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10월 21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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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으로 세상을 바꾼 남자, 존 캐드버리 이야기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달콤함 뒤에 숨겨진 쓴 현실
초콜릿을 먹으면서 사회개혁을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19세기 영국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에게 초콜릿은 귀족들이나 즐기는 사치품이었고, 공장 노동자들은 하루 14시간씩 일하며 쥐가 들끓는 빈민굴에서 살았다. 그런데 한 남자가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초콜릿을 만들면서 동시에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요." 그가 바로 존 캐드
김성수 <함석헌 평전> 저자
해를 쳐다본 여자의 눈부신 반란, 천문학자 엘리자베스 브라운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하늘을 본 귀족 부인들이 아니라, 검은 점을 세던 포목상의 딸
19세기 영국 여성에게 허락된 하늘 구경이란 기껏해야 무도회장 천장화의 천사들이나 올려다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영국 글로스터셔 주 서린세스터의 어느 포도주 장사 딸은 맨눈으로 태양을 응시했다. 미쳤나 싶겠지만, 그녀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해에 검은 점이 있다는 것을. 엘리자베스 브라운(1830-1899)은 귀족 규수에 가정교사까지 딸린 그런 여자가 아니
브라우닝 부부, 19세기 영국을 뒤흔든 사랑꾼들의 펜끝 혁명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편지로 시작된 문학사상 가장 로맨틱한 혁명
19세기 영국이라고 하면 보통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의 엄숙한 도덕과 산업혁명의 매연이 떠오르지만, 그 시대를 가장 뜨겁게 달군 것은 다름 아닌 한 쌍의 시인 부부였다. 로버트 브라우닝(1812-1889)과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1806-1861).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극적이었고, 그들의 작품은 당대 사회의 위선을 날카롭
윌리엄 앨런, 19세기 영국을 뒤흔든 약방 아저씨의 대역전극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평범한 시작, 비범한 여정
1770년부터 1843년까지 살았던 윌리엄 앨런. 그저 런던 동네 약방 사장님으로 살 수도 있었던 이 남자가 어쩌다 영국사회를 뒤흔든 변혁가가 되었을까? 이야기의 시작은 그의 아버지 잡 앨런이 운영하던 견직물 사업에서부터다. 하지만 윌리엄은 비단보다는 화학실험에 더 관심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마 집에서 "너 또 실험실에서 뭘 태우고 있니?"라는 소리를 자주
셰익스피어 대필설, 그 황당무계한 진실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말로가 진짜 작가였다? 이보다 더 기가 막힌 추리소설은 없다
세상에는 참으로 기이한 주장들이 많다. 지구가 평평하다거나, 달 착륙이 조작이라거나,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1935-1977)가 사실은 살아있다거나. 그리고 그 절정에는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가 사실은 가짜이고 진짜 작가는 크리스토퍼 말로(Christopher Marlowe, 1564
역사의 법정에 세운 300인의 이름
[기고] 반헌법행위자열전과 시민의 심판 전시회
한홍구 성공회대 석좌교수(반헌법행위자열전편찬위원회 책임편집인)는 이번 전시 서문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반헌법행위자열전 발간을 기념하는 전시로 기획되었는데, 책 출간이 늦어져 ‘출간 예고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책 출간이 늦어진 탓에 전시 준비 과정에서 주용성 작가와 박만우 선생에게 충분한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사과하면서, “수십 번의 준비모임을 빼
범죄자들을 사랑한 '감옥의 천사', 그녀가 남긴 유산은…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19세기 영국 교도소 개혁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프라이
19세기 초 영국의 감옥은 말 그대로 지옥이었다. 수감자들은 짚더미 위에서 굶주리고, 간수들은 뇌물을 받고 눈감아주는 게 일상이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한 방에 처박아두고, 술에 취한 수감자들이 도박을 벌이며 난동을 피우는 모습은 일상다반사였다. 그런데 어느 날, 퀘이커교도 여성 한 명이 런던에 있는 뉴게이트 감옥에 나타났다. 바로 엘리자베스 프라이(El
교회가 발칵 뒤집힌 날…과학책 한 권, 세상을 완전히 바꾸다
[김성수의 영국이야기] 찰스 다윈이 영국에 뿌린 '진화'라는 씨앗
1859년 11월 24일, 영국 런던의 한 서점에서 <종의 기원>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초판 1250부가 하루 만에 매진되었다니, 요즘 말로 하면 '대박'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은 아마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단순히 과학책을 한 권 냈을 뿐인데, 영국사회 전체가 마치 벌집
토마스 페인, 두 나라를 뒤흔든 펜의 혁명가
[김성수의 영국 이야기] 코르셋 장수에서 혁명가로: 운명의 장난질
1737년 영국 노퍽에서 태어난 토마스 페인(1737-1809)만큼 인생의 극적 반전을 보여준 인물도 드물다. 퀘이커 교도인 아버지와 영국 국교도(성공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이미 태생부터 두 개의 서로 다른 세계관 사이에서 살아야 했다. 코르셋을 만들던 평범한 장인이 어떻게 두 대륙을 뒤흔든 혁명가가 되었을까? 퀘이커 교도들은 당시 영국에서
"15년간 11번 한국 방문했지만 부모 못 찾아…한국은 '아동수출' 중단해야"
[인터뷰] '스웨덴 입양인' 한나 요한손의 15년 뿌리 찾기와 해외입양 구조의 민낯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한국계 스웨덴 해외입양인이자 인권운동가로 활동 중인 한나 소피아 요한손 박사(49)는 지난 2007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래 15년에 걸쳐 총 11차례, 매년 고국을 찾으며 자신의 뿌리를 찾아왔다. 서울 왕십리에서 버려진 채 발견된 그녀는, 수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생모와 생부를 찾고자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입양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