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05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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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승자는 자본주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프레시안 books] 도널드 서순 <사회주의 100년>
살다보면 간혹 결코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과 마주하게 되기도 한다. 6년 전 다름 아닌 이 '프레시안' 사이트에 실은 제프 일리, The Left 1848∼2000: 미완의 기획, 유럽 좌파의 역사(유강은 옮김, 뿌리와이파리, 2008)의 서평(바로 가기)에서 나는 이 책과 쌍을 이룰 만한 책 한 권을 언급한 적이 있다. 도널드 서순(Donald Sasso
장석준 노동당 부대표
복지 국가, 협동조합 없이는 불가능하다
[장석준 칼럼] 오늘날 협동조합 운동의 의의
요즘 내 주위에는 민중의 집이나 협동조합(대개 소비자협동조합)을 만들고 일구는 데 뛰어드는 이들이 많이 있다. 나는 여기에서 미래의 희망을 본다. 그런데 진보 좌파 안에는 이런 흐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게 존재한다. 협동조합 등을 사회 변화와는 무관한 중산층 웰빙 문화 정도로 치부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 자본주의 체제가 사회운동을 순치시
김구의 아들은 왜 박정희를 지지했는가?
[장석준 칼럼] 국가주의 비판
박정희 정권은 출범 초기부터 '반민족적' 정권으로 비판받았다. 1965년의 굴욕적인 한일 협정이 첫 발단이었다. 이 협정에 반대하는 투쟁을 통해, 한동안 한국에서 사회운동을 대표하게 되는 이른바 '재야'가 처음 등장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민족주의가 재야의 주요 이념이 되었다.이 전통은 오늘날도 완강히 지속된다.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근거 중 가장 자주
신나는 '캠핑장'과 대지진 이후의 폐허, 그 속에 가능성의 씨앗이?
제럴드 코헨의 <이 세상이 백 명이 놀러 온 캠핑장이라면>
제럴드 코헨(제럴드 코언)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대학 시절 사회학 수업에서였다. 당시 한국 학계에는 무척 생소했던 '분석 마르크스주의'라는 사조를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분석 마르크스주의'란 영어권의 몇몇 철학자, 사회과학자들이 주류 사회과학의 방법을 동원해서 마르크스주의 사회 이론을 옹호하고 그 토대를 새로 놓으려 한 시도를 일컫는 말이다. 철학자
교황이 사회주의자? "예수야말로 원조 빨갱이!"
[장석준 칼럼] 종교와 좌파
"나이 든 노숙자가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것은 뉴스가 못 되는데, 주가가 2포인트 빠진 것은 어떻게 주요 뉴스가 될 수 있는가?"어떤 운동권 선동문보다 더 통렬하게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순을 강타하는 이 물음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문 복음의 기쁨 중 일부다. 이것만이 아니다. 권고문은 "고삐 풀린 자본주의야말로 '새로운 독재'"라고 규탄한다. 교회 문서에서
노동 운동의 비극, 1987년에 예고됐다!
[장석준 칼럼] 87년 재론 : 노동 운동
지난 칼럼에서 박근혜 정권을 넘어서려면 87년 6월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데 1987년에는 6월 항쟁만 있었던 게 아니다. 7월부터 9월까지 이어진 노동자 대투쟁도 있었다. (☞관련 기사 : 우리의 6월을 넘어서자!)그 해 여름 내내 수천 건에 달하는 자발적 파업이 이어졌다.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곳곳에서 투쟁이 터져 나왔다. 노동조합이
"자유로운 이혼을 허하라!" 국민 투표로 물어 보니…
[장석준 칼럼] 시민 청원에 의한 정책 국민 투표를 도입하자
1974년 5월 12일, 이탈리아 사람들은 투표장으로 향했다. 선거는 아니었다. 공직자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아니었다. 정책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묻는 투표였다. 쟁점은 3년 전에 도입된 이혼법이었다.보수적인 가톨릭 문화가 지배하던 이탈리아에서는 그 전까지 이혼이 불법이었다. 그러나 새 법률 덕분에 이혼이 자유로워졌다. 일부 가톨릭 세력은 이러한 변화를
<변호인>은 절대로 '박근혜'를 이기지 못한다
[장석준 칼럼] 우리의 6월을 넘어서자
영화 변호인 끝 부분에서, "데모로 바꿀 수 있을 만큼 세상은 그렇게 말랑말랑하지 않다"던 변호사 송우석은 스스로 데모의 선두에 선다. 부산의 1987년 6월 항쟁을 그린 장면이다. 변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이지만, 달리 보면 1987년 6월의 시대정신을 그린 영화이기도 하다. 주인공 송우석이 변화하는 과정은 광주의 외로운 저항
박근혜, 그야말로 '비정상'의 상징 아닌가?
[장석준 칼럼] 정상 정치를 뒤흔들어라! : 이재영을 읽는다
숨 가쁜 한 달이었다. 철도노조 파업,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운동, 한반도 북쪽 정권의 숙청극, 이에 대한 화답과도 같았던 남쪽 정권의 민주노총 침탈, 점점 더 퍼져가는 "박근혜 퇴진"의 외침…. 이 모든 일들이 불과 한 달 정도의 시간 동안 펼쳐졌다. 후대 역사가들을 흥분시킬만한 한 달이었지만, 막상 이런 세월을 살아간다는 것은 힘겹고 혼란스럽기만
갑오년, 그 때 농민 혁명이 성공했다면?
[장석준 칼럼] 120년 만의 갑오년
서양에서는 지난 일들을 주로 10년 단위로 기념하곤 한다. 몇 십 주년 혹은 몇 백 주년이 중요하다. 그렇게 따지면 올해 2014년은 제1차 세계 대전(1914~1918년)이 발발한 지 100년째 되는 해다. 제1차 세계 대전 100주년을 맞이하며 서구인들은 20세기의 색조를 결정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