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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反MB연대 경계에 정세균 "힘 합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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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反MB연대 경계에 정세균 "힘 합칠 때"

홍재형ㆍ박상천 "북한 책임도 얘기해야"

대북정책에 대한 민주노동당과의 연대 등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야성 찾기' 행보가 시작됐지만 이를 보는 당내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민주당 '60세 이상 의원'들로 구성된 '민주시니어' 모임에서는 개인 성향별로 민주당의 '좌회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격려가 교차했다.

"북한 책임도 말해야"

1일 오후 정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서울 여의도 모 중식당에서 열린 '시니어'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홍재형 의원은 "남북문제에 관해 민주당이 이명박 정부만 잘못한 것으로 하고 있는데, 북한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명확히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충북 청주가 지역구로 "지역 주민들은 '왜 북한 편만 드냐'고 말하더라"는 것이다.

박상천 의원도 "남북 당국 모두가 서로 '버릇 고치기'를 하는 양상이고, 또 다른 측면으로는 북한 내부 위기 때문에 남한을 외부의 적으로 만듦으로써 대립구도를 만들어 내부 단결을 꾀하려 한다는 시각이 있다"며 "이와 같은 국면에서 북한 책임도 매우 크다는 것을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문제에 대한 민주노동당과의 연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법 컸다. 최인기 의원은 "민노당과 공조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고, 서종표 의원도 "민노당과 남북문제 연대하는 것에 대해 민노당에 끌려다닐 염려가 없는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시종 의원도 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니어'들 중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인 박지원 의원이 "경제는 넘어져도 살릴 수 있지만, 남북문제는 넘어지면 회복할 길이 없다"며 "대북문제와 민주주의 관련 문제는 야당이 강하게 밀고 나가지 않으면 정권에 끌려 다닐 우려가 있다"고 강경한 대책을 주문했다.

"결사반대만 하지 말고"
▲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민주 시니어 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의 '정체성' 찾기도 비슷한 맥락이다. 홍재형 의원은 "민주당이 결사반대하는 것이 많은데, 목숨이 그렇게 많으냐고 한다"며 "결사반대만 매일 하지 말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균형을 맞추는 것을 시니어 모임에서 해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상천 의원도 "민주당 지지도 떨어지는데 무조건 반대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제일 많고, 참신한 스타 정치인이 없다고 한다"며 "특히 경제위기이기 때문에 불합리한 반대를 하면 국민들이 높게 평가를 안 한다"고 말했다.

이시종 의원은 "보수야당도 있고 야당이 반드시 진보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명성 부분에서는 민노당에 빼앗기고 일정 부분 친박에도 빼앗겨 입지가 어정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확한 '포지셔닝(위치지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인기 의원은 "중산층과 중도개혁 성향의 국민들이 한나라당과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우리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 같다"며 "우리 당의 정체성과 권익을 대변하고자 하는 계층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목표는 대안야당, 방법은 '강한' 야당으로"

의원들마다 '뉘앙스'가 다른 이와 같은 의견에 대해 정세균 대표는 "지금 우리 당에 야당으로서의 포지션은 처음도 지금도 대안야당을 지향한다는 것"이라며 "방법론에 있어서 강한 야당을 지향해야 한다"고 '야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민노당과의 연대에 대한 우려도 "우리가 제1야당으로서 휩쓸려 다닐 일은 없다"면서 "야3당의 공조는 긍정적, 부정적 양면 효과를 가진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히 "미국 유권자의 지지성향을 보면 '강하지만 틀린 사람'과 '약하지만 옳은 사람'이 있을 때 '강하지만 틀린 사람'을 선택하더라"면서 "우리가 옳지만 소수이기 때문에 혼자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는 것이 훨씬 효과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부정적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힘을 합쳐 공조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얘기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정책연합해 대여투쟁해야"

"쌀 직불금 국정조사에 민주당 의원 한 명을 빼서라도 민노당 강기갑 대표를 넣었어야 한다"는 박지원 의원은 "남북문제는 단순한 남북 대치 국면 차원의 문제 뿐만 아니라 경제의 문제로 바로 연결된다"며 "야당이 정책연합을 해서 대여투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정 대표를 독려했다.

민주당의 남북 문제 대응 자세나 민노당과의 연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던 시니어들도 "6.15, 10.4 선언은 국제법으로도 이행하는 것이 타당하고, 정권이 바뀌었다고 정부의 연속성을 부정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한나라당은 10.4 선언 이행하는데 14조 원이 든다고 하는데, 경제가 어려우면 순차적으로라도 이행하도록 의지를 보이고 실천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은 것으로 김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문희상 "시니어 모임 '보수'로 비치면 곤란"

한편 시니어 모임 결성식에서 김민석 최고위원 문제에 대해 "우리가 잃은 것이 더 많지 않은가 걱정된다"고 '쓴 소리'를 했다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문희상 의원은 "지난 번에 내 의도랑 반대되는 말이 포함돼 낭패를 봤다"며 이날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문 의원은 다만 인삿말 격인 모두 발언에서 "시니어는 대체로 원숙, 균형감각, 안정감의 이미지인데, 나쁜 이미지는 고집스러움, 보수적 이미지가 겹친다는 것"이라며 "이 모임이 보수라는 쪽으로 이미지화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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