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09월 18일 20시 33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한반도 민중은 마침내 비참의 공동체가 되었다
[인문견문록] <식민지 트라우마>·<한국인의 탄생>
한국은 빛과 어둠이 동시에 강한 사회다. 수준 높은 문화상품으로 세계의 찬사를 받지만 그 상품의 내용은 어두움 투성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이었던 기생충, 오징어게임, 더글로리 셋 모두가 빈부격차, 폭력과 뒤틀린 욕망이 투영된 사회를 묘사한 것이다. 한국의 성공의 이면에는 어두움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한국 사회를 직조해낸 빛과 어둠의 기원을 찾아나선
김창훈 칼럼니스트
윤석열, '노무현 군국주의'의 진정한 후계자일지 모른다
[인문견문록] <촌놈들의 제국주의>
최근들어 한국이 좀 이상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한국산 무기에 대한 자부심과 칭송이 언론과 SNS에서 끊이질 않는다. 푸틴을 향해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국가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탄 지원에서 한국이 유럽을 압도했다는 사실에 한국인들은 자부심을 느낀다. 국제정치적으로 주변부에서 멈칫하던 대한민국이 전세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재래식 전력
공동체 대한민국은 언제 최종적으로 사라질까?
[인문견문록] <세계사의 구조>·<신의 가면 원시신화>·<정치와 삶의 세계>
어느 철학자로부터 "이 나라에 대한 기대를 아예 접었다"란 말을 들었다. 평소 존경하던 분에게 이런 말을 듣고 나자, '국가의 존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란 의문이 생겼다. 대한민국은 도대체 왜 이렇게 추락하게 되었을까? 지난해 출산율은 우크라이나와 한국이 거의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출산율을 거론하면서 노동력부족을 말한다. 그런데 정확히 말한다면 노동력
아직도 혁명은 가능한가?
[인문견문록] <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
20세기 후반 신자유주의가 등장한 이후 자본주의는 심각한 갈등과 파괴를 초래했다. 자본주의가 삶의 토대인 땅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는 일에 집중한다면 신자유주의는 가족시스템을 포함한 모든 공동체로부터 개인을 분리해낸다. 세계 어디에서나 공동체는 무너져내리고 있다. 모두가 모두를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철학자 한병철은 이런 상황의 부당함을 논
우크라이나 다음은 한국일까?
[인문견문록] <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에마뉘엘 토드의 책 <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되었다>(김종완·김화영 옮김, 피플사이언스 펴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분석의 끝판왕이다. 특히 인류학적 통찰을 덧붙인 분석은 대가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일본 아마존의 책 광고를 보니 10만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책을 펼치자마자 '전쟁의 책임은 미국과 나토에 있다'란 제목이 눈길을
니체는 불교를 이렇게 보았다
[인문견문록] <니체와 불교>
어릴 때부터 출가를 꿈꿨으나 이루지 못했다. 존경할만한 선지식을 찾질 못해서였다. 몇 년전부터 건강이 안 좋아진 후 이것을 기회로 삼아 불교관련 유튜브동영상을 많이 시청했다. 불교계의 스타 법륜스님, 자현스님의 동영상은 말할 것도 없고 김성철, 이중표 등 불교계 지식인들의 강의도 들었다. 그런데 이분들의 고(苦)에 대한 설명이 무언가 시원치가 않았다. 인도
과두집단은 어떻게 사회를 약탈하는가?
[인문견문록] <문명의 운명>
신자유주의와 미국의 일방적 외교정책에 대해 비판해 온 저명한 경제학자 마이클 허드슨의 책 <문명의 운명>(마이클 허드슨 지음 조행복 옮김, 아카넷 펴냄)이 한국어로 출간되었다. 재무부차관 출신 논객 폴 크레이그 로버츠는 허드슨을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수많은 담론이 국소적 정당성만을 주장하며 각축하는 공론장에서 허드슨의 책
일본이 언제나 우리에게 '재앙'인 이유
[인문견문록] "일본, 도덕성을 매개로 한 공동체라는 '보편성' 확보에 실패했다"
한미일 군사동맹이 성큼 다가오는 것 같다. 군사동맹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아니라면 강제징용배상을 비롯한 과거사 문제가 이렇게 졸속으로 해결될 리가 없기 때문이다. 필자에게는 한일정상의 만남이 군사동맹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보였다. 사안의 심각성이 커지자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가 윤석열 정부를 성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교협은 성명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민족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김창훈 칼럼]
필자가 근무하던 민족미래연구소는 매달 한번씩 논객들을 초빙해서 강연회를 열었다. 한번은 연사로 초빙된 경제전문가가 필자에게 단체 이름에 '민족'이 들어가 있는지 물었다. 21세기에 민족을 이야기하는 건 너무 고루하지 않냐는 질문까지 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나라 지식인들의 일반적인 생각을 가늠할 수 있었다. 지난 2백년간을 뒤흔들었던 개념에는 자
'루소포비아', 러시아 혐오의 뿌리를 찾아서
[인문견문록] 기 메탕의 <루소포비아>
경제 관련 유튜브 방송을 보다가 어느 진보학자의 '푸틴은 21세기의 히틀러'라는 발언을 듣고 놀랐다. 세상 일을 이렇게 단선적으로 이해해도 좋은 것일까?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은 역사상 가장 자비로운 제국이었다. 자신의 위성국가에 퍼주다가 정작 자신은 가난해져 버린 역사를 가진 유일한 제국이었다. 러시아는 그러했던 소비에트의 후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