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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건설플랜트 노사정합의, 5일만에 좌초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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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건설플랜트 노사정합의, 5일만에 좌초위기

실무회담 결렬, 사측 "개별 교섭만이 해답"

지난 27일 울산건설플랜트 노조 사태 해결을 위해 구성된 '공동협의회' 합의 내용이 예상대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1일 열린 실무회담에서 사측이 '대표성'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 회의 진행 자체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울산플랜트 관련 노사정 실무회담, 예상대로 결렬..사측, "회원사가 대표성 인정 안해"**

지난 27일 울산건설플랜트 노조 파업 사태와 관련 울산시·전문건설업체·노조·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공동협의회는 임금·근로조건, 불법하도급 규제 등 4가지 사항에 대해 합의하면서, 합의 이행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일 오후2시 울산 가족문화센터에서 실무회담이 열렸지만, 사측 대표가 회원사에서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아 회의 진행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고 협상에 참여했던 노·사 관계자들이 밝혔다.

김태경 플랜트 노조 산업안전국장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사측 대표가 대표자 지위 등을 거론하면서 논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선언해 노·사 대표가 언쟁이 오갔다"며 "지난 대표자회의 당시 합의에 노력을 보였던 울산시 측도 참관하는 태도를 보이며 중재에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표자 지위 문제란 지난달 25일 공동협의회 구성 당시부터 제기됐던 사항으로 공동협의회에 참석한 사측 대표에 대해 노조가 협상 대상으로 정한 12개 전문건설업체들이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사측 대표로 이날 실무회담에 나선 김재홍 대한설비건설협의회 울산 대표는 "회원사들이 위임장을 (협회에) 주지도 않았는데 실무회담에 나가느냐며 반발이 심하다"며 "업체에서 인정하지 않는데 어떻게 협상을 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당초 협회는 회원사와 노조간 의사소통을 중재하는 역할을 하려고 했지만, 지난달 말 울산시가 긴박하게 공동협의회를 구성을 추진해와 어쩔 수 없이 응했다"며 "결국 문제 해결은 업체와 노조간 개별교섭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기 회담 성립도 불투명..노조, "울산시도 미온적"**

한편 이날 실무회담 결렬 끝에 각 노사정 실무대표는 미 타결 안건을 또다시 대표자회의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뚜렷한 소집권자가 없어 언제, 어디서 대표자 회의가 열릴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울산시 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소집권자가 없기 때문에 언제 대표자회의가 열릴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노·사 각 진영과 의견을 교환해 조만간 대표자 회의를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플랜트 노조 한 관계자는 "사측과 울산시가 계속해서 불성실하게 협상에 나선다면 지난달 27일 노사정 합의의 허구성을 폭로할 수밖에 없다"며 "노조는 파업까지 철회한 마당에 매우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고 답답해 했다.

한편 울산건설플랜트 노조는 이날 오전 파업철회 찬반투표를 실시해 총 투표자 8백58명 중 7백41명이 찬성해 파업을 공식 철회했다. 또한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지난달 27일 합의에 따라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울산시민에게 파업에 따른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사과 했다.

노조가 파업까지 철회한 마당에 실무회담-대표자회담을 통해 지난달 27일 노사정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보인다. 결국 노사정 합의는 울산시 주요행사인 국제포경위원회(IWC) 국제회의에 앞서 플랜트 노조의 극렬 투쟁을 제어하기 위한 방편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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