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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장 김형석은 '제2의 문창극'? 함석헌 욕보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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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장 김형석은 '제2의 문창극'? 함석헌 욕보이지 마라!

[기고] 광복 80주년에 또다시 터져 나온 망언…뉴라이트 친일 세력의 거취를 묻는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또다시 우리는 역사를 왜곡하고 독립투사들을 모독하는 발언을 목격해야 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발언한 것이다.

이 발언은 2014년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망언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문창극은 "일제강점과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며 함석헌 선생의 사상을 왜곡 인용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관련기사 보기)

이제 독립기념관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김형석이 비슷한 궤도에서 우리 광복의 역사를 폄하하고 있다.

함석헌을 또다시 악용하는 친일 사대주의자들

김형석 관장은 자신의 발언을 정당화하기 위해 함석헌의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는 표현을 인용했다. 하지만 이는 함석헌의 진정한 의도를 완전히 왜곡하는 것이다.

함석헌은 1934년 김교신이 발행하는 <성서조선>에 "성서로 본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를 연재하며 일제강점과 관련하여 '하나님의 뜻'이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하지만 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글을 당시 일본 형사는 오늘날 일본의 극우 네티즌들처럼 "옳은 소리"라고 환영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진 고문 끝에 함석헌을 1년씩이나 교도소에 보냈다.

당시 함석헌을 고문하던 일본 형사는 "그냥 무력항쟁을 하는 놈들보다 500년 후를 내다보고 조선정신과 얼을 교육하는 네 놈은 훨씬 악질 놈이다!"라고 말했다. 함석헌은 일제강점기 핍박에 찌든 식민지 조선인들에게 일본 점령자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희망'이라는 무기를 심어주었던 것이다.

문창극과 김형석의 공통분모: 권력추종과 민중멸시

함석헌은 "돈에 팔려 씨알을 저버린 언론인"을 비판하고 "이제 믿을 것은 권력자가 아닌 우리들 자신인 씨알 밖에 없다"며 자신을 씨알과 동일시하며 그 씨알을 위로했다. 반면 당시 문창극은 "언론이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대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민주주의가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대다수의 민중이 무지하기 때문"이라고 민중을 멸시했다.

김형석도 마찬가지다. 뉴라이트 인사로 분류되는 그는 친일파 인사들의 명예회복을 주장하고 백선엽 장군을 옹호했다는 논란으로 취임 직후부터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역사학계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지난해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부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유로 독립기념관 광복 경축식을 취소해 논란이 됐다.

친일 수구세력의 실체

현재 한국정치에서 이른바 '국민의힘'으로 불리는 세력을 보수나 극우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이다. 진정한 보수는 민족과 국가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극우의 필수 조건인 민족주의나 민족우월주의가 전혀 없다. 오히려 친미·친일 사대주의가 기본 값인 이들은 '매국의힘'이라 불러야 마땅하다.

이들은 분단의 비극에 기생하는 기생충이며, 반공전사로 전향한 친일 매국노들의 후예에 불과하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시대를 그리워하며 토건개발사업만 되풀이하는 친일 수구꼴통들인 것이다. 김형석의 임명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언론의 공범행위, 국민을 기만하는 프레임 조작

더욱 문제인 것은 수구언론들이 이런 매국 세력을 '보수정당'이라고 포장해주는 것이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언론이 국민의힘을 보수로 세뇌시키는 해악은 너무도 크다. 이들 언론도 친일 수구 매국 세력과 공범이며, 진정한 대한민국의 적폐다.

윤석열이 시청하던 친일·숭미 수구 유튜버들을 '극우 유튜버'라고 소개하고, 관성적으로 국민의힘을 보수정당이라고 떠드는 구태의연한 언론들이 바로 그들이다.

광복의 진정한 의미: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희생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윤석열에 지명된 김형석이 한 일은 독립운동 부정이 전부"라며 "작년 광복절에는 개관 후 처음 독립기념관 경축식을 취소했고, 올해는 경축사에서 항일 독립투쟁을 비하했다"고 비판했다.

"광복이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는 헛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이는 자가 독립기념관장이라니 전 세계가 비웃을 일"이라며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매국을 방치한다면, 누란의 위기 때 국민께 어떻게 국가를 위한 희생을 요구하며, 누가 헌신하겠느냐?"

연합군의 승리가 광복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강렬한 저항이 없었다면 강대국들이 우리에게 독립국가의 지위를 부여했을까? 3·1운동부터 무장투쟁까지,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광복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용길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광복절을 부정하는 자가 독립기념관장을 맡고 있는 나라가 독립 국가인가"라고 질타했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임명되어 아직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등 뉴라이트 친일 및 역사 왜곡 세력들은 하루빨리 스스로의 거취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함석헌을 욕보이지 마라

함석헌은 항상 권력의 비판자였지, 결코 권력의 추종자가 아니었다. 함석헌은 해방 전과 북한의 소련군정 하에서는 물론이고 심지어 해방 후 월남한 대한민국에서조차 같은 동포인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 의해 수감과 연금생활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했다. 불의한 독재 권력에 대한 함석헌의 가차 없는 비판 때문이었다.

문창극에 이은 김형석 처럼 권력의 주변을 맴도는 기회주의자들이 함석헌의 말과 글을 함부로 인용하면서 그를 욕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 김형석의 발언은 문창극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함석헌의 숭고한 정신을 왜곡하여 자신들의 친일 사대주의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것이다. 친일매국 세력들의 역사왜곡과 정신적 테러에 맞서 진실을 지켜나가야 한다. 그것이 순국선열들과 함석헌 같은 양심적 지식인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도리인 것이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즉각적인 사퇴 없이는 대한민국의 역사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없다. 더군다나 80주년 광복일에 굳이 저 따위 언사로 독립투사와 그 후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어야 속이 시원하겠는가?

▲함석헌 선생. ⓒ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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