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0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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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반증(反證)’과 ‘방증(傍證)’
지난 주에 ‘하릅’부터 ‘나릅’까지의 개념을 설명한 것이 있다. 순 우리말인데 잊혀지고 있는 것이 아쉬워서 적었는데, 거기서 필자가 ‘반증’과 ‘방증’을 잘못 표기하였다. 다행히 독자 중의 한 분이 메일을 보내줘서 아차 하고 확인보니 필자가 ‘반증’이라고 표기하였다. 지면을 빌어 지적해 준 독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반증’과 ‘방증’은 많은 사람들이
김규철 기자/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가방’의 문화문법
바야흐로 논문의 계절이 왔다. 과거 한국어가 인기가 없던 시절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전공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동료 교사들로부터 핀잔도 많이 들었다. 학부에서 한문교육학을 전공한 터라 한국어교육이 뭔가 끌리는 것이 사실이었다. 대부분의 대학원에서는 ‘국어교육과’라고 했지만 한국외국어대학교만은 ‘한국어교육과’라고 하여 특화해 왔다. 물론 대부분이 국어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존대법’과 ‘화용론’
어제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대화 중에 “(너의) 아버지는 안녕하시냐?”고 하는 말이 틀렸느냐는 것이었다. 우리말은 압존법(壓尊法)이라는 높임법이 있다. ‘압존법’이란 “높여야 할 대상이지만 듣는 상대방이 더 높을 때 압존이 되는 높임법”을 말한다. 우리말에는 여러 가지 높임법이 있다. 주체높임이라고 해서 문장의 주체가 되는 사람을 높이는 방법이 있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보험’과 ‘모순’
오늘의 제목만 보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할 독자가 많을 것이다. 보험하고 모순하고 아무런 관계가 없을 것같기도 하다. 필자 나이가 육십대 중반을 넘었는데, 무슨 보험을 들고자 하면 고혈압이 어떻고, 당뇨가 어떻고, 고지혈이 어떻고 하면서 각종 명목으로 보험료를 엄청나게 많이 올려받는다. 사실 요즘에는 보험을 들 수도 없다. 고혈압약을 먹은지 오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백신’과 ‘예방 주사’
요즘은 논문 심사 기간이라 엄청나게 바쁘다. 특히 한국어과에는 외국인 학생이 많아서 지도하기가 더욱 힘들다. 예를 들면 중국학생이 중국어로 논문을 써 온 것을 보면 괜찮은데, 한국어로 번역해 온 것은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이 엉망이고, 번역투의 문장이 많다. 그래서 처음부터 한글로 쓰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수료 후 몇 년 지도를 받고 있다가 논문을 내는 경우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범칙금’과 ‘과태료’
필자는 40년을 넘게 교직 생활을 했다. 그래서 한때는 하루에 두 번씩 주례를 본 적도 있다. 언젠가는 12시에 논산에서 주례를 보고, 2시에 익산으로 달려간 적도 있다. 그러다 보면 시간에 쫓겨 과속하는 일도 잦았다. 제자들은 평생에 한 번 있는 경사이기 때문에 어렵게 부탁을 하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쉬는 날도 없이 돌아다녀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한번은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밥도둑’의 문화문법
요즘은 상추쌈이 제철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밭에 나가 풀을 베어 멀칭(mulching 바닥덮기 : 작물의 잎이나 줄기, 짚, 기타 유기물이나 폴리에틸렌 필름 등을 지상에 덮어 우적침식(雨滴侵蝕)을 방지하고 토양 수분 보존, 온도조절, 표면 고결 억제, 잡초 방지, 유익한 박테리아의 번식 촉진 등의 효과를 얻는 농법)을 한다. 풀을 뽑거나 베어서 작물 주변을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안’과 ‘속’의 차이
예전에 중등 교사 시절에 시험 철이 되면 참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많다. 초임 교사 시절에는 그야말로 최악의 시절이었다. 흔히 말하는 ‘가리방(がり版)’이라고 해서 등사판이라는 것이 있었다. 기름종이에 철필로 써서 기름 종이를 하나하나 손으로 밀어 찍어내는 방식으로 시험지를 인쇄했었다. 그러다가 옵세트 인쇄기가 나와서 손으로 쓴 것을 복사해서 활용하였고, 그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선비’와 ‘고삐리’
오늘은 아재 개그부터 시작해 보자. 어느 젊은 스님이 목욕탕에서 때를 밀고 있었다. 옆에 있는 학생에게 “이봐, 나 등 좀 밀어줘.”라고 하니 학생이 “ 넌 뭔데 반말이야?” 하니 스님이 “응, 나 중이야.” 그랬더니 학생이 스님을 노려보며 기가 차다는 듯이 내뱉었다. “야, 인마! 난 중3이야.”라고 했다고 한다. 요즘은 중2병이라고 해서 사춘기라는 말을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왠지’와 ‘웬(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것이 ‘왠지’와 ‘웬(지)’의 구별법이다. 사실 한국인들은 발음도 비슷하다. 대학원에 다닐 때 한국어교육 담당한 교수께서 ‘외(대), 왜, 웨’를 발음해 보라고 한 시간이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나름대로 입술을 오무렸다 폈다 해 가면서 발음을 해 보았지만 세 가지 모두 발음이 비슷하게 들렸다. 그분의 말씀이 “한국이도 발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