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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교섭 중에 정리해고 신고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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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교섭 중에 정리해고 신고서 제출

대상자 352명…"그간 대화는 면피용이었나?"

한진중공업이 2일 부산지방노동청에 '정리해고 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노사 대화 중에는 정리해고 통보를 하지 않기로 한 합의 위반"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3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달 19일 노사가 대화를 시작한 이후 답보 상태였던 한진중공업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한진중, '노사 대화 중에는 정리해고 명단 통보하지 않는다'는 약속 어겼다"

▲한진중공업이 2일 부산지방노동청에 '정리해고 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노사 대화 중에는 정리해고 통보를 하지 않기로 한 합의 위반"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프레시안(여정민)
3일 한진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이 노동부에 제출한 정리해고 대상자는 모두 352명이다. 한진중공업은 "3월 5일 내지 즉시" 해고 통보를 할 수 있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밝힌 1000여 명 정리해고보다 신고 인원이 줄어든 이유는 기술사무직과 생산기술직 해고인원만 포함된 것이기 때문이다. 1000명에는 한진중공업이 분사화 해 별도의 법인으로 만들 예정인 설계부문 200명과 희망퇴직과 정년퇴직 등으로 이미 공장을 떠난 410여 명이 포함돼 있다.

열흘 넘게 이어졌던 노사 대화에도 불구하고 한진중공업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인력 축소를 통한 원가절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진중공업은 "조선경기의 불황은 쉽게 회복되기 어렵고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3~4년 전과 같은 물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노조, 3일부터 사흘 간 파업 돌입

노조는 당장 반발했다. "정리해고만 빼고 모든 것을 논의하자"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지만, 무엇보다 이번 정리해고 신고서 제출이 노사 합의 위반이라는 것이 이유다. 한진중공업지회는 "사 측은 그간의 교섭이 정리해고 신고를 위한 면피용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줬다"며 "끝내 사 측은 이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가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지회는 "그동안의 교섭에서 우리가 제기한 정리해고 주장의 허구성에 대해 사 측은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한 채 구조조정만이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며 "경영진의 책임과 반성은 전혀 없고 노동자의 고통분담만을 강요하는 정리해고는 단 한 명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확인했다.

대화가 시작된 이후 파업 등 특별한 쟁의행위를 하지 않았던 노조는 일단 3일부터 사흘 간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당분간 교섭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 때문이다. 11일까지로 예정된 조합원들의 부서별 순회 상경 투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도 "지역연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규직 뿐 아니라 비정규직의 생존권을 호소하며 시작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단식은 이날로 22일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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