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10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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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먹고 여름과 이별하자
[살림이야기] 오리백숙·삼계죽·민어곰국·부추양파무침
삼복에는 동물들을 잡아 복달임해 기운을 보충했다. 오리백숙과 삼계죽, 민어곰국을 만들어 먹고 여기에 부추양파무침을 곁들이면 덥고 습한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다. 복달임란 여름을 나면서 자주 써 온 말이다. 삼복에 고기로 국을 끓여 먹는 일 자체를 복달임이라고 하고, 복날에 먹는 삼계탕이나 보신탕 등의 음식을 복달임 음식이라 부른다. 초복, 중복, 말복을
고은정 약선식생활연구센터 대표
'삼시세끼' 감자옹심이 이렇게!
[살림이야기] 통밀밥·감자범벅·감자옹심이
씹는 재미도 있고, 먹고 나면 막 구운 빵을 씹을 때 느껴지는 구수함이 길게 남는 통밀밥 한 그릇, 남부러울 것이 없다. 뚝딱 만들어 새참으로 먹었다는 감자범벅과 감자옹심이는 이 계절에 잘 어울린다. 바야흐로 복월이다. 혹염이라 불리기도 하는 계하 6월(음력)이다. 24절기 중에서 소서와 대서가 있고,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초복과 중복이 있어 연중 가장
제철 상추쌈, 절로 '꿀꺽!'
[살림이야기] 보리밥·쌈장·오이송송이
산야에 나물이 흔하디흔해 그거라도 넉넉하게 먹던 5월이 가고, 아직 농사로 변변하게 거둘 만한 것이 없는 6월. 선조들은 희멀건 나물죽도 하루 세끼를 온전하게 먹을 수 없었다. 기다리던 보리가 나오면 마침 풍성하게 나오는 상추에 싸 양 볼 볼록하게 한입 먹었다. 강원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근심 걱정 없이 뛰고 노느라, 망종(亡種)이니 하지(夏至)니 하는
봄나물 밥상으로 춘곤증 타파!
[살림이야기] 봄나물샤브샤브·두릅밥·엄나무순무침·가죽나무전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 보면 부쩍 눈에 띄는 현수막들이 있다. '졸음 운전, 자살 운전, 살인 운전'. 이 무시무시한 글귀는 이즈음 고속도로에서 졸면서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임을 상기시킨다. 옛사람들은 이즈음을 여월(余月), 건월(乾月), 시하(始夏), 유하(維夏), 괴하(槐夏), 맥추(麥秋), 중려(仲呂), 맹하(孟夏), 초하(初夏),
4월, 쑥대밭에서 쑥떡쑥떡?
[살림이야기] 쑥개떡·쑥버무리·돌나물김치
청명과 곡우의 절기가 있는 양력 사월의 산은 마치 꽃불이라도 난 양 온 산이 울긋불긋하고 백화가 난만하니 특별히 아름다운 이름인 '화월'이라 불린다. 날이 따뜻하고 화창하여 봄놀이를 즐기는 때이므로, 처음 돋아나는 푸른 풀을 밟는 답청놀이를 했다. 조선조 후기 호사의 극치를 이루던 선비양반들의 화려한 답청문화를 보여주는 신윤복의 그림 '연소답청'에는 백화가
냄비밥에 뽀글이장 얹어 쓱쓱, 화채로 마무리?
[살림이야기] 라면 끓이기만큼 쉬운 장 담그기
된장이나 간장을 담가 먹고 싶어도 엄두가 안 나 대량 생산되는 장을 사 먹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된장, 간장, 고추장 명인들이 말하는 비법은 언제나 은밀하고 어려워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다. 종가 며느리들의 비법도 높은 담장 안 장독대 항아리 속에 꼭꼭 숨어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보통 사람들도 메주와 소금 비율만 잘 맞추면 장 담그기를 할
설맞이 '복불복' 만두 빚기
[살림이야기] 김치밥·돼지고기 김치만두·만둣국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은 대체로 주식과 부식으로 분리된 형태이다.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밥을 먹기만 하다가 중학교에 입학해서야 가정시간을 통해, 한국은 주식과 부식을 한 상에 다 차려서 먹는 문화이고 서양의 음식은 전식부터 시작해 후식까지 쭉 이어지는 코스 음식 문화라는 것을 알았다. 그때 '오므라이스'나 '카레라이스' 등의 일품요리는 원래 한국에서는
고명 대신 덕담 얹은 떡국
[살림이야기] 굴떡국·삼색절편·수수부꾸미·궁중떡볶이
우리는 밥을 같이 먹는 사람들을 식구라고 일러 결속력과 패쇄성을 강조한다. 한솥밥을 먹는 사람이라는 연결고리로 친밀한 운명 공동체의 관계를 만들어 간다. 친분을 돈독히 하고 싶은 사람에겐 예외 없이 밥 한번 같이 먹자는 말로 상대와 내가 밥상을 같이 받는 특별한 관계임을 자주 확인하려고 노력한다. 밥은 미묘하고도 특별한 연대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음식이다. 떡
이번 동지(冬至)에는 뭘 먹을까?
[살림이야기] 팥찰밥·팥샐러드·서여향병·김치잡채
동지가 다가온다. 동지는 겨울에 이르렀다는 말로, 태양이 가장 남쪽으로 기울어져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동지가 지나면 낮의 길이가 매일 1분씩 길어진다. 그래서 조상들은 태양이 기운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동지를 설날로 삼기도 했다. 조선시대는 동지를 설날, 임금의 생일과 함께 3대 명절로 꼽았다. "동지는 양기가 생기는 날이고, 군자가 즐거워하
쌀밥에 김장김치 얹어 '꿀꺽'!
[살림이야기] 국화밥에 도라지 김치·백김치 한상 차림
밥은 한국 음식의 처음이자 끝이며 중심이다. 아무리 훌륭한 식재료와 만나도 콩밥·잡채밥·순대국밥·비빔밥 등과 같이 그 끝은 언제나 밥으로 귀결되고, 제아무리 잘 차려진 상을 받아도 그저 밥상일 뿐이다. 맛은 있지만 빼어나지 않고, 향이 있지만, 결코 두드러지지 않는 밥은 상 위에 올라온 맵고 짜고 시고 달고 향기로운 모든 반찬들을 아우르고 순화시키며 조화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