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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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
미국 진보사학의 메카인 유니온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동화독법>, <잡설>, <보이지 않는 식민지> 등 다수의 책을 쓰고 번역 했다. 프레시안 창간 때부터 국제·사회 이슈에 대한 연재를 꾸준히 진행해 온 프레시안 대표 필자 중 하나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사의 황홀
[김민웅의 인문정신] 시민혁명을 위한 시 3부작 ②
촛불의 시간은 오천년, 한 번도 꺼져본 적이 없다 때로 숨죽이고 있었을 뿐 촛불의 시간은 아무리 짧아도 동학 1894, 3.1, 4.19, 6.10, 그리고 11, 이 숫자를 다 합치면 금세 백년이 넘는다 사람의 파도가 해일(海溢)처럼 쏟아지니 종로와 남대문이 난데없이 터진 둑이 되고 광화문은 불빛의 바다로 어둠을 끝까지 추격한다 대체 얼마만인가? 역사를
김민웅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
사상이 되고 있는 시민 혁명
[김민웅의 인문정신] 시민 혁명 의식의 탄생
초지일관의 국민 누군가는 "어떻게 30분마다 상황이 바뀌냐?"고 탄식한다. 박근혜의 한 마디에 좌충우돌하는 정치권의 동요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었다. 탄핵전선이 흔들리면서 민심의 분노는 야권에도 조준되었다. 국민들의 자세는 초지일관이다. 오직 박근혜의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 부역자 청산에 그 모든 초점이 모아진다. 애초에 탄핵은 이런 목표를 위한 보조 장치에
모든 꼼수는 가라, 껍데기니까
[김민웅의 인문정신] '박근혜 퇴진'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
박근혜의 술수에 넘어가려는가 꼬이기 시작할 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가 담고 있는 '야권 분열과 비박 잡기'가 효력을 발생하는 모양새다. 담화 현장에서 박 대통령의 엷은 미소는 결국 회심의 미소였던가? '이 카드면 너희들 분열하고 결국 단축된 임기보장과 탄핵 소멸로 간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셈인가 보다. 민심은 담화 발표 직후, 곧바로 꼼수를 알아
'제2의 6.29 선언'에 대처하는 법
[김민웅의 인문정신] 절반의 승리를 완결하려면
자진사퇴 거부 담화 박근혜의 3차 담화의 핵심은 "자진사퇴 거부"다. 그러나 조건부이긴 해도 박근혜의 입에서 처음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라는 발언이 나온 것은 시민혁명의 중대 성과이다. 시민혁명의 위력적인 기세가 아니었다면, 이 발언을 우리는 결코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진퇴문제 결정권을 국회에 넘긴 것은 "국민의 압박에 의한 결과"라는 점
겨울 광장 2016
[김민웅의 인문정신] 시민혁명을 위한 시 3부작 ①
조종(弔鐘)이 울리자 칼날 같은 겨울이 수괴의 목을 겨누고 포승에 묶인 졸개들은 기고만장했던 시절이 어느덧 꿈결이라 옥문은 움쩍 않고 판결문은 지엄하다 횃불로 밝힌 광장 사초(史草) 읽는 소리에 환호가 그득하고 천리 길을 달려온 농민군은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깃발아래 구름처럼 모였다 아이들은 춤을 추고 여인과 사내들은 서로 얼싸안고 노인들은 말없이 눈물을
시민 혁명의 교란자들을 넘어
[김민웅의 인문정신] '퇴진'에서 '체포' 그리고 '혁명적 과도정부'까지
박근혜 체포 영장발부 "박근혜는 퇴진하라"의 구호가 이제는 "박근혜를 체포하라"로 옮겨가고 있다. 한 달만의 변화다. 퇴진을 머뭇거리면, 아예 잡아넣겠다는 것이다. 10월 말에서 11월 초, 주범이 명확해지자 "최순실 게이트"가 "박근혜 게이트"로 정리되면서 시민들의 요구는 확고해졌다.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이 퇴진 당론을 정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시민혁명, '박근혜 축출'이 끝 아니다
[김민웅의 인문정신] 비상시국 타개 합의문에 대해
8개 조항 합의의 방점 11월 20일, 비상시국 타개를 위해 모인 대선주자 등 회의는 8개 조항의 합의문을 내놓았다. 100만 촛불의 민심과 요구를 어떻게 담아 안고 정국의 해법을 내놓을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일단 "야3당의 강력한 공조와 시민사회와의 연대"가 강조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다. 균열을 경험했던
박근혜에 맞서 국회를 점령하라!
[김민웅의 인문정신] 시민 권력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박근혜의 반격과 정치적 내전 박근혜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예상대로이다. 제1 야당이 주춤거리는 사이에 상대는 기력을 회복하고 시민혁명의 불길을 끄겠다고 세력 결집에 나섰다. 어떻게 결말이 날까?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상황을 정치권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12일 광화문에 집결한 100만 시민들이 터뜨린 함성은
"추미애의 최순실"과 박지원의 정치
[김민웅의 인문정신] 지금 야당이 할 일이 무엇인가
박지원, 열하일기를 지은 그 연암 박지원은 물론 아니다. 박근혜 퇴진 국면에서 언론은 언제나 그의 입을 주목한다. 누군가의 표현대로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을 정치하는 그가 쏟아내는 발언은 가히 언론이 좋아할 어록생산의 달인이라는 느낌을 준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이 대기업으로부터 8백억원 불법모금을 한 것을 두고 그는 "한국은행을 털어 좋은 일에 쓴다고
새로운 시민이 탄생했다
[김민웅의 인문정신] 비상시국회의를 꾸리자
95%의 비토 100만 시민이 집결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미 결정되었다. 국민 95%가 거부한 박근혜의 퇴진을 강제화하기 위한 방식과 이후를 논의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터져 나온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박근혜와 긴급회담 제의는 전선 전체에 중대한 혼란을 가져왔다. 하루 만에 정리되었고, 시민사회의 역할 그리고 야권공조 복원의 의미가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