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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서울시장후보 '막판 득표전'…때아닌 '李心'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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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서울시장후보 '막판 득표전'…때아닌 '李心' 논란도

오세훈-맹형규-홍준표 "내가 앞선다" 서로 자신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3일 경선 후보들은 휴일을 잊고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연달아 중앙당 기자실을 찾은 오세훈 맹형규 홍준표 등 세 후보는 저 마다 '본선경쟁력', '차기 대선 공헌도'를 자신하며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한편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은 이명박 시장과의 친분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오세훈 "조직력은 딸리지만 그래도 본선경쟁력은…"
 
  가장 먼저 기자회견에 나선 오세훈 전 의원은 조직력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현 정권의 실정에 실망했지만 한나라당으로도 완전히 마음을 굳히지 못한 중간층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오 전 의원은 "해봐야 속만 상할까 싶어 대의원 여론조사는 안 해봤다"면서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율이라도 30~40%만 올라와주면 좋을 텐데…"라고 여전히 조직력의 열세를 우려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은 전체의 30%를 차지하지만 20%를 차지하는 대의원이나 같은 30%를 차지하는 일반 당원에 비해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결과가 나머지 20%에 반영된다.
 
  오 전 의원은 "(조직력을 반등시킬)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자영업자들 사이에 내 지지도가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고 기대했다.
 
  경선 당일 분위기가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한 오 전 의원은 최종 연설 전략으로 '지지층 확대 적임자론'을 역설할 뜻을 내비쳤다.
 
  오 전 의원은 "나머지 두 후보들이 기존 한나라당 지지층에 많은 호소력을 갖고 있는 분들이지만 나는 중간지대에서 마음을 완전히 굳히지 못한 사람들을 끌어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면서 "내가 나서야만 서울시장 경선뿐 아니라 다음 대선에서도 지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맹형규 "2002년 대선 때부터 서울시장 나가기로 마음 먹었다"
 
  맹형규 전 의원은 "승리는 준비된 후보의 몫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맹 전 의원은 "3년간 준비해 온 후보와 2, 3주 만에 급조된 후보는 분명히 그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포커스를 오세훈 전 의원에게 맞췄다. 그는 "준비된 후보만이 이미지의 바람을 이기고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역설했다.
 
  맹 전 의원은 이어 "2002년 대선에서 수도 서울이 표몰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고 시민들의 자존심이 짓밟히는 것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서울이 살고 대한민국이 사는 길에 나의 모든 것을 바치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맹 전 의원은 "여기 오기 전 이명박 시장과 통화했다"며 통화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맹 전 의원은 "이 시장이 '이제 한나라당에서 어느 후보가 나가도 승리할 것으로 본다. 나는 엄정중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면서 "이 시장의 최측근과도 통화했는데 '만약 어느 후보가 ' mb(이명박)'의 지원을 받는다고 말하고 다닌다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준표 전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홍준표, "강북 민심 잡아 대선 승리 이끌 사람은 나밖에 없다"
  

맹 전 의원의 발언을 듣고 단상에 오른 홍준표 의원은 "정두언 의원이랑 같이 오기로 했는데 어느 후보 측에서 사람을 동원해 정 의원이 못 오게 막아서 늦었다"면서 "그런데 맹 선배가 선수를 치고 가네"라고 받아 넘겼다.
 
  홍 의원은 그러나 "정두언 의원을 막은 것이 맹 후보 측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정 의원에게 확인해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명박 시장과 자주 통화를 하고 있다"고 친분을 과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이명박 지원설'에 대한 맹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나는 남의 힘을 빌리면서 살아 온 사람이 아니지만 누가 도와준다면 고마운 일"이라고만 말했다. 그러나 홍 의원의 한 측근 인사는 "정두언이 누구냐? 이명박의 복심이다"면서 "누가 후보가 되는 것이 여러 모로 나을지 이 시장 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한편 "나는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래 10년간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 당에서 폭로수 하라 하면 폭로수, 저격수 하라 하면 저격수 노릇을 해 왔다"며 "일부 소장파 의원들처럼 이미지나 가꾸면서 밖에서 우아하게 지낸 사람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당이 어려울 때 정권과 맞서 당을 지켜 온 사람이 과연 누구냐? 정형근, 이재오, 김문수, 홍준표가 아니냐"고 자문자답하며 "이제 내가 직접 서울시장으로 나가 강북민심을 잡아 정권을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강북에서만 1997년 대선, 2002년 대선에서 각각 37만 표, 41만 표를 뒤진 것이 패인"이라면서 "'부자 정당, 가진 자 정당, 특권정당 한나라당이 우리 서민에게 해 준 게 뭐냐'고 말하는 강북시민들의 마음을 잡아 대선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어떤 판이 유리하나…국민경선단, 대의원, 일반당원 투표율에 따른 고차방정식
 
  세 후보는 저마다 박빙 승리를 자신했지만 '경선 판세'를 바라보는 눈은 대동소이했다. 국민참여선거인단에서는 오세훈 전 의원이, 대의원 표심은 맹형규 전 의원이, 바닥 당원 표심은 홍준표 의원이 한 발 앞서 있다는 것.
 
  오 전 의원 측은 "경선일이 평일이라 직장인들은 참여하기 어렵겠지만 자영업자, 여성 유권자 가운데 내 지지율이 높다"고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율 제고를 기대했다.
 
  반면 홍 의원은 "서울경선은 다른 지역 경선과 달리 출석률이 꽤 오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국민경선단 출석률은 기대하기 어렵고 당원과 대의원의 출석률이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맹 후보가 위원장을 많이 확보했다지만 나는 밑바닥을 쫙 훑었다"면서 "지금 공천 직후라 이리 저리 시끄럽기도 하고 위원장들 장악력도 그리 높지 않다"고 우세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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