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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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속 고종 아닌, '만민공동회'를 기억하자
[장석준 칼럼] '민심 그대로 국회' 향한 긴 민주 혁명
벌써 며칠째인지 몰랐다. 서울 종로에서는 오늘도 시민들이 모여들어 집회를 열었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자 종로 거리는 어느새 사람들로 꽉 찼다. 한 사람씩 앞에 나와 연설을 하기도 했고, 무리 곳곳에서 생면부지인 사람들이 즉석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결론은 정부가 시민들이 요구하는 개혁안을 받아들일 때까지 싸움을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
장석준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기획위원
박용진이 "겁 난다"는 동네 정치 실상
[장석준 칼럼] 사립 유치원 사태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몇 년 동안 내가 사는 동네의 참여예산위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 동 위원으로 시작해 어쩌다 보니 구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뜻깊은 경험이었다. 건너 듣거나 막연히 짐작만 하던 동네 정치 현실을 생생히 접할 수 있었다. 우선 눈에 띈 것은 참여하는 이들의 평균 연령이 너무 높다는 점이었다. 남녀 불문하고 대개 50~60대였다. 마흔이 넘은 내가 "젊은이” 소리
이제 '도넛 경제학'이다!
[장석준 칼럼] 도넛 경제학, 혹은 구명 튜브 경제학
언제부터인가, 아니 돌이켜보니 한국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부터인 것 같은데, 정치 논쟁에 어려운 경제학 용어가 출몰하는 일이 잦아졌다. 요즘 풍경도 그러하다. 평화를 의제에 올린 남북미 정상의 잇단 만남에 잔뜩 골이 난 극우 언론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구호를 난타하고, 극우 정당은 이를 그대로 따라 읊는다. 이름 난 대학 경제학과 교수들이 척탄병으로
'엘리티즘'은 지고 '포퓰리즘'이 뜬다
[장석준 칼럼] <좌파 포퓰리즘을 위해>
9월 9일 실시된 스웨덴 총선은 유럽 대륙을 휩쓰는 극우 포퓰리즘 바람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스웨덴 민주당(SD)은 이름이 풍기는 이미지와 달리 파시스트 운동의 계승자이자 반이민 선동에 주력하는 정당이다. 그런데 이 당이 17.53%를 기록하며 당당히 3대 정당 중 하나로 떠올랐다. 그래도 민주당 득표율이 여론조사 지지율(25%까지 치솟았다)보
아파트 가격 담합과 '중산층 행동주의'
[장석준 칼럼] 대안은 '투명인간'의 세력화
수도권 아파트 값 폭등으로 나라가 어수선하다. 몇 주만에 몇 천만 원은 예사이고 몇 억 원이 오른 곳도 있다 한다. 항상 그랬듯이 이번에도 강남부터 뛰기 시작하더니 서울 전역으로 확산됐고 이제는 경기도 여러 도시까지 대열에 합류했다. 노무현 정권 중반을 떠올리게 만드는 광풍이다. 이 광풍을 이끄는 것은 물론 투기 세력이다. 뭉칫돈을 달리 굴릴 데가 없어 집
'고용 쇼크'와 '고온 쇼크', 함께 푸는 법
[장석준 칼럼] 에너지 전환과 일자리 확대
8월 들어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줄곧 50% 대를 기록했다.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여당 더불어민주당 역시 지지율이 추락했다.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를 뽑기 직전 민주당 지지율은 30% 대를 맴돌았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언론이 대서특필하는 것은 이른바 '고용 쇼크'다. 통계청 고용통계에서 취업자 증가 폭은 8년만에 가장
기후 변화는 차갑고, 누진제만 뜨거운 나라
[장석준 칼럼] 날씨 이야기, 제대로 해봅시다!
1968년 세계혁명운동의 여진이 아직 생생하던 1973년에 서독 학생운동을 대표하던 조직 '사회주의독일학생연합(SDS)’은 인상적인 포스터를 제작했다. 온통 붉은 색인 이 포스터에는 가운데 배치된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초상 말고는 단지 두 문장이 쓰여 있을 뿐이었다. "모두 날씨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니다." 날씨 말고도 할 이야기가 많다니,
'제복권력'과의 긴 싸움, 노회찬은 전사했다
[장석준 칼럼] 우리 모두 노회찬이 되자
때로는 말 하고 글 쓰는 직업이 형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인간 세상에는 말문이 막히고 글월 한 줄 적기 힘든 때가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글과 말보다는 신음과 비명이 인간에게 더 어울리는 때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다. 노회찬 의원이 우리 곁을 떠났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기고 갔다. 청
제국의 퇴장을 재촉할 미국 좌파의 전진
[장석준 칼럼] 미국에서 '사회주의'는 이제 금기가 아니다
요 며칠 새 북미 대륙의 두 선거 소식이 세계인의 이목을 모았다. 하나는 7월 1일 실시된 멕시코 총선 결과다. 대통령부터 상하원, 주지사까지 뽑는 선거에서 좌파 성향인 국가재건운동(MORENA)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일명 '암로AMLO')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뿐만 아니라 다른 선거에서도 이 당이 돌풍을 일으켰다. 1935~1940년에
진보정당의 길, '갑질 없는 나라' 만들기에 있다
[장석준 칼럼] 진보정치의 잠재력, 어떻게 끌어낼까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서 더불어민주당 압승과 자유한국당 추락을 제외하면 그나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정의당의 선전(善戰)과 녹색당의 화제몰이다. 정의당은 광역의회 비례대표선거의 정당투표 전국 합산이 8.97%로, 바른미래당을 제치고 제3당의 위상을 점했다. 한편 녹색당은 서울, 제주 등지에서 광역단체장 여성 후보가 바람을 일으켰다. 한국 정치의 정당 지형이 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