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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일을 서술하여, 다가올 일을 생각한다"
[최재천의 책갈피] <사마천 평전> 장다커 글, 장세후 번역, 연암서가
추사 김정희 선생이 '경경위사(經經緯史)'라는 글씨를 남겼다. 가헌 최완수 선생이 계시던 간송미술관에도 경봉 스님이 쓴 같은 글씨가 걸려 있었다. '경전을 날줄로 삼고, 역사를 씨줄로 삼는다'는 글의 의미가 이제는 조금씩 다가오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중국에서 저자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책은 기원전 1세기에 나온 사마천의 <사기>다.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2024.06.17 14:01:54
"매일 '지옥철'서 단체기합 받는 삶, 달라질 순 없나요?"
[픽터뷰]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저자 전현우
"출퇴근 전쟁, 지옥철, 꽉 막힌 도로에서 보내는 하루 2-3시간의 통근은 우리 모두가 단체기합을 받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기후위기 문제까지 겹치면서 거대도시의 삶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여러 신호들이 오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2023년 6월)에 따르면, 수도권 직장인은 출퇴근을 위해 매일 평균 20.4km 거리를 평균 83.2분을
전홍기혜 기자
2024.06.15 21:34:45
무화과에 '꽃'이 없다고? 그건 오해입니다
[프레시안 books] <식물에 관한 오해>
어릴 적 어머니의 기억 속 외할머니의 텃밭은 그 시절 다른 텃밭과는 조금 달랐다. 먹을 것이 귀한 시절이다 보니 그 시절 대부분은 텃밭(혹은 텃밭이라고 불리우기 민망한 작은 공간에서도)에서 감자, 고구마부터 고추, 상추 등 오밀조밀 온갖 농작물을 키웠다. 하지만 할머니의 텃밭은 여름엔 봉선화 수국, 가을엔 코스모스, 아름다운 꽃들이 계절마다 흐드러지게 피었
박정연 기자
2024.06.15 16:03:13
리영희 "'대구사회' 발전 무궁하여라. 지역주의 망존 타파에 앞장서길"
[다시! 리영희]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대구사회(비평)'의 발전 무궁하여라. 지역주의의 망존을 타파함에 앞장서서 영·호남 화합과 정다움으로 민주적 성세를 이루면 남북 민족 합심하여 마침내 통일을 이루리라." 2003년 <대구사회비평> 신년호는 제일 앞단을 리영희 선생 친필 서신으로 시작했다. 복사본으로 남은 서신으로부터 지난 5월 17일 리영희재단의 갑작스러운 부탁은 한 장의
이상원 대구경북독립언론 뉴스민 편집국장
2024.06.11 11:53:06
'붉은 인간'들, '호모 소비에티쿠스'는 살아있다.
[최재천의 책갈피] <붉은 인간의 최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글, 김하은 번역
"악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 것에 대한 첫 번째 책임은/ 악의 눈먼 수행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악을 정신적으로 방관한 선의 추종자들에게 있다." (표도르 스테푼,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못한 일들>) 소련은 붕괴됐다. 하지만 '붉은 인간'들, '호모 소비에티쿠스(Homo Sovieticus)'는 살아있다. "공산주의에는 '오래된 사람'
2024.06.08 21:01:12
일본영화 <정욕>이 우리사회에 주는 경고음
[영화, 시대를 넘다] 정욕
아사이 료 원작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정욕>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지루하기가 이를 데 없는 작품이다. 영화가 그 사회의 일면을 반영한다는 얘기가 맞는다면 <정욕>이 지루한 건 일본사회 자체가 지루하고 지리멸렬하기 때문이다. 모든 욕망이 억압돼 있거나, 수치스러운 무엇으로 감추어져 있고, 그래서 음지 속에서 존재하며, 그래서 더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6.08 15:05:23
<스텔라 블레이드>를 둘러싼 오인된 상징투쟁
[게임필리아] 여신이 된 사이보그와 스놉들의 문화전쟁
<프레시안>이 게임 칼럼 새 연재 '게임필리아'를 시작한다. 디지털 게임은 문화인 동시에 기술이며, 텍스트이면서 아키텍처이다. 컴퓨팅, 디자인, 건축, 극작, 공학, 물리학, 시네마의 기술이 공존하는 게이밍의 세계는 동시대 문화와 기술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어가고 있다. 기획연재 칼럼 '게임필리아'는 게임을 통해 소통하고, 언어를 만들며, 감정
신현우 문화연구자
2024.06.08 15:04:04
0.72 기록한 출산율, 정해진 미래엔 '여성·노인·외국인'이 핵심이다
[프레시안books] <일할 사람이 사라진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84년의 일이다. 1998년에 1.5, 2018년에 1.0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해 0.72를 기록했다. 향후 수십년 간의 인구감소는 정해진 미래로 보인다. 저출생 문제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책은 원인에 해당하는 출생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정해진 미래나 다름없는 저출생의 결과, 즉 인구감소와
최용락 기자
2024.06.08 12:59:16
81세 고령 남성이 센터에 입소하자 그 동네엔 아무도 없었다
[프레시안books] 지방소멸 시대 그린 요네자와 호노부의 '진짜 공포소설' <I의 비극>
81세의 고령 남성이 마지막 주민이었다. 결국 요양 센터로 입소했다. 그리고 그 동네엔 아무도 없었다. 2021년 <흑뢰성>으로 일본 미스터리 소설 관련 시상식 9관왕을 휩쓴 대가. 이제 거장 칭호를 붙여도 아깝지 않을 요네자와 호노부의 새 소설 <I의 비극>(문승준 옮김, 내친구의서재)이 나왔다. 2019년 나온 소설이지만 국내에는
이대희 기자
2024.06.03 14:58:24
법 바깥 해적의 생애를 그래픽노블로
[프레시안 books] <죽음의 왕-대서양의 해적들>
어린 시절 나는 후크선장을 사랑했다. 악당을 물리치고 소녀 웬디를 지켜주는 소년의 로망을 완성해 준 것은 사실 빌런 후크선장이었다. 제리에게 당하기만 하는 톰이 애처롭고, 스머프에게 당하기만 하는 가가멜에게 더 마음이 가듯, 피터 팬이 날쌔고 용감할수록 더 선장 후크를 사랑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왜 후크라고 불렸는지 관심을 기울여 본 적이 없다. 한쪽 손
이수영 미술 작가
2024.06.01 11:3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