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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DI "ITU 통계, 홈페이지와 유료 자료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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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DI "ITU 통계, 홈페이지와 유료 자료가 달랐다"

일부 통계조작은 시인…보고서 책임자는 연락두절

미디어법의 근거가 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보고서에 인용된 통계가 조작됐다는 <프레시안> 지적에 대해 KISDI가 뒤늦게 입장을 내놓았다. 홍헌호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이 지난달 29일 <프레시안>에 기고한 "미디어법 근거 통계, 조작됐다"라는 글에 대한 해명이다. (☞관련 기사: "미디어법 근거 통계, 조작됐다", KISDI, 미디어법 통계 조작 지적에 묵묵부답)

KISDI "OFCOM 통계 잘못 인용한 것은 사실"

KISDI가 1일 보도자료에서 밝힌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앞서 홍 위원이 KISDI 보고서가 인용한 OFCOM(영국 통신청) 통계가 조작됐다고 지적한 데 대한 대응이다.

홍 위원은 "KISDI 보고서에는 OFCOM의 자료에 2005년 영국의 방송시장 규모가 '124억 100만 파운드'라고 적혀 있다고 돼 있지만, 실제 OFCOM 자료에는 '106억 2100만 파운드'라고 돼 있다"고 지적했었다.

이에 대해 KISDI는 "2005년 영국의 방송시장 규모가 '124억 100만 파운드'라는 보고서 내용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KISDI는 "자료를 통해 확인한 결과, 2005년 영국의 방송시장 규모는 홍 위원의 지적처럼 '106억 2100만 파운드'가 아니라 '117억 7,100만 파운드'"라고 덧붙였다.

자신들이 보고서에서 OFCOM 자료를 실제와 다르게 인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OFCOM 자료 역시 부정확한 것이라는 해명인 셈이다. OFCOM 자료를 실제와 다르게 인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KISDI 관계자가 대답하지 않았다.

보고서 책임자, '개인적인 이유'로 연락 두절

다른 한 가지는 KISDI가 보고서에서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통계를 조작했다는 지적에 관한 해명이다.

앞서 홍 위원은 "KISDI는 보고서에서 ITU 통계에 2006년 한국의 명목GDP가 1조 2949억 달러라고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ITU 통계에는 2006년 한국의 명목GDP가 8880억 달러로 돼 있다"고 지적했었다.

이에 대해 KISDI는 "무료로 열람할 수 있는 ITU 홈페이지에는 홍 위원의 지적처럼 2006년 한국의 명목GDP가 8880억 달러로 돼 있다. 하지만 돈을 내고 구입한 ITU 자료에는 보고서에서처럼 1조 2949억 달러라고 돼 있다"라고 밝혔다.

무료로 열람할 수 있는 자료와 유료 자료가 왜 다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KISDI 관계자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또, "유료 자료에 있는 '1조 2949억 달러'는 2006년 한국의 명목GDP라고 보기에 너무 높은 수치가 아니냐. 오히려 홈페이지에 있는 수치가 더 정확한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했다.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염용섭 선임연구위원(경제학 박사)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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