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2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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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한 없이 부끄럽게 하신 님이여
김민웅의 세상읽기 <265> 권정생 선생님 별세에 붙여
"한 20여 년 전, 친구한테 이야기했던 게 생각난다. 내용은 내가 만약 교회를 세운다면, 뾰족탑에 십자가도 없애고, 우리 정서에 맞는 오두막 같은 집을 짓겠다. 물론 집안 넓이는 사람이 쉰 명에서 백 명쯤 앉을 수 있는 크기는 되어야겠지. 정면에 보이는 강단 같은 거추장스런 것도 없이 그냥 맨마루 바닥이면 되고, 여럿이 둘러앉아 세상살이 이야기를 나누는
김민웅 프레시안 편집위원, 성공회대 교수
2007년 한국정치, 그 돌파구 어디에 있는가?
[기고] '희생적 戰意' 없는 정치는 '권력의 不毛地'
1. 지금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한국정치 발전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인지의 여부를 가늠하는 2007년 대선을 앞둔, 그 중반의 시기는 지금 어떤 일들을 목격하고 있는가? 그것은 한마디로, "정파적 자구책을 위한 책략"은 난무하나 "나라의 앞날을 위한 진정한 전투"가 없고, 권력에 대한 욕구는 있으나 역사를 마주한 고뇌와 이를 감당할 열정적 의지는
대사의 거짓말, 인터뷰의 진실
[기고] 총기난사 사건을 대하는 이태식 주미대사의 위험한 발상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 이후 지난 17일 이태식 주미대사가 한 발언을 두고 진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진상은, 이태식 주미대사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인터뷰에서 명백하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의 거짓말이 문제가 되는 까닭은, 그가 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한 발언의 내용 자체가 이번 사건을 자칫 미국 내 소수민족 범죄(ethnic crimes)로
총기시장의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의 참극
[시론]권력은 시장에서 나온다? 그러면 희생은 누구의 몫?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 핵심은 총기시장의 권력 미국 "버지니아 텍"의 총기난사 사건은 기본적으로 인종혐오 범죄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범인의 출신지나 인종소속이 사건의 초점이 될 수 없다. 흑인 로드니 킹에 대한 백인 경찰의 무차별 폭력사태가 빚은 LA사건의 와중에서, 흑-백 갈등을 한-흑 갈등으로 교묘하게 교체시켜버렸던 상황과는 다른 요인을 안고
"길 위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김민웅의 세상읽기 <265>
2007년 1월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신라호텔로 들어가는 길 위에는 이 나라 국회의원,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민주 노동당 의원들이 난데없는 풍찬노숙과 단식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변을 둘러싼, 24시간 엔진을 틀어놓은 경찰 버스에서 뿜어 나오는 매연을 들이마시면
김민웅 프레시안 편집위원
네오콘의 역사의식은 '신나치주의'
김민웅의 세상읽기 <264>
요즈음 일본에서는 일본 "전쟁 책임론"과 관련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 까닭이 있습니다. 올해가 1946년 동경재판 개정 60주년이 되기 때문입니다. 동경재판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는 일본의 근현대사를 어떻게 판정할 것이냐는 문제와, 오늘날 일본이 취하고 있는 동아시아 정책의 근본성격을 파악하는 핵심입니다. 동경재판은 일본의 전쟁 책임을 물어 전
북한은 '美 동북아 전쟁체제 구축'의 희생양
[시론] 굴복, 전쟁, 그리고 협상…미국이 원하는 선택은?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된 동북아 정세에는 두 가지 사실이 핵심적 조건으로 존재하고 있다. 첫째는 이 지역 관련 국가들 가운데 현재 전쟁을 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라는 점, 그리고 그 전쟁도 침략과 정복 전쟁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 둘째, 이렇게 전쟁체제를 가동시키고 있는 초강대국 미국과의 적대적 상황에 놓여 있는 나라 북한에게는 (1)굴복 (2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김민웅의 세상읽기 <263> 꽁트
<김민웅의 세상읽기> 2006년 10월 1일 꽁트 "그런데 말이다." 산신령님이 무겁게 입을 다시 열었습니다. 엄마 두꺼비는 산신령님이 그 은단이 들어 있는 호리병을 자기에게 빨리 주셨으면 했지만, 선뜻 그렇게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산신령님은 그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밥 먹는다. 무슨 반찬?
김민웅의 세상읽기 <262> 꽁트
어느 숲 속에 여우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여우는 다른 여우들과는 좀 달랐습니다. 우선 일어서면 몸이 거의 곰만한 크기였고, 힘도 꽤나 센 여우였습니다. 사자와 곰이 없는 이 숲에서 이 여우는 왕처럼 굴었습니다. 이 숲에서 사자와 곰은 아주 오래 전 멸종해버리고 말았
늑대를 섬기는 양들의 아우성
김민웅의 세상읽기 <261> 꽁트
이솝의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지요. 한 늑대가 시냇물 상류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떨어진 하류 쪽에서 한 마리의 새끼 양도 물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 늑대는 그 양에게 슬슬 다가가서 "이 나쁜 놈! 너는 어째서 내가 먹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