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2월 05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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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 후배의 "공 진짜 더럽던데요"가 최고의 칭찬이었다
[이종훈의 더 플레이어] 'FA 미아'에서 다시 마운드에 선 키움 히어로즈 투수 정찬헌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다니던 회사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는다면? 눈앞이 캄캄해질 것이다. 25년 동안 한 가지 일을 하며 16년을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나이도 많고, 예전에 아파서 수술을 여섯 번이나 받았다"는 이유로 다들 기피하고 외면한다면? 당장 먹고살 길조차 막막해진, 그야말로 벼랑 끝으로 내몰린 기분일 것
이종훈 스포츠평론가
2023.05.02 06:23:39
100년 전 역사는 사과 필요없다? 오키나와에 새겨진 기록들
[화보] 미군 전진기지 오키나와 현지에는…
21세기 세계패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화로 미·일·유럽 대 러시아·중국·북한 간의 신냉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질서가 격변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균형 있는 외교'를 던져버리고 미·일과의 동맹 강화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제국주의의 강제동원에 대한 손해배상 요구를 일방적으로 쓰레기통
손호철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2023.04.30 13:20:49
'마녀'는 새로운 여성 정치 주체들의 이름
[프레시안 books]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내가 누구인지는 그들이 정했다. 그들이 나를 마녀라고 부르면 나는 마녀가 된다. 마녀로 찍히면 죽임을 당했다. 마녀라서 죽임을 당한 게 아니라 죽임을 당하기 위해 마녀가 된다. 마녀는 절멸되어야 할 객체라는 뜻이다. 호명한 주체가 가해자가 되고 호명된 객체는 피해자가 된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마녀사냥의 구조이다. 한국 정서에서는 '마녀'라는 말 대신 '빨
이수영 미술작가
2023.04.29 07:56:49
자동차, 노동운동, 그리고 '자유'의 도시 토리노와 울산
[장석준 칼럼] 신자유주의 앞에 퇴락했대도 여전히 남은 자유의 기억
한 도시가 있다. 오랫동안 나라 전체에서 그렇게 돋보이는 도시는 아니었지만, 미래의 재벌 한 사람이 새로운 산업에 모험 투자를 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새 산업이란 자동차 산업이었다. 이후 이 도시는 줄곧 자동차의 도시였다. 이 문단을 읽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울산을 떠올릴 것이다. '재벌'이란 정주영을 뜻하고 '자동차' 이야기는 현재의 현대기아자동차를
장석준 출판&연구집단 신현재 기획위원
2023.04.25 13:32:42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사회가 '그들'에게 주는 '혜택'일까?
[프레시안 books] 뇌변병 장애인 활동가 이규식의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엘리베이터는 94퍼센트(%) 가까이 설치 됐다. 도대체 뭘 위한 투쟁이냐." 지난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동권 시위를 '저격'하고 나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이후 해당 발언은 각종 변주를 거치며 여러 사람의 입에서 반복되고 있다. 반복의 과정에서 '장애인들은 이미 충분히 혜택 받고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기도 하다. 가령
한예섭 기자
2023.04.22 08:21:40
서구 팝은 예술이고 케이팝은 기예인가
[케이팝 다이어리] '다크사이드 오브 케이팝' 담론의 헤게모니적 작동
지난 3월 12일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El Pais)와 가진 인터뷰는 국내외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중에서도 "젊음과 완벽함에 대한 케이팝의 숭배, 그리고 성과를 향한 지나친 노력은 한국의 문화적 특성"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RM의 답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다. "불과 70년 전만 해도 침략당하고 두 동강 나 아
이지행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 전임연구원
2023.04.22 08:21:26
새로운 명주들을 기대한다…100번 실패 딛고 과학으로 탄생한 '일월삼주
[서형원의 우리술 탐방기] ④경남 함안 <빛올양조연구소>
절정의 봄날, 동양 고전풍 판타지 게임 속에 뛰어든 듯 화려한 벚꽃 가지들이 시야를 채우고 물기 오른 여린 잎들이 환청처럼 재잘대는 섬진강변을 달려 함안 월촌리 <빛올양조연구소>를 방문했다. 30대 청년 양조인 김비성 대표가 여기서 탁주 '일월삼주 일주'(一月三舟 一舟)와 청주 '일월삼주 이주'를 빚고 있다. (이 연재에서는 우리나라 주세법의
서형원 <별주막> 대표
2023.04.22 08:18:45
빵과 장미를 향해, 우리는 변혁을 희망한다
[프레시안 books] <빵과장미의 도전>
가부장제 자본주의. 이 시대 우리 삶의 조건을 결정짓는 체제다.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를 착취, 억압하는 자본주의 체제는 필연적 결함을 품은 채 다양한 사회문제를 발생시켜 왔다. 성차별과 빈곤, 노동조건 악화, 생태위기 등은 그 문제의 큰 이름들이다. 그 외에도 '이 세상 참 요상하구나' 느꼈던 지점에는 언제나 자본주의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너기 변혁적 여성운동을 준비하는 모임
2023.04.22 08:17:52
'깡' 있는 열 여덟 소희가 죽음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관객과의 대화] <다음 소희>를 만든 사람들 이야기
※ 영화 <다음 소희> 작품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알고 싶었다." 6년 전 통신사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학생 고(故) 홍수연 양의 죽음을 처음 세상에 알린 허환주 <프레시안> 기자와 이 사건을 <다음 소희>라는 영화로 만들어낸 정주리 감독이 입을 모아 말했다. 취재
박정연 기자
2023.04.21 07:24:23
리영희 선생의 다음 소망은 '고고인류학'이었다
[다시! 리영희] 이성도 본성이야!
이기심과 경쟁심으로 서로 반목하고 싸우는 세계에 절망한 나는 선생님께 질문했다. "과연 인간의 이성이 본성을 누르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요?" 바로 단호한 어조로 답하셨다. "이성도 본성이야!" 오랫동안 어정쩡하게 생각하고 있던 의문이 갑자기 풀리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옆에 있던 학생들이 의아한 얼굴로 우리 둘을 번갈아 봤다. 그동안 우
정병호 한양대 명예교수
2023.04.18 06:0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