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1월 07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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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파우저
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역임하고, 지금은 미국에서 독립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로버트 파우저가 <프레시안>에 '좋은 도시를 위하여'라는 연재를 시작한다. 그는 <미래 시민의 조건>, <서촌 홀릭>, <외국어 전파담>과 <외국어 전파담 개정판>, <로버트 파우저의 도시탐구기>, <외국어 학습담> 등 인문사회 분야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 편집자.
'분산 도시' 부산, 어쩌면 세계 도시들의 미래가 될 수 있다
[좋은 도시를 위하여] 부산
지난 봄 2년 반 만에 한국을 찾아 두 달 넘게 머물며 부산을 몇 차례 방문했다. 그동안 자주 가보지 못하고, 2019년 출간한 <로버트 파우저의 도시 탐구기>에도 싣지는 못했지만 부산은 내게 늘 친숙한 도시다. 1982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을 때 도착한 곳이 바로 부산이었다.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부관 페리를 타고 부산항에 도착한 나는 입국 절
로버트 파우저 독립학자
대전: 도시 재생보다 도시 생산이 우선
[좋은 도시를 위하여] 대전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어느덧 2019년은 까마득한 옛날처럼 여겨진다. 코로나19도, 마스크도 없던 그해 가을, 한국에 머물며 여러 도시를 다녔다. 같은 해 봄에 출간한 <로버트 파우저의 도시 탐구기> 독자들과의 만남을 위해서였다. 그 가운데 대전이 있었다. 대전과는 인연이 꽤 깊다. 1987~1988년 사이 실제로 살았고, 1993년 엑스
서울과 멕시코시티를 가른 진보에의 믿음...지금 서울은 괜찮을까?
[좋은 도시를 위하여] 멕시코시티
지난 9월 초 새 책 <외국어 학습담>(혜화1117)을 출간했다. 2020년 출간하기로 계획했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늦어지긴 했지만,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외국어를 배우며 가진 생각을 정리하면서 즐겁게 집필했다. 외국어와의 인연은 1978년 고등학교 재학 시절 맞은 여름방학을 일본에서 홈스테이하며 시작됐다. 당시는 일본어 몇 마디를 배운
도쿄와 오사카 사이, '낀 도시' 나고야의 새로운 가능성
[좋은 도시를 위하여] 나고야
한동안 일본은 한국인들 사이에 인기 있는 관광지였다. 일본 열도 북쪽 홋카이도부터 남쪽 규슈까지 한국인 관광객이 없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고야라면? 한국인 중에 이 도시를 가고 싶은 곳으로 꼽거나 가봤다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가봤다고 해도 출장이나 유학으로 다녀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인만 그런 건 아니다. 많은 외국인에게
강원도 속초에서, 도시 재생의 가능성을 보다
[좋은 도시를 위하여] 속초
강원도 속초에 다녀온 건 지난 2019년 가을이다. 약 30여 년 만에 속초를 찾은 건 이곳의 아름다운 책방에서 그해 봄에 펴낸 <로버트 파우저의 도시 탐구기>의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준 덕분이었다. 1980년대 한국에 살면서 설악산 단풍 구경을 하러 가는 길에 잠깐 들르긴 했지만, 제대로 속초를 다녀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독자들과의
트럼프와 바이든이 탐낸 도시, 클리블랜드의 '포스트 젠트리피케이션'
[좋은 도시를 위하여] 클리블랜드
지난 미국 대선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변화를 볼 수 있었다. 1900년 이후 치러진 역대 선거 중 세 번을 제외하면 오하이오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막판 승리를 거머쥐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역시 오하이오 주에서 승리했고, 대통령이 되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오하이오 주의 승리는 트럼프 차지였지만,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벌써부터 다음
코로나 이후에도 마드리드의 '15분 도시'는 유효할까?
[좋은 도시를 위하여] 마드리드
어느덧 날이 제법 쌀쌀하다. 찬 기운을 느끼며 산책하다보니 2년여 전, 그러니까 2018년 이맘때 스페인 마드리드 거리를 열심히 돌아다니던 때가 문득 떠오른다. 여행은 꿈도 꿀 수 없는 오늘날의 형편으로 보면 그때 그 시절은 어느덧 꿈만 같다.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마드리드의 현실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 이 순간에도 코로나19 확
미국 인종 차별의 역사: 빨간 주택지와 인종 차별
[좋은 도시를 위하여] 프로비던스
2020년 들어 미국에는 연달아 '별일'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이 끝나자 코로나19 가 폭발적으로 확산, 이를 막기 위해 거의 모든 사회적 활동이 멈춰 섰다. 그런가 싶더니 이번에는 미니애폴리스의 흑인 남성이 경찰관의 폭력적 진압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고, 이는 곧 전국적인 항의 시위로 이어졌다. 뉴욕이나 워싱턴 D.C. 같은 상징적
메갈로폴리스 습격한 코로나19, 전세계 '도시 문명' 흥망 가른다
[좋은 도시를 위하여] 뉴욕
내가 살고 있는 프로비던스에서 뉴욕을 다녀오려면 기차로 약 세 시간 남짓 걸린다. 하루 일정을 잡고 다녀오기에 조금 빡빡하지만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지난겨울만 해도 추위가 좀 가시면 1박 2일 정도 시간을 내서 뉴욕에 다녀올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계획은 없던 일이 되었다. 모두 다 아는 그 이유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나
피렌체에서 찾은 질문: '에어비엔비화'을 어떻게 볼까?
[좋은 도시를 위하여] 피렌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