같다. 70년 전, 북과 남이 지금까지 해후하지 못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상상을 불허하는 세월이 일흔 해나 쌓인 것이다. 문자 그대로, 積弊(적폐)이다. 적폐 중의 으뜸이다. 서울에 있는 동안 인사동에
2015.07.14 09:42:21
로마와 몽골의 후계자 오스만은 왜 몰락했나?
포스트 몽골 시대 베이징에서 하노이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몽골에서 베트남까지, 북방에서 남방으로, 동아시아를 종단하는 셈이다. 그 길은 정확하게 몽골족이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 하노이에는 몽골군에 맞서 승리했던 쩐흥다오(Trần Hưng Ðạo)를 기리는 유적이 여럿이다. 이순신에 빗댈 만한 성웅으로 높이 떠받는다. 헌데 이 길이 옛 길만은 아닐 것 같다. 지금은 장장 이틀이 걸리는 여정이지만, 고속철이 완성되면 한나절로 줄어든다고 한다. 동북아와 동남아가 하나의 생활 세계가 되는 것이다. 중국의 一帶一路(일대일로) 프로젝트가 구
2015.07.07 09:16:56
중국이 망하면 한국이 흥할까?
북경과 대도 내몽골에서 베이징(북경)으로 향했다. 고비 사막을 낀 내/외몽골에 견주면 거리가 훨씬 가까웠다. 밤기차를 타서 이른 아침에 도착했다. 오래된 길이었다. 지금은 철길이지만, 한창 때는 말이 달리던 길이다. 그 길을 따라서 몽골은 중원을 장악했다. 유라시아 제국을 건설할 수 있는 물적 기반을 확보했다. 만주족도 이 길을 따랐다. 내몽골에서 북경으로 내쳐감으로써 대청제국을 이룰 수 있었다. 중화인민공화국도 마찬가지다. 동북 3성(만주)과 내몽골에서의 승기가 결정적이었다. 애초 북경을 '大都(대도)'로 이름 짓고 처음으로 수도
2015.06.23 10:02:56
통일 베트남의 횡포, 붉은 라오스의 탄생
1975 : 도미노 4월 30일, '사이공'에 있었다. 정식 명칭은 호치민이다. 그러나 여전히 사이공이 익숙하다. 이곳 사람들도 그렇다. 호치민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나 쓰인다. 일상과 유리된 이름이다. 사이공을 다시 찾은 것은 올해가 통일 40주년이었기 때문이다. 현장을 지켜보고, 기운을 느끼고 싶었다. 무더위 탓에 기념행사는 아침 7시부터 시작되었다.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오판이었다. TV 생중계를 보는 만 못했다. 사전에 확인된 사람들로 참여가 제한되어 있었다. 주변으로 차량도 통제되고, 보행로마저 막아
2015.06.16 07:49:26
몽골 분단의 비밀…"칭기즈칸의 부활을 막자!"
두 몽골 고비 사막은 거대했다. 울란바토르에서 꼬박 24시간을 가야 내몽골의 수도 후허하어터(呼和浩特)에 달한다. 드문드문 쌍봉낙타가 보이고, 뜨문뜨문 게르도 있었지만, 마을이라 할 만한 곳은 딱히 드물었다. 한 나절이 지나서야 거대한 풍력 발전소를 만났고, 비닐봉지와 페트병이 굴러다니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흔적이다. 외몽골의 국경 도시 자민우드에 도착한 것이다. 사막 한 복판에서 국경이 갈렸다. 간단한 출국 수속을 마치자 곧 오성기가 보였고 한문이 눈에 들었다. 중국의 국경 도시 얼롄하오터(二连浩特)였다. 불과 1
2015.06.09 11:19:53
칭기즈칸의 경고 "성을 쌓는 자 망한다!"
신정(新政) : 백년의 급진 모든 비극의 출발에 '새 정치'가 있었다. 대청제국이 '신정(新政)'을 단행함으로써, 몽골판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중국이 동방형 제국이기를 멈추고, 서구형 국민 국가가 되고자 한 것이다. 몽골로서는 배반이었다. 대청제국은 만몽연합에서 출발했다. 만주족은 몽골족과 협동함으로써 한족을 누르고 중원을 차지할 수 있었다. 몽골은 그 대가로 자치와 자주를 누렸다. 만주족은 잠재적 위협인 몽골족을 관리하기 위하여 '분리 통치'를 행한 것이지만, 몽골은 덕분에 '중국화'와 '한족화'를 면할 수 있었다. 라마
2015.06.02 10:3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