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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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협
40세 나이에 교수직을 그만둔 후 20여 년간 독학으로 문명교섭사를 공부해 온 역사학자. 서울대학교 이공계 수석 입학 뒤 사학과로 전과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프레시안 장기 연재를 바탕으로 <해방일기>, <뉴라이트 비판>, <페리스코프>, <망국의 역사, 조선을 읽다> 등의 책을 썼다. 프레시안 창간 때부터 거시적 관점에서 역사와 한국 사회를 조망하는 글을 꾸준히 쓰고 있다. <역사 앞에서>의 저자 김성칠 교수가 부친이다.
권력만 생각하는 '사이비 대통령, '뉴라이트 시즌2' 아닌 '사이비 시즌2'
[기고] 다시 묻는다 "이 땅의 보수를 죽이려는가?"
역사학자 김기협 씨가 쓴 <뉴라이트 비판>(돌베개 펴냄)이 다시 출판된다. 2008년 <프레시안>에서 연재했던 것을 묶어 같은 해 낸 이 책은 이명박 정권의 이데올로기 집단 노릇을 하는 뉴라이트의 활동과 담론, 이념을 총체적으로 비판하는 책이다. 또한 뉴라이트가 일제통치, 이승만·박정희 통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들이 왜 민족과 민주
김기협 역사학자
승자가 쓴 역사의 장벽을 넘어 과거 현실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프레시안 books] 정병준의 <1945년 해방 직후사>
정병준 이화여대 교수의 <1945년 해방 직후사>는 연구서이면서 또한 교양서다. 저자는 연구서를 목적으로 집필한 것인데 독자 대다수는 교양서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연구서는 독자의 연구활동에 활용되는 '생산재', 교양서는 독자의 만족을 위한 '소비재' 성격을 가진다.) 연구서가 교양서의 기능을 겸비하는 세계적 추세를 디지털혁명이 더욱 촉진하고
'어린이 참정권'은 어린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기고] 7년 만에 다시 생각하는 '어린이 참정권'
투표 연령 제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해방일기> 작업 중 1947년 5월 남조선입법의원에서 투표 연령을 25세 이상으로 결정한 일을 살펴보면서였다. 2012년 5월 14일 자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관련 기사 : ) "선거법 초안 중 선거권 자격을 만25세 이상으로 한 점이 눈에 띈다. 선거법 준비는 우익에서 앞장선 일인데, 전 세계에
80보다 20을 중시하는 이유
[기고] 홍세화의 <결: 거침에 대하여>를 읽고
새로 내신 책 결: 거침에 대하여 잘 읽었습니다. 대개 한 꼭지씩 나올 때 읽었던 글이지만 묶여 있는 것을 보니 새로 생각나는 것이 많군요. 얼마 전 어느 광역단체의 인권위원회 참여를 제게 권하신 일이 읽는 중에 때때로 생각났습니다. 저는 고사했지요. "저처럼 '인권'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어떻게 인권위원 노릇을 하겠습니까?" 그래도 형님은 권유를 거두
문재인의 가슴, 조국의 머리, 그리고 윤석열의 손
[김기협의 퇴각일기]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
당 태종(唐 太宗)이 어느 날 위징(魏徵)에게 경의 소원이 무엇인가 물었다. 위징이 서슴지 않고 대답하기를 "신(臣)은 충신(忠臣) 아닌 양신(良臣) 되는 것이 소원이나이다." 충신과 양신이 어떻게 다른 것인가 이어 물으니 대답하기를, 폭군에게 충성하다가 억울하게 죽는 것이 충신이고, 현군을 만나 표 안 나게 묻어가는 것이 양신이라고 했다. 위징은 중국의
엘리트의 권리, 엘리트의 의무
[김기협의 퇴각일기] 스물일곱 번째 이야기
'조국 사태'에서 내가 각별히 관심을 가지는 것은 진학 문제다. 떳떳하게 살려고 애를 많이 써온 사람 같은데, 아이의 진학과 관련된 일에는 어떻게 그리도 무심할 수 있었을까? 전혀 몰랐다면, 아비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아마도 그의 자유주의 성향으로 보아, 자기 일 같으면 삼갈 일이라도 아이의 길을 가로막는 짓은 차마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방임한 것 같다
'천하의 역사'를 바라본다
[김기협의 퇴각일기] 스물여섯 번째 이야기
지난 3월 중국 연길에 건너가 5개월 체류를 시작하면서 '퇴각일기' 연재를 시작했다. 하는 일이 줄어드는 과정 속에서 '선택과 집중'의 대상이 되는 좁은 범위를 부각시키는 것이 연재의 의도였다. 연길에서는 사람을 적게 만나고 생활이 단순하기 때문에 '퇴각'의 환경이 확실할 것 같아서 그곳에서 연재를 시작한 것이다. 20여 년간 열심히 글 써서 발표하던 일을
'해양 세력'은 '평화 파괴 세력'!
[김기협의 퇴각일기] 스물다섯 번째 이야기
얼마 전 일기의 어느 댓글에 "해양세력이니 대륙세력이니 하는 용어는 지나간 아날로그시대의 낡은 개념”이라 한 말이 있었다. 눈 밝은 독자가 반갑다. '아날로그시대'는 무슨 뜻인지 몰라도 낡은 개념은 분명하다. 그런데 개념이 낡으면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일까?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대비는 해외 '진출'에 열광하던 시절의 일본에서 즐겨 써먹던 것이다. 서양인의
중국 '조선족' 사회를 다시 생각한다
[김기협의 퇴각일기] 스물네 번째 이야기
158일간의 연변 체류를 마치고 돌아왔다. 14년 만의 장기체류였다. 작년에도 4개월가량 연변에서 지냈지만 애초에 두 달 정도 지내려고 갔다가 길어진 것이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5개월 체류 목표였고, 때문에 그곳 생활 여건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다. 14년 동안 연변의 생활 여건 변화는 한국보다 훨씬 더 컸다. 변화의 대부분이 좋은 쪽이다. 14
'종속변수' 된 일본, 어리석은 짓을 해야만 하는 상황
[김기협의 퇴각일기] 스물세 번째 이야기
일본과 긴장된 국면을 몇 주일째 지켜보며 의문이 떠오른다. 두 나라 사이에 오랫동안 지켜져 온 긴밀하고 안정된 관계를 흔드는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 힘은 기존의 궤도를 어느 정도 수정하는 선에 그칠까, 아니면 전혀 새로운 궤도로 관계를 옮겨놓을까? '백색국가 제외' 정도가 그 자체로 그리 중대한 사태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그만한 조치가 나올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