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DDos 피해, 우리가 자초한 것"

블로그에 글 올려… "한국 사이버투자, 선진국의 10분의 1"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가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에 따른 이번 사이버대란을 두고 "우리가 자초한 것"이라며 한국사회의 보안불감증을 안타까워 했다.

안 교수는 9일 자신의 블로그(☞ 바로 가기)에 올린 '7.7 사이버대란이 주는 교훈'이라는 글에서 "자체적 대응능력을 길러야 한다"며 "이제부터라도 국가적 위험관리 체계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안 교수는 "이번 인터넷 대란은 특정 국가, 그리고 특정 정부기관과 회사를 공격해 일어난 보안 사고"라며 "국가 안보를 용병에 맡길 수 없듯이 전문 인력을 키워 사이버 안보를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또 "미국·일본과 같은 선진국은 10여년 전부터 전체 예산의 10% 정도를 보안에 투자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예산의 1%만 투자한다"며 "이 때문에 1999년 CIH 바이러스 대란, 2003년 인터넷 대란 등에 취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사태는 대책 없이 있다가 당한 것으로 우리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보안의 하향평준화가 일어나 한 사람의 초보자가 전체 조직의 보안 수준을 결정하게 됐다"며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든 누리꾼의 자발적 참여와 함께 이를 유도하는 정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