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6년 08월 23일 18시 28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정부 위신은 뭐가 되오", 한마디에 26명을 대리 기소한 검사
[기고] 영국에서 읽는 『반헌법행위자열전』: 정명래
동료들이 사표를 던진 자리에서 그는 펜을 들었다 2026년 봄, 영국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 4권을 펼쳤다. 정명래(鄭明來, 1931~) 항목에서 가장 압도적인 장면은 1964년 제1차 인혁당 사건이다. 서울지검 공안부장과 담당 검사 3명이 "증거가 없어 검사 양심상 도저히 기소할 수 없다"며 집단으로 사표를 던졌다. 검찰총장까지 나서 압박했지만 그들은
김성수 <함석헌 평전> 저자
"기억이 안 난다", 5건의 재심 무죄, 대법원장 문턱서 멈춘 7표
[기고] 영국에서 읽는 『반헌법행위자열전』: 정기승
학생에게 내란죄를 적용한 최초의 판사, 그리고 가장 늦게 도착한 단죄 2026년 봄, 영국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 2권을 펼쳤다. 정기승(鄭起勝, 1928~) 항목을 읽다가 한 장면에서 멈췄다. 1988년 노태우(1932~2021) 정권이 그를 대법원장으로 내정했을 때, 국회본회의 투표함을 열자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재석 295명 중 찬성 141표, 기
100달러 지폐 속 그 노인이 한국사회에 던지는 고언
[인물로 본 세계사] 벤자민 프랭클린에게 배우는 '사익 추구형 권력자' 청소법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대머리를 꼽으라면 단연 이 사람이다. 자본주의의 정점이라 불리는 미국 100달러 지폐의 얼굴마담이자, 평생 대통령 한번 안 해보고도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는 거창한 칭호를 얻은 인물. 바로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706~1790)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돈 좀 만진다는 이들이나 정치를 한다는 이들에게
검찰 입으로 고문 인정했지만, 검찰 손으로 진실 덮었다
[기고] 영국에서 읽는 『반헌법행위자열전』: 정구영, '검찰공화국' 문을 연 6공화국 검찰총장
2026년 봄, 영국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 3권을 펼쳤다. 정구영(鄭銶永, 1938~) 항목 첫 줄이 인상적이었다.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 총괄 지휘한 검찰공화국의 주역." 그런데 책을 더 읽다 보면 이 사람에게는 한 가지 더 복잡한 장면이 있다. 1987년, 박종철(1965~1987) 고문치사 사건이 터졌을 때 정구영은 서울지검장으로서 기자들에게
한배 탄 세 선원과 악연 맺은 검사, 이희권의 '납북어부 잡는 전국 순회'
[기고] 영국에서 읽는 『반헌법행위자열전』: 이희권
화가의 손으로 그린 그림, 검사의 손으로 쓴 기소장 2026년 봄, 영국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 4권을 펼쳤다. 이희권(李羲權, 1943~) 항목의 부제를 보고 잠시 멈췄다. "한배 타고 납북된 승해호 선원 3인과 각각 악연 맺어." 같은 배를 타고 같은 날 같은 바다에서 납북됐다가 함께 돌아온 세 사람, 김이남·김춘삼·김성학. 이 세 사람의 인생을
안기부 칼에 맞고 쫓겨난 충신, 이창우의 20년 공안 인생과 그 결말
[기고] 영국에서 읽는 『반헌법행위자열전』: 이창우
동백림·통혁당·인혁당을 거쳐 결국 안기부에 잘린 검사의 우화 2026년 봄, 영국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 4권을 펼쳤다. 이창우(李彰雨, 1934~) 항목의 부제가 의외였다. "안기부의 칼 맞은 좀 특별한 공안검사." 20년간 박정희(1917~1979), 전두환(1931~2021) 정권의 공안검찰 핵심으로 충성을 다한 사람이, 정작 자신을 키운 안기부
식료품점 딸이 세상을 뒤집다…노예제 폐지에서 여성 참정권까지
[인물로 본 세계사] 앤 나이트, 19세기 영국이 낳은 가장 불편한 여자
잡화상 딸, 역사의 전면에 서다 영국 에식스주 첼름스퍼드. 1786년, 한 잡화상 집안에서 셋째 딸이 태어났다. 아버지 윌리엄 나이트(1756~1814)는 도매 식료품상이었고, 어머니 프리실라 앨런(1753~1829)은 독실한 퀘이커 교도였다. 여덟 남매 중 셋째인 이 소녀의 이름은 앤 나이트(Anne Knight, 1786~1862). 훗날 그녀는 영국
78억 재산가 판사가 남긴 봐주기 신공, "어려운 사건일수록 명판결은 없다"
[기고] 영국에서 읽는 『반헌법행위자열전』: 이철환
부천서 성고문 은폐와 수서비리 봐주기로 사법부 1위 재산가가 된 사연 2026년 봄, 영국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 2권을 펼쳤다. 이철환(李哲煥, 1938~) 항목의 결론 부분에서 한 문장이 눈에 박혔다. "이철환보다 고시 서열이 조금 앞선 황선당, 안우만, 박만호 같은 정치판사들은 대법원판사나 대법관이 될 수 있었지만, 이철환, 정상학, 박영무, 이영
아버지는 보도연맹으로 처형됐고, 아들은 조작간첩에 사형을 선고했다
[기고] 영국에서 읽는 『반헌법행위자열전』: 이영범
한국전쟁 피해자의 아들이 연좌제를 피해 살아남은 대가 2026년 봄, 영국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 2권을 펼쳤다. 이영범(李永範, 1941~) 항목을 읽다가 한 문장에 오래 멈췄다. 안기부의 '신원 특이사항' 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영범의 아버지 이홍무는 "해방 후 남로당에 입당해 보도연맹원으로 활동하다가 6·25 당시 국군에 의해 처형
슬리퍼로 때려가며 자백 받고, 국회서 'DJ 저격수'가 된 사람
[기고] 영국에서 읽는 『반헌법행위자열전』: 이사철, 1980년대 공안검사에서 두 번의 국회의원까지
2026년 봄, 영국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 4권을 펼쳤다. 이사철(李思哲, 1952~) 항목을 읽다가 한 문장에서 멈췄다. 재독한국인 구명서가 고문을 당했다고 호소하며 혐의사실을 부인하자, 이사철이 "슬리퍼로 때려가며 보안사에서의 진술과 똑같은 진술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슬리퍼. 고문도구도 없이 그냥 신고 있는 슬리퍼로 때렸다. 이 장면이 이 글의 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