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자택과 사무실에 대해 7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다소 소극적으로 보였던 천 회장에 대한 수사가 '박연차'를 넘어 지난 대선자금 의혹까지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택, 여행사 압수수색
대검 중수부(검사장 이인규)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동 천 회장의 자택과 태평로2가 삼성생명빌딩에 입주해 있는 세중나모여행사에 검사와 수사관 20여 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회계자료, 천 회장의 개인장부와 이메일 내역 등을 확보했다.
검찰의 수사 대상은 박연차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이다. 천 회장은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대책회의를 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전날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했고, 김 전 청장에 대한 계좌추적을 실시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 회장은 박연차 회장과도 각별한 사이로,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해 10억 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의 천 회장에 대한 수사가 '30억 특별당비 대납' 의혹 등 이명박 대통령 대선자금 관련 수사로 발전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검찰은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수사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천 회장을 둘러싼 자금 흐름을 파악하다 보면 이 부분까지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 경선·대선에 판 주식만 306억원, 사용처 밝혀야"
이와 관련해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천신일 회장이 2007년 4월에 100만 주 64억 원, 5월에 92만 주 71억 원, 11월에 135만 주 171억 원 등 총 306억 여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며 "유독 2007년 한나라당 경선 직전과 대선 직전에 이와 같이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용처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또 "모두 시간 외 거래로 이뤄졌고, 주식을 매입한 회사는 천 회장과 인연이 깊은 회사들"이라며 "정상적인 거래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천 회장이 대선과 경선을 앞두고 현금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검찰은 이 의혹을 한나라당의 명예훼손 고발 사건으로 지검 공안부에서 취급하고 있는데, 대검 중수부에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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